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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호/사설] 예비교사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해야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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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현직 교사들의 성희롱 문제가 제기하며 이슈화되었던 스쿨미투(School me too)가 채 해결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예비교사인 교육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성희롱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현직 및 예비 교사들의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비판과 이를 예방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의 시급성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 불거진 A교대의 성희롱 사건은 남자 재학생과 남자 졸업생들의 대면식 행사에서 남자 졸업생들에게 제출할 목적으로 새내기 여학생들의 얼굴, 나이, 동아리 활동 등 개인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들고 여학생들의 외모에 대한 평가서를 작성하였으며 이 평가를 바탕으로 여학생들의 외모 등수를 매기는 등의 집단 성희롱을 했다고 한다. B교대에서는 특정 학년 남학생 전체가 단톡방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성희롱과 욕설을 했으며 C교대에서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여자 신입생들로 하여금 강제로 남자 선배의 손에 입을 맞추게 하였고 D교대에서는 수학여행 중에 남학생이 여자 화장실을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처럼 초등학교 교사 양성기관에서의 성희롱 및 성폭력과 관련된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우리 아이들이 성희롱을 일삼는 교대출신의 남자교사들에게 수업을 받지 않게 해 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였고 급기야 교육부는 13개 초등교사 양성대학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는 이러한 성희롱 및 성폭력의 문제와 관련하여 예외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이 질문에 ‘그렇다’고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우리 학교도 예비교사들의 성희롱 및 성폭력 사건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측면을 보완해야 하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그 결과 미흡한 부분에 관해서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의 몇 가지 측면들은 시급하게 보완할 필요가 있다.

첫째, 성문제대책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명료화해야 한다. 즉 본교의 성문제대책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교내 성희롱/성폭력과 관련한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여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성희롱/성폭력에 관한 상담 및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예비교사들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교수나 교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이러한 교육을 받고 있으나 대학생들은 이러한 교육을 받지 않고 있다. 이러한 예방 교육은 예비 교사 당사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차 교사로 근무하면서 만나게 될 유·초·중등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 함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본교에서는 사도교양교육원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방법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

셋째, 성희롱/성폭력과 관련된 제 규정 및 지침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본교의 ‘성문제 예방 및 대책에 관한 규정’은 사안처리 절차를 보다 명료하게 규정하고 피해자의 보호와 피해회복을 위한 조치, 가해자의 2차 가해 및 조사과정에서의 2차 피해방지 등과 관련 된 사항을 좀 더 명확하게 규정하는 방향으로 개정될 필요가 있다.

넷째, 성희롱/성폭력의 예방과 사안처리를 전담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본교의 경우에는 성문제 관련 업무를 KNUE심리상담센터에서 같이 맡고 있으나 현재 심리상담센터에는 센터장 1인, 조교 1인, 행정직원 1인이 일반 상담업무와 함께 담당하고 있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실태조사 및 학생대상 성문제 예방교육, 사안조사 등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확충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스쿨미투나 예비 교사들의 성희롱 및 성폭력 사건을 대응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사회적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극한 대립으로 치달으면서 서로 단절된 사회를 형성하여 하나의 공동체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집단의 대립이 사회를 분열하고 파괴하는 에너지가 아니라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새롭게 정화하고 발전시키는 에너지로 작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에서 오는 불리함을 인정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배려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즉 제도적인 보완과 더불어 각 구성원들이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하는 노력을 더할 때, 우리 사회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 특히 장차 학생들을 가르칠 예비 교사들에게 이는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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