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6.10 월 03:16

[429호/오늘의 청람] 입학 후, 진로에 변화를 겪은 학우들을 만나다

이희진 기자l승인2019.05.20l수정2019.06.03 18:07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우리학교는 국내 유일의 종합 교원 양성 대학교로 많은 학우가 교사가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학우가 교사를 꿈꾸고 우리학교에 진학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호 오늘의 청람에서는 처음부터 교사를 꿈꾸고 우리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던 정성찬 (물리교육·19) 학우, 한건호 (윤리교육·15) 학우와 각자 진로에 변화를 겪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 사진 / 이현주 기자

◇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정이 많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 정성찬 (물리교육·19) 학우

Q. 교원대 입학 전과 입학 후에 자신의 진로나 교육관에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A. 입학하기 전에 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공과 계열로 갈지, 우리학교로 올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우리학교에 입학하고 3월 초까지만 해도 ‘학점 관리를 해서 공과 계열로 대학원을 가볼까?’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을 한다고 하더라도 직업으로의 선생님이었지 사명감을 가지고 선생님을 한다는 생각은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우리학교에 입학하고 교육 봉사를 다녀오면서 생각이 바뀌었죠. 좋은 선생님의 조건은 특정 과목에 대해 친절하고 조리 있는 설명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대학 입학을 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입학을 하고 보니까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정이 많은 선생님이 정말로 좋은 선생님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됐어요.

 

Q. 교육 봉사에서 생각에 변화를 겪은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A. 과학의 날 행사로 양천 중학교에 가서 교육 봉사를 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어차피 교육 봉사 시간 채워야 하니까 신청한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하지만 항상 학교에서 책상에 앉아만 있었던 제가 교단에 서서 아이들과 소통한 경험, 그리고 활동을 마무리할 때 아이들에게 내년에도 다시 와달라는 말을 들었던 경험으로 에너지도 많이 받고 보람찼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동기들이나 신입생들이 교육 봉사에 자주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정이 많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하고 있는 일이 있나요?

A. 친구 같고 정이 많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많은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열심히 놀기도 하고 다양한 곳에 새로운 것을 보러 다니기도 합니다. 나중에 아이들과 얘기할 거리가 있어야 하니까 1학년 때만큼은 많이 놀아보려고 해요.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후에 학생들을 가르칠 때 지장이 있으면 안 되니까 전공은 챙기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학교 공지사항을 통해 ACE+사업 중 2019년 제3회 청람 GROW UP! 전공 학습 팀플에 참여해서 물리학습 자료 및 문제 개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Q. 우리학교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관련해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제 동기 중에서는 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입학했지만 다른 결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우리학교에 왔지만 선생님이 되려고 생각하지 않는 동기들이 있어요. 그래서 미래의 우리학교 신입생들은 저와 같은 마음가짐까지는 아니더라도 뭐랄까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완전한 사명감이 어느 정도 있는 상태로 우리학교에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와서 후회하고 그러면 나중에 시간도 아까우니까요.

 

◇ 작은 관심이 쏘아 올린 컴퓨터 공학도의 길

- 한건호 (윤리교육·15) 학우

Q. 교원대 입학 전과 입학 후에 자신의 진로나 교육관에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A. 저는 맨 처음에 우리학교에 왔을 때 교사에 뜻이 없었는데 주위 분위기나 교수님들 덕분에 그 뜻이 생겼다가 다시 다른 길로 가고자 하는 상황입니다.

 

Q. 입학 후 교사에 뜻을 두게 된 과정은 어떤가요?

A. 원래 처음에 진학을 희망했던 과는 다른 학교의 사회학과. 개인적으로 사회학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대학원에 진학하고 계속 공부를 해야지 생각을 했는데 우리학교에 오게 되었죠. 우리학교가 학교의 특성이 굉장히 강하잖아요. 학교의 목적 자체가 교원을 양성하는 데다 보니까 그 학교의 시스템, 분위기 모든 것들이 교사를 향해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했고 그래서 자의적인 생각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뿐만 아니라 진로에 방황하던 시기에 교수님을 찾아뵈면서 얘기를 나누다가 ‘교사라는 직업도 괜찮은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과거엔 교사가 되고 싶었었죠.

 

Q. 그 후 다른 길을 걷게 된 과정은 어땠나요?

A. 입학하고 윤리 공부를 하다 보니까 굉장히 재밌었어요. 어떻게 보면 예전에 제가 사회학과를 가고 싶었을 때의 학구적인 욕심들을 윤리교육이라는 학문으로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쉬운 점은 사범대와 일반 학과에 차이가 있다는 거죠. 제 생각에 사범대 같은 경우에는 학문을 어느 정도까지만 배운다고 생각하거든요. 선생님 수준이라면 이 정도까지만 배우면 돼. 이런 느낌을 굉장히 강하게 받았어요. 그래서 1, 2학년 때 점차 생각이 바뀌면서 윤리 쪽을 좀 더 공부해서 석사, 박사 과정을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죠. 그 상황에서 조금 뜬금없기는 하지만 갑자기 컴퓨터에 궁금증이 생겼어요. 원래 중고등학교 때 IT 기기를 좋아하기도 했고 ‘SF 문학과 영화의 이해’라는 교양 강의를 듣다 보니까 인공지능 쪽에 관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원래 처음 시작할 때는 그냥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3학년 시작할 때 컴퓨터교육 복수전공을 신청하게 됐어요. 그 당시만 해도 윤리교육으로 대학원을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복수전공을 하는 시점부터 컴퓨터 공부를 하면서 힘들긴 했지만 재밌더라고요. ‘아 그러면 컴퓨터 공부를 계속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컴퓨터 쪽으로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상황이죠. 세부 분야를 말하자면 먼 이야기지만 교육보다는 컴퓨터 공학에서 인공지능 쪽일 것 같아요.

 

Q. 진로와 관련된 또 다른 경험이 있을까요?

A. 뭔가 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교환학생 신청을 했어요. 1년 동안 홍콩에 갔다 왔습니다. 물론 그 대학도 교육 관련 학교였지만 우리학교만큼 교원 양성의 사명이 강하진 않았어요. 그래서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는데 그런 경험들이 소중하죠. 일단 교환학생이라는 것 자체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학생들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교원대라는 힘든 상황에서도 찾다 보면 그렇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들을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만약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것들을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학교는 어떨지 모르지만 홍콩에선 과가 정해지는 게 아니라 그냥 듣고 싶은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그래서 거기에 컴퓨터교육과 같은 과가 있어서 컴퓨터 전공 수업도 들었죠.

 

Q. 우리학교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관련해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리학교는 선생님에 대한 꿈이 강한 친구들이 아니라면 그렇게 추천하고 싶은 학교는 아니에요. 너무 솔직할지 모르겠는데 학교의 분위기나 환경이 워낙 교원 양성이라는 목표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 와서 다른 꿈이 생길 경우에 본인이 감당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다른 학교 학생들과 동아리를 할 수도 있고 공모전 이런 활동들을 교류하면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기 위치는 동떨어져 있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굉장히 아쉬워요. 과 자체도 교육이라는 타이틀이 붙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 학과와는 분리되는 점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희진 기자  gmlwls7946@naver.com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희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이전홈페이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탑연로 250  |  대표전화: 043) 230-3340  |  Mail to: press@knue.ac.kr
발행인: 류희찬  |  주간: 손정주  |  편집국장: 박설희  |  편집실장: 김지연/김보임/허주리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설희
Copyright © 2019 한국교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