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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호/영화도서관]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현정우 기자l승인2019.05.12l수정2019.05.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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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2일부터 5월 11일까지 개최된다. 4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된 275편의 상영작과 차후 추가된 몇 편을 대상으로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익스팬디드 시네마처럼 이전에도 진행되었던 프로그램을 포함해 뉴트로 전주 등 새로운 섹션 또한 준비되었다. 뉴트로 전주는 지난 20년간 전주국제영화제와 비전을 공유해 온 동시대 작가들을 조망하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아마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목한 세 가지 키워드를 뽑으라면 스타워즈, VR 시네마, 익스팬디드 플러스로 좁혀질 것이다. 4월 3일 상영작 발표와 함께 알려진 스타워즈 아카이브 ‘끝나지 않는 연대기’는 작년 디즈니 특별전의 자리를 이어받는 듯한 이미지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부터 <스타워드 에피소드 8 : 라스트 제다이>까지 여덟 편의 상영작(<로그 원>과 <한 솔로>등 스핀오프 작품은 포함되지 않았다)을 특별전 형식으로 상영하며,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스타워즈 토크 및 전시도 준비되었다. 전주 라운지에서 영화제 기간 내내 펼쳐지는 ‘스타워즈 갤러리’ 전시에는 대형 사이즈의 스타워즈 포스터 및 기념품을 파는 마켓과 포토 존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여러모로 영화제 측에서 신경을 쓴 티가 보인다. 다만 관객 측에서는 열광적인 반응과 “굳이 전주에서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VR 시네마는 ‘눈앞에 펼쳐진 미래 영화’라는 주제로 국내‧외의 VR 작품을 상영하는 섹션이다. 전주영화제작소 1층에 마련된 VR 상영관에서 5월 3일부터 5월 10일까지 스피어스 3부작/VR 시네마 1/VR 시네마 2의 섹션별로 상영된다. VR 매체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의 장보다는 이를 통한 일반적 경험에 집중하고자 하는 섹션으로 조망된다.

‘익스팬디드 플러스’는 상영작 공개 이전부터 영화제 측에서 론칭해 온 프로그램이다. 이전에 제한적으로 행해졌던 시도를 좀 더 밀고 나가 비(非)극장 설치 프로그램이라 소개된 해당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따로 상설 구비된 전시장에서 작가들의 작업을 설치, 상시 상영하는 일종의 전시이다. 영화의 거리에서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도착할 수 있는 ‘팔복 예술 공장’에서 영화제 기간까지는 오후 19시, 영화제 기간 이후에는 오후 18시까지 운영된다. 미술관에서 주로 가능했던 퍼포먼스를 영화제 측에서 해냈다는 데에 자부심을 띠는 이 프로젝트는 제임스 베닝, 케빈 제롬 에버슨, 헬레나 위트먼, 장우진 등의 작업이 상영된다.

 

◇275편의 상영작 ‧‧‧ 볼 만한 영화들은 어디에?

2019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큰 시선을 끈 작품은 단연 <꽃>일 것이다. <라 플로르>라는 원제로 상영되는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 영화 감독이자 프로듀서 마리아노 이나스의 14시간 48분짜리 영화로 작년 연말 리스트와 각종 해외 영화 매체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이전 전주에서 상영되었던 작품들의 모든 기록을 뛰어넘는 상영시간으로 어떻게 상영을 할지 여부 또한 관심사가 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5월 7일 종일 상영과 그리고 5월 3일부터 5월 5일까지 1,2,3부 심야 상영 두 번으로 편성되었다.

마스터즈 섹션에는 브루노 뒤몽, 프레데릭 와이즈먼, 세바스찬 렐리오 등 꾸준한 현역들의 이름과 얀 슈반크마이에르, 왕 샤오슈아이 등 오랜 시간이 흐른 이름들이 같이 걸렸다. 브루노 뒤몽의 신작 <꽥꽥과 잉여인간>은 2013년에 만들어진 그의 영화 <릴 퀸퀸>의 속편이다. 두 편은 모두 TV 미니시리즈로 기획된 것을 3시간 분량으로 편집한 영화인데, 단순한 시놉시스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디서비디언스> 등으로 잘 알려진 세바스찬 렐리오의 신작 <글로리아 벨>도 비슷한 영화인데, 감독의 2013년작인 <글로리아>의 설정이 다시 한 번 반복되는 영화다.

