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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호/사설] “싱그러운 5월 우리는 행복한가?”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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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에 뻔뻔하게 걸려있는 전(Before)과 후(After)광고 기술은 대단하다. 대머리를 환자로 취급하는 나라. 얼굴이 서양인처럼 닮지 않았다 해서 성형을 자극하는 미스코리아 대한민국, 지하철 광고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 환자가 되어간다. A급 대학교 배지를 단 엘리트들이 의사가 되어 신사동, 압구정에 몰리고 있다. 그래서 신사동 역 근처의 밤거리는 화려하다. ‘외모 신자유주의’적 경쟁사회의 화려한 도시 불빛 뒤에서 우리의 자존감은 어느 다리 위를 서성이는 그림자가 되어간다. 과연 자기착취시대의 상품으로 전락한 결과는 행복한 자기만족일까? 
우리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다. 경쟁은 아직 치유되지 않는 우리자신에게 완벽함을 원한다. 이 사회는 우리에게 과도한 경쟁력을 원한다. 그래서 이것들이 불편한 필자는 이 사회를 행복청에 고발한다. 개인의 행복을 위해선 국가의 눈높이를 낮춰 달라. 한 곳으로 유도하는 경쟁을 자극하지 말라. 소외와 불행을 자극하는 홍보물은 억제해 달라! 
일찍이 취리히의 다다이스트들이 “아름다움과 추함은 절대적이지 않다.”고 의문을 제기했듯이, 미(美, beauty)를 측정하는 자(尺, scale)는 여기저기 뒹굴다 만들어진 잣대임을 의심해 봐야 한다. 도덕경에서는 “천하 사람들은 모두 아름답다고 아는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여기지만 이것은 추한 것일 수 도 있다.” 침어낙안(深魚落鴈)은 미녀를 보고 물고기가 놀라 물속으로 가라앉고 기러기가 놀라 떨어진다는 의미로 아무리 아름다운 미녀라도 물고기나 새에게는 인간일 뿐, 다르게 말하자면 미인을 보고 놀라 도망간 새, 물고기가 기절했다 한다.
우리는 미가 어디로부터 오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하고 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미인은 그 시대, 그 사회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의 아름다움일 뿐이다. 글로벌시대에 우리는 “외모적인 미는 규정된 것이 없으며 각 나라, 시대의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우리에게 ‘스탠다드한 미’가 필요한가를 질문해야 할 것이다. 
며칠 전 답사를 다녀왔다. 호텔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만난 어느 특수학교 중고등학생들이 그날따라 눈 안에 들어왔다. 학생들의 미소 그 안에는 경쟁도 없고 시기도 욕심도 없다. 넓은 미간도 찡그리지 않는다. 민감하지도 않고 부드럽고 생기가 있는 느낌이어서 그들의 미소가 아름답다. 그래서 그들은 나보다는 행복하다. 
우리는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느 날 깨달을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가 행복하려면 우리가 변하고 실천해야 한다.
강내면의 ‘지지배배 끼룩끼룩…’ 새벽잠을 깨우는 새소리, 자연의 소리를 들어 보자. 유난히도 잘 들린다. 자세히 들으면 시끄럽지만 더 자세히 들으면 그들의 이야기에 빠진다. 반수면 상태에서 들으면 그 소리가 이해된다. 어느덧 관심 있게 듣는 나는 새가 된다. 그래서 새 소리를 들어서 행복하다.
꽃잔디 사이로 꿀벌 소리가 들리는 청람캠퍼스의 5월은 행복하다. 자연의 신비스러움을 보게 될 것이다. 태양 빛에 반사되는 찬란한 색깔을 느껴보자. 눈이 부실만큼 시리다. 꽃잎 하나하나의 디자인이 신비롭다. 잔잔하고 귀여운 꽃잔디는 신의 감각적인 손길이다.
황새 소리가 있는 구불구불한 숲길을 걸어보자. 향기로운 냄새. 솔솔 부는 봄바람에 솔향기가 묻어나는 꽃가루는 너무도 민감하지만 싱그러운 오월의 향기가 코 밑을 간질거린다. 숲길을 걷다 보면 느끼고 깨닫는 과정에서 우리의 마음은 자연의 신비를 보게 될 것이고, 이렇게 자연과 합일이 되다 보면 자연은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행복은 주어진 것인가, 찾는 것인가, 어디에 있는가? 
니체는 “천국은 미래에 있지 않고 지금 우리가 사는 현재에 있다고 했고, 우리는 사는 동안 지금, 이곳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했다. 니체가 존경했던 바그너는 “기쁨은 어떤 사물 안에 있지 않고,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고 했듯이 기쁨은 우리 안에 있다. 행복은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있다. 어떻게 의미를 만들고 해석하는 것에 따라 기억 속에 저장되는 것이다. 그래서 행복은 내 안의 기억에서 찾는 것이며, 그런 실천을 위해 행복은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장에서 그렇게 그리고 만들어 간다. 강요는 금물이지만, 청람캠퍼스 어느 한 곳에서 몇 달 후를 준비하는, 현재의 부지런한 삶을 실천하는 우리 자신은 행복해야 한다. 
 불을 환하게 밝힌 오색 연등 물결이 한창 휘날리는 5월이다. 원효대사의 깨달음은 이제 우리 안에 있다. “모든 세계는 마음일 따름이며, 모든 현상은 인식일 뿐이구나. 마음을 벗어나서는 아무것도 없는데 따로 무엇을 구하려고 하겠는가! 아, 그러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는 것이지, 물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로구나.” 그가 그렇게 득도했듯이, 이러한 깨달음을 닮아가며 이제 우리들 마음이 주체가 되어 각자의 제멋대로 자신감 있게 살아보자! 그래야 행복하다. 우리가 향유하는 디지털 패러다임 시대 행복에 대한 명언들은 멀리 있지 않고 손안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다. 너무 쉽고 한가로워서 때론 슬픔이 있겠지만 그래서 지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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