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11.13 수 21:47

[433호/섹션] 우리의 한빛, 훈민정음

김다은 기자, 김현정 기자l승인2019.10.2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한빛, '세상을 이끄는 환한 빛'이란 뜻의 순우리말이다. '한글'은 우리에게 한빛같은 존재이다. 그렇다며 우리는 이러한 한글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한글에 관한 지식은 과연 사실일까?

 

훈민정음 이모저모

1) 한글은 정말 1443년 10월 9일에 창제된 것일까?

한글은 1443년에 제작되었을 수도 있고, 1444년에 제작되었을 수도 있다. 세종실록에서 한글 창제 관련 내용은 1443년 음력 12월의 가장 마지막 기사로 올라와 있다. 따라서 12월의 마지막 날을 양력으로 환산해 보면 1444년이 되어, 1443년뿐만 아니라 1444년에도 한글이 창제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실록 제작 과정을 고려해 보면 한글은 실록 기록 이전에 창제되어서 1443년에 창제되었을 가능성 또한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한글날로 지정한 10월 9일이 진짜 한글이 만들어진 날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세종실록에는 훈민정음이 12월에 창제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훈민정음’이라는 해설서가 나왔다는 내용은 세종 28년 음력 9월에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이날을 한글 반포일로 보고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지정한 것이다. 즉, 대한민국의 한글날은 ‘한글 반포일’이다. 반면 북한은 1월 15일을 한글날로 지정했는데, 한글이 창제된 12월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월을 한글날로 삼은 것이다. 즉 북한은 ‘한글 창제일’을, 남한은 ‘한글 반포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2) ‘한글’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위 문장은 잘못된 문장이다. ‘한글’이라는 문자가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 ‘훈민정음’이라는 책이 지정된 것이다. 한 문자의 창제 의도, 창제 방법, 창제 원리 등에 관한 내용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이는 거의 세계적으로 유일한 책이기 때문에 유네스코에서는 이를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즉 문자 그 자체가 등재된 것이 아니다.

3)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의미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위 문장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어제 서문 시작으로, 한자로는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不相流通’이다. 해석하면 ‘나랏말소리가 중국과 달라서 문자로 서로 소통하지 못한다.’이다. 여기서 문자는 당시 조선의 문자가 없었으니 한자를 의미할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의 의미가 무엇일까? 중국과 조선? 그렇다면 ‘우리말이 중국말과 달라서 한자로는 중국과 조선이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일단 우리말과 중국말이 다르다면 서로 통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당연한 사실이 문자를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 또한, 조선인들이 한자를 배우면 충분히 두 나라는 한자를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인데, 왜 한글을 만드는 것일까? 여기에서 ‘서로’란 ‘우리나라 사람끼리’를 의미한다. 우리말은 중국어와 다른데, 우리말과 안 맞는 문자를 쓰니까 우리끼리 의미 전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즉, 한자로는 정확하게 우리말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조사 표현에서, ‘공부만 잘한다’와 ‘공부도 잘한다’, 이 두 문장의 차이를 한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말에 잘 맞고 우리말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문자를 세종은 만들고자 한 것이다.

 

한글날, 우리학교는?

우리학교에서는 한글날을 기념하여 학내 교육박물관 1층 로비에 10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한 달간 ‘박물관 속 작은 박물관’ 전시회를 연다. 한글날과 관련된 소장유물을 통해 한글날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전시로, 한글창제와 관련된 유물 8점을 설명문과 함께 배치하였다. 전시를 통해 한글의 역사적 의의와 한글 창제의 의미와 우수성을 이해하고 전달하는 교육 효과를 발현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전시된 유물로는 ‘오륜행실도’, ‘훈민정음 언해본(복제품)’, ‘순한글 독립신문 제80호’, ‘한글 마춤법 통일안’, ‘한글잡지 제5권 5호’, ‘조선말갈’, ‘최현배 우리말본’, ‘한글학회 지은 큰 사전’ 총 8점이 있다.

 

잘 틀리는 맞춤법

한글 맞춤법 규정

제1항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인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문법'에 맞고 '의미'를 파악하기 쉬워야 하는 것이 맞춤법의 기본 원칙이다.

[가도 되 vs 가도 돼]

‘가도 돼’와 같이 적는다. 용언(동사, 형용사)은 어간 뒤에 어미가 붙은 형태로 쓰인다. 동사 ‘되다’의 어간 ‘되-’ 뒤에 어미 ‘-어’가 붙으면 ‘되어’가 되며, ‘되어’가 줄면 ‘돼’가 된다. 한편, ‘되다’의 어간 ‘되-’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고, -니, -면’ 등이 오는 경우에는 ‘되고, 되니, 되면’과 같이 적는다.