2018년에 만들었지만 차마 국내에 공개되지 못한 작품들부터, 자국의 역사를 탐색하는 영화들까지 프론트라인 섹션보다는 접근이 비교적 용이한 영화들이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에 초대되었다. <문라이트>로 알려진 베리 젠킨스 감독의 2018년작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또한 IPTV 등 2차 매체로 직행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상영 기회를 갖게 되었다. 북미에선 작년에 개봉한 앤드류 부잘스키의 신작(<그녀들을 도와줘>) 또한 초청되어 있으며, 카자흐스탄 감독 에미르 바이가진의 신작과 2017년 <서신교환>으로 주목받은 포르투갈 감독 히타-아세베도 고메스의 신작도 초청되어 있다. 공동체 예술 공간을 다룬 다큐멘터리 <브레드 팩토리>도 주목된다.

상영작 공개 후 5일이 지난 즈음 아녜스 바르다의 유작이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의 마지막 영화>라는 이름으로 시네마톨로지 섹션에 급히 추가되기도 했다. 영화사와 영화인을 다룬 영화들을 초청하는, ‘영화에 대한 영화’라는 섹션의 주제답게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버스터 키튼 다큐, 바바라 루빈 다큐멘터리, <쇼아>의 편집자 자바 포스텍에 관한 다큐멘터리 등이 초청되어 있다. 이 섹션에는 아녜스 바르다의 신작 이외에도 <두 영화 사이에서>라는 영화가 뒤늦게 추가되기도 했다.

▲ 5월 3일 영화 <수확> GV 현장

무엇보다 언제나 풍성한 섹션은 익스팬디드 시네마이다. 장 마리 스트라우브가 작년에 이어서 <호수의 사람들>이라는 이름의 단편을 들고 온다. 유튜브를 통해서 미리 공개되었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의 <블루>도 극장을 찾으며, 알베르 세라가 <태양왕 루이 14세>라는 이름으로 <루이 14세의 죽음>에 이어 한 번 더 루이 14세를 다룬다. 90년대 이후로는 TV용 다큐멘터리 위주로 필모그래피를 꾸려 왔던 뉴 저먼 시네마의 대표적인 기수 알렉산더 클루게의 신작도 전주를 찾는다.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필름앤비디오를 통해 한 차례 국내에 공개된 바 있는 케빈 제롬 에버슨의 신작 <폴리 원>,<폴리 투>도 익스팬디드 플러스 전시와 몇 차례의 단편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조디 맥 <거대한 기묘함>, 하인트 에미히홀츠의 <재건의 날들>, 리티 판의 <이름 없는 무덤들>, 도라 가르시아의 <세컨드 타임> 등 기성 작가들의 작업물들이 주목된다. 조지아의 비트코인 산업에 관한 영화인 <수확>처럼 신예 감독들의 흥미로운 신작들 또한 준비되어 있다.

다른 섹션들이 신작들을 주로 초청했다는 점에서 뉴트로 전주에 준비된 두 개의 특별전은 한 번 쯤 보고 갈만 해 보인다. 각각 2017년 <인류의 상승>, 2018년 <표류>로 전주를 찾았던 에두아르도 윌리엄스와 헬레나 위트먼의 단편들을 상영하는 특별전이다. <나는 퓨마를 볼 수 있었다> 등의 전작부터 신작 <파르시>까지 에두아르도 윌리엄스의 단편 영화들이 묶여 세 차례의 상영 기회를 가지며, 5월 4일에는 감독과의 대화 또한 마련되어 있다. <와일드>를 포함한 헬레나 위트먼의 단편 전작들 또한 마찬가지로, 6일에 클래스가 준비되었다. 이외에도 영국의 영상작업가 벤 리버스의 2018년 및 2019년 작품들 또한 세 번의 상영과 한 번의 클래스로 관객을 찾는다.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11일 폐막작 <스킨> 상영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현정우 기자  kubrick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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