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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호/섹션] 우리학교 고양이들을 소개합니다

김지연 기자l승인2019.05.20l수정2019.06.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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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캠퍼스에는 교직원과 학생들 외에도 많은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다. 그중 가장 사랑받는 구성원은 바로 고양이. 우리학교 고양이들의 위치와 사진을 공유하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 방 ‘한국교원대 고양이 위치 제보방’의 인원수는 5월 18일 현재 210명을 넘어섰다.
한국교원대신문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교원대 고양이’ 계정 운영자를 만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작년 여름부터 인문과학관(이하 ‘인문관’)에 고정적으로 찾아오는 고양이들이 생겼어요. 제가 원래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고양이들의 사진을 찍다가, 영상으로 남겨 놓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죠.
그러다 ‘한국교원대 고양이 위치 제보방’이 생겼어요. 청람광장에서 그 소식을 들고 단톡방에 들어갔고, ‘기왕 영상을 찍으니까 사진도 같이 찍어서 올리자’ 하고 고양이 사진을 공유했죠. 그런데 반응이 좋은 거예요. 카메라로 찍어서 화질도 좋으니까. 어쩌다 보니 ‘네임드(커뮤니티 등 안에서 유명한 사용자)’ 비슷한 게 됐죠. 사람들이 “여기서만 보기 아깝다”라고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책을 써라”, “전시회를 해라”, “화보집을 만들자” 이렇게. 그래서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게 됐어요. 사람들이 많이들 팔로우를 해주셔서 지금 거의 500명 가까이 돼요. (인터뷰는 지난 10일에 진행되었으며, 18일 현재 ‘교원대 고양이’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 수는 600명을 넘어섰다.)

사진과 영상은 언제 주로 찍으시나요?
틈날 때마다 찍어요. 아침이나 점심시간, 저녁에 찍기도 해요. 가장 찍기 좋을 때는 주말이에요. 사람들이 많지 않잖아요. 아무도 없고 고양이랑 저만 있을 때 가장 찍기 좋아요.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가 원하는 순간을 포착하기 쉽거든요. 누가 지나가면 고양이가 거길 쳐다보거나 도망가기도 해서 어려워요. 특히 영상 같은 경우에는 다른 소리가 들어가면 안 되니까 더 그렇죠.

고양이들이 학교에 새로 왔다가 떠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하양이라고, 임신한 고양이가 있었어요. 작년 가을에 우리 학교에 와서, 종합교육관 앞에서 새끼들을 낳아 키우면서 살고 있었는데 11월쯤에 사라졌어요. 새끼들도 다 함께요. 아마 누가 한꺼번에 데려간 것 같아요. 그리고 인문관에 자주 들락날락하던 고양이가 있었어요. 저희는 관종이라고 불렀고, 누구는 인문이라고 불렀대요. 그 고양이도 2월에 갑자기 없어졌어요. (인터뷰가 끝난 후 5월 1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종이가 가정에 입양되어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니 사실 지금 있는 고양이들도 언제 없어질지 몰라요. 제보에 의하면 얼큰이가 충청대 쪽에서 넘어왔대요. 영역 싸움에 밀려서 쪽문을 통해 우리학교에 왔다가, 먹을 게 없으니까 인문관까지 내려온 것 같아요.