[내 거야 vs 내 꺼야 vs 내 것이야]

‘내 거야’나 ‘내 것이야’와 같이 적는다. 여기에는 의존 명사 '거', '것'이 쓰였고, 의존 명사는 앞말과 띄어 적는다.

[그 영화 재미있데 vs 그 영화 재미있대]

맥락에 따라 둘 다 사용할 수 있다.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데 비해, ‘-대’는 ‘-다고 해’를 줄인 말로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인다.

[조용히 vs 조용이]

‘조용히’와 같이 적는다. ‘히’나 ‘이’가 들어갈 자리에 ‘하다’를 넣었을 때 말이 되면 ‘히’, 말이 안 되면 ‘이’이다.

*예외 (‘~하다’를 넣었을 때 말이 되지만)

  • (단어의 마지막 글자)의 받침이 ‘ㅅ’인 경우, ‘~이’를 쓴다. 예) 깨끗이, 지긋이 등

끝음절의 받침이 ‘ㄱ’인 경우 한글 맞춤법 규정의 발음에 따라 구분하는데, ‘깊숙이,길쭉이,끔찍이,너부죽이,큼직이’를 제외하고는 ‘~히’를 쓴다고 보면 된다. 예) 정확히, 익숙히, 엄격히 등

위와 같은 구분이 어려울 경우에는 한글 맞춤법 제51항을 참고할 수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분명히'와 '솔직히'는 각각 [분명히], [솔찌키]로 발음되고('히'로 발음), '지긋이', '깨끗이'는 각각 [지그시], [깨끄시]로 발음된다('이'로 발음).

[할지 vs 할 지]

'할지'는 '하다'의 어간 '하-'와 어미 '-ㄹ지'가 결합한 것이다. 어간과 어미는 붙여쓰기 때문에 ‘할지’가 올바른 표현이다.

[예요 vs 이에요]

‘예요’는 ‘이에요’를 줄인 형태로, 앞 말의 마지막 글자에 받침이 없을 때 ‘예요’, 받침이 있을 때 ‘이에요’를 사용한다. 단, ‘아니에요’는 예외이다. ‘~거예요’도 알아두길 바란다.

[몇일 vs 며칠]

‘며칠’이 올바른 맞춤법이다.

[왠만하면 vs 웬만하면]

‘웬만하면’이 맞는 표현으로 ‘왠’이라는 표현은 ‘왠지’를 사용할 때 쓰인다.

[~율 vs ~률]

받침이 있는 말 다음에는 '률, 렬'로 적고 'ㄴ' 받침이나 모음 뒤에서는 '율, 열'로 적는다.

[할텐데 vs 할 텐데]

'텐데'는 '터인데(터+이-+-ㄴ데)'가 줄어든 형태인데, 의존 명사 '터'는 그 앞에 놓인 관형사형과 띄어 적으므로, ‘할 텐데’와 같이 띄어 적는다.

[뵈요 vs 봬요]

‘봬요’가 ‘뵈어요’의 줄인 말로 ‘봬요’가 올바른 맞춤법이다.

[있다가 vs 이따가]

‘있다가’는 공간에서 ‘머물다’라는 의미이고, ‘이따가’는 시간상 ‘조금 후에’를 의미한다.

[집에 들러서 vs 집에 들려서]

‘집에 들러서’가 맞다. ‘지나는 길에 잠깐 들어가 머무르다’라는 의미의 동사 ‘들르다’는 ‘들러서’, ‘들렀어요’와 같이 뒤에 ‘어’가 오면 모음 ‘으’가 탈락한다. 반면에 ‘들려서’나 ‘들렸다’는 ‘음식을 들려서 보냈다’, ‘손에 짐이 들렸다’와 같이 다른 의미로 쓰이므로 '집에 들려서(X)'는 잘못된 말이다.

[하던지 vs 하든지]

'-든지'는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거나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일어나도 뒤 절의 내용이 성립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이고, '-던지'는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이다. 또한, ‘-던지’는 ‘지난 일의 회상할 때’ 붙이는 선어말 어미 ‘-더-’에 다른 어말 어미가 결합한 형태이기도 하다.

집에 가든지 학교에 가든지 해라./얼마나 춥던지 손이 곱아 펴지지 않았다.

[할께 vs 할게]

어떤 행동에 대한 약속이나 의지를 나타내는 종결 어미"는 '-ㄹ게'이다. 따라서 ‘할게’와 같이 쓰는 것이 적절하다.

 

출처 / 국립국어원

 


김다은 기자, 김현정 기자  allsilver@knue.ac.kr, 20192011@knue.ac.kr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이전홈페이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탑연로 250  |  대표전화: 043) 230-3340  |  Mail to: press@knue.ac.kr
발행인: 류희찬  |  주간: 손정주  |  편집국장: 박설희  |  편집실장: 김동건/전은진/정윤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설희
Copyright © 2019 한국교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