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10.22 화 22:28

[431호/사회탑]일본 수출규제에 반발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확산

일각에서는 선을 넘은 대응도… 혐오로 번지는 것에 유의해야 양인영 기자l승인2019.09.1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지난 7월부터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이 내린 일본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으로의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수출 우대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등,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에 반발하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혐오성 범죄까지 벌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지난 7월 일본정부는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반도체 제조 등에 필수적인 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일본이 세계시장의 70%에서 90%까지 점유하고 있는 품목들이었다. 일본 경제 산업성은 수출 규제의 이유에 대해 “(양국 간) 신뢰관계가 현저히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후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강제징용 판결과 위안부 합의 등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국가 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고 주장한 것을 볼 때,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일본이 원하는 대응을 해주지 않자 보복조치를 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서 일본정부는 지난 8월 수출 우대 대상인 ‘화이트 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했다.

 

◇ 한일 무역 갈등이 가져온 불매운동

국내에서는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 반발하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제품 리스트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제품 리스트들이 올라오고, 일부 편의점에서는 일본 제품을 치웠다. ‘우리 매장은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건 마트나, 일본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공지한 식당도 있었다. 이외에도 예정되어있던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등 “(일본을) 안가고, (일본 제품을) 안사고, 안판다” 라는 다양한 방법의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불매운동이 시작되고 세 달이 지난 지금, 일본산 차량 등록은 작년의 절반도 안 되고 일본맥주 수입량은 97% 넘게 줄어들었다. 일본 기업의 매장은 손님이 없어 매장 안에 직원만 있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한 익명의 학우는 “주말에 쇼핑을 하러 갔는데 자주 가던 일본 브랜드 매장에 손님이 한명도 없어서 들어가기 꺼려졌다. 주변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결국 사려던 제품을 못 사고 돌아서야 했다.”라며 “이외에도 일본제품을 사거나 일본책을 읽으면 ‘이 시국에 일본 것을 쓰냐’라며 타박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일본 불매운동은 좋지만, 불매를 하지 않으면 ‘매국노’로 몰아가는 분위기는 좋지 않은 것 같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 점점 심해지는 반일감정

한일 양국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반일행동의 정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어떤 가게는 단순히 일본제품을 팔지 않는 것을 넘어서 ‘일본인 출입 금지’ 현수막을 걸고 ‘일본인에게는 어떤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어떤 사람은 일본산 차량이라는 이유로 유리창을 깨고 훼손하는 등 범죄행위까지 저질렀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경제적 보복으로 시작한 불매운동이 일본인이나 일본제품 사용자들에 대한 혐오로 번져서는 안 된다.”라며 선을 넘은 대응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 지난 8월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한 일본인 유튜버가 프리 허그를 진행했다. 반대쪽에서는 아베 총리 규탄 집회가 열리는 상황이었다. 그의 아래에 놓인 팻말에는 “…저는 모든 한국분들이 일본인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에도 한일우호를 기원하는 많은 시민이 있고, 한국에도 한일우호를 바라는 많은 분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도 저를 믿어주시겠습니까? 그러시다면 안아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많은 시민들은 그를 안아주며 그의 용기에 답했다. 8월 30일에 올라온 프리허그 영상에는 “용기를 내주어서 고맙다.”, “아베가 싫은거지 일본 국민이 나쁜 게 아니다.”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일 양국 간의 갈등이 시민들 간의 불화로 번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시민들이 많은 만큼, 수출규제에 대한 반발이 선을 넘는 행동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인영 기자  071255@knue.ac.kr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인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이전홈페이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탑연로 250  |  대표전화: 043) 230-3340  |  Mail to: press@knue.ac.kr
발행인: 류희찬  |  주간: 손정주  |  편집국장: 박설희  |  편집실장: 김동건/전은진/정윤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설희
Copyright © 2019 한국교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