고양이와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학생들이 고양이들한테 츄르(고양이 간식 ‘챠오츄르’의 준말)를 많이 주잖아요. 그런데 사실 츄르 권장량은 하루에 한 개예요. 염분이 많아서 너무 많이 먹으면 몸에 안 좋아요. 열 명이서 하나씩만 줘도 열 개인데, 고양이들은 주는 건 무조건 받아먹거든요. 먹을 것이 주고 싶다면 츄르 말고 다른 걸 주도록 많이 알려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여름이나 겨울에, 고양이가 실내로 들어오려고 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고양이가 들어오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알레르기가 있을 수도 있고. 또 예전에, 고양이가 건물 안에 들어왔다가 누군가 신고를 해서 잡혀간 적이 있어요. 안락사를 당할 뻔했는데,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가서 구해왔어요. 그런 일이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고양이가 실내로 들어오면 반드시 밖으로 꺼내 놔야 해요. 이런 것들만 지키면 고양이가 사람들이랑 같이 사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다른 학교에서는 고양이를 돌보는 동아리가 있기도 하더라고요.
제가 계정을 시작하고 나서, 다른 학교의 고양이 동아리를 보이는 대로 다 팔로우했어요. 보니까 동아리 차원에서 후원금을 받아서 그걸로 고양이들 중성화도 시키고, 다치면 치료도 해주고, 사료도 사 주고 인식개선 사업도 진행을 하더라고요. 우리학교도 고양이 동아리가 생겨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그런 사업을 진행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저는 사진 찍어서 올리는 것밖에 안 하지만, 결국은 동아리가 생겨야 한다고 봐요.

한국교원대신문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고양이는 어디에나 있는 것 같아요. 어느 동네, 어느 길을 가도 고양이가 있어요. 서울에도 있고 제주도에도 있고, 조선 시대 민화에도 이집트 벽화에도 고양이가 나오잖아요. 어디에나 있는 고양이니까, 결국 고양이도 학생들도 조화롭게 함께 사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싫어할 수는 있지만, 고양이가 자기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그냥 살게 둬도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양이가 피해를 끼치지 않게 하도록 노력해야죠. 건물 안에 못 들어오게 하고,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학생들은 시간이 지나면 학교를 떠나지만, 고양이들은 계속 살잖아요. 그러니 가장 좋은 건 고양이들이 이 학교에서 잘 사는 것 같아요. 학생들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별 걱정 없이 잘 먹고 잘 자면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학생들도 학교 다니면서 고양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졸업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얼큰이

이름: 얼굴이 커서 얼큰이. 일부 학생들은 ‘문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모: 갈색 털에 검은 줄무늬. 흰색 털이 없다. 귀에 중성화 표식이 있다. 얼굴이 크고 배가 빵빵하다.
성격: 오로지 먹을 것에 집중! 먹고 자는 것 외에는 아무데도 관심 없다. 사람이 만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람에게 친근하게 대하지는 않고, 먹을 것을 주면 다가왔다가 먹을 게 없는 것 같으면 가 버린다.

중짜

이름: 사이즈가 조금 작아서 중(中)짜.
외모: 얼큰이와 같은 무늬지만 목과 배, 앞발 발가락, 그리고 뒷발이 흰색이다. 전반적으로 작고 동글동글하며, 약간 삵처럼 생겼다. 중성화는 되지 않음.
성격: 아직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음. 만지려고 하면 도망가거나 할퀴려 들기도 한다. 어쩌다 한 번 쓰다듬는 걸 허락하기도 하지만, 그건 드문 케이스.

관이

이름: 학생회관을 따서 학관이. 단톡방에서 투표를 통해 붙여진 이름이다.
외모: 하얀 털 바탕에 얼굴 위쪽, 등, 꼬리에 검은 색, 갈색 무늬가 있다. 덩치로 봐서는 7~8개월 정도 나이로 추정.
성격: 전형적인 ‘개냥이(개와 고양이의 합성어로, 개처럼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를 이르는 말)’. 사람을 무척 따르고, 무릎에 올라가거나 안기기도 한다. 식탐도 많음.

얼룩이

이름: 원래 딱히 이름이 없다가, 얼룩무늬가 있다고 얼룩이라는 이름이 생김.
외모: 하양색과 검정색 얼룩무늬가 있다. 중성화 되지 않음.
성격: 산전수전 다 겪은 할아버지 고양이. 오래 전부터 교원대에 살았다. 암컷을 두고 다른 수컷과 싸우다가 상처를 입기도 한다. 사람을 무척 경계해서 절대 곁에 오지 않고, 주로 사람 눈에 띄지 않는 밤이나 새벽에 다닌다. 영역이 넓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사진 / 인스타그램 @knuecat 제공


김지연 기자  r1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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