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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호/기획] 바글바글 복수전공

민소정 기자, 허지훈 기자l승인2019.04.22l수정2019.05.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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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의 많은 학우들이 복수전공 제도를 통해 본인이 입학한 학과 외에 다른 전공을 이수한다. 이번 기획에서는 우리학교의 복수전공 제도를 소개한다. 또 학우들이 어떤 전공을 가장 많이 복수전공으로 이수하는지를 제시한다. 한국교원대신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학우들이 복수전공을 시작하는 이유와 복수전공의 어려움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현재 복수전공을 이수하는 학우 네 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우들이 복수전공에 대해 가진 생각을 알아본다. 

 

◇ 우리학교의 복수전공 제도
우리학교의 복수전공 이수자 선발 및 이수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복수전공은 학생이 입학한 학과를 포함하여 두 개 이상의 학과 또는 전공을 이수함을 말한다. 또 연계전공은 2개 이상의 학과가 연계하여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과정을 말한다. 복수전공은 학과와 상관없이 이수할 수 있으나 연계전공은 연계전공 관련 학과를 이수하는 학생만 복수전공으로 이수할 수 있다. 연계전공에는 통합사회교육과 통합과학교육이 있다. 통합사회교육의 연계학과에는 ▲일반사회교육 ▲지리교육 ▲역사교육이, 통합과학교육의 연계학과에는 ▲물리교육 ▲화학교육 ▲생물교육 ▲지구과학교육 학과가 포함된다. 복수전공 이수자는 주전공 외에 한 개의 복수전공만을 이수할 수 있다. 

 

◇ 복수전공 신청과 선발
복수전공은 1학년 2학기부터 4학년 1학기 사이에 재학 중인 학생이 이수를 신청할 수 있다. 복수전공 신청은 신청 기간에 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또 복수전공 이수를 신청하는 학생은 해당 학기까지 신청한 학점이 30학점 이상이어야 한다. 각 학과 별 복수전공 선발 인원은 초등교육과를 제외하고 해당 학과 당해 학년 입학 정원의 100% 이내이다. 초등교육과는 교육부에서 내리는 지침에 따라 복수전공 선발 인원을 조정하여 입학정원의 10%인 11명을 선발한다. 연계전공학과는 선발 인원에 제한이 없다. 
복수전공 선발은 선발 기준일까지 취득한 전체학기 성적의 평점평균 순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초등교육과는 1대학과 4대학에서 1명씩, 2대학과 3대학에서 2명씩 총 6명을 우선선발한 후 나머지 인원을 선발한다. ▲영어교육 ▲음악교육 ▲미술교육 ▲체육교육 학과는 각 학과 별 자체선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영어교육과는 선발기준일까지 토익성적 750점 이상을 취득하여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음악교육과는 ▲피아노 ▲성악 ▲작곡 ▲가야금 ▲서양음악이론의 다섯 분야 중 한 분야에서 실기 과제곡을 합격해야 한다. 미술교육과는 정물 소묘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체육교육과 역시 실기시험을 통해 복수전공자를 선발한다. 체육교육과의 실기 종목은 ▲20M 왕복 달리기 ▲높이뛰기 ▲배구 브레디 테스트와 ▲턱걸이(남)/팔 굽혀 매달리기(여)가 있다. 

◇ 우리학교 복수전공의 역사
우리학교 복수전공 제도는 1996년에 처음 마련되었다. 그 이전에는 동일 계열 내에서 부전공만 가능했지만 복수전공 제도가 생기며 계열에 관계없이 원하는 학과의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2007년에는 부전공 제도가 폐지되었다. 부전공 제도가 폐지되면서 초등교육과를 제외한 나머지 과의 복수전공 선발 인원이 각 과 정원 50%에서 100%로 확대되었다. 또 이전에는 이수할 수 있는 복수전공의 개수에 제한이 없어 3개 이상의 전공을 이수할 수 있었다. 2012년 이수할 수 있는 복수전공 개수에 제한이 생겨 한 사람당 두 개까지의 전공을 이수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학교 복수전공 인원은 2012년에 1034명, 2013년에 917명, 2014년에 630명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는 이수 가능한 전공 개수에 제한이 생기며 중복으로 집계되는 인원이 없어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우리학교 학우들의 복수전공


한국교원대신문에서는 우리학교 학우들이 어떤 이유로 복수전공을 선택하는지와 복수전공을 이수하며 겪는 어려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총 130명이 응답하였다. 응답자 130명 중 현재 복수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사람은 80명이었다. 복수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 ▲해당 전공에 흥미가 있어서(56명) ▲해당 전공이 본인의 진로와 관련이 있어서(42명) ▲복수전공을 하는 것이 교직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12명)를 꼽았다. 복수전공을 이수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주전공과 복수전공 강의 시간대가 겹치거나 개설되지 않는 문제(61명) ▲학습량이 많아진 점(47명) ▲정보 부족(47명)이라고 응답하였다. 한 응답자는 “대부분의 과학과가 졸업시험 조건으로 타과 과학전공을 들어야 한다. 화학, 생물, 지리교육과는 18학점 물리과는 미적분까지 24학점이다. 그런데 이 과목은 자유학점으로만 이수가 가능해 자유학점이 필요하지 않은데도 이수해야 한다. 그래서 복수전공을 하는 경우 다른 복수전공생들에 비해 이수학점이 많다. 하지만 과학과를 복수전공하는 학생들은 추가적으로 자유학점을 이수하지 않아도 된다. 학과의 졸업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이수해야하는 것에 대해 융통성이 전혀 발휘되지 않는다”라며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졸업을 하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학점을 4학년 내로 수월하게 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라며 주전공과 복수전공의 강의 시간이 겹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계절학기나 학점교류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현재 복수전공을 이수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수 계획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30명이었다. 복수전공을 하고 싶은 이유로는 ▲해당 전공에 관심이 있어서(23명) ▲진로와 관련이 있어서(8명) ▲해당 전공을 복수전공하는 것이 교직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7명)가 있었다. 

4人4色 복수전공 이야기

<박근호 학우(윤리·18) - 미술교육과 복수전공>

저는 고등학교 때 미대 입시를 준비했었습니다. 작년에 2학기가 종강하고 나서 일주일 후에 미술 복수전공생 선발을 위한 실기 시험을 봤어요. 미대 입시를 준비한 경험이 있어 실기 준비를 따로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미술교육과를 복수전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미술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했던 미술에 대한 향수 같은 게 있어서, 복수전공을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에 복수전공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실기 수업 하나와 이론 수업 두 개를 들어요. 수업은 다 재밌고 즐겁습니다. 그런데 이론 수업을 두 개 들으니까 전공 학습량이 늘어 공부에는 어려움이 있네요. 공부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복수전공을 시작하기 전에 생각했던 바와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주전공과 미술교육과 전공의 차이는 실기의 유무가 가장 큰 것 같아요. 미술교육과 전공은 실기 시수 때문에 이수하는 학점보다 더 많은 시수를 들어요. 그런 게 살짝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또 제가 미대 입시를 그만둔 지 오래되어 실기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윤리랑 미술이 실기라는 차이점이 있기도 하지만 서로 영향을 주는 점도 많더라고요. 미학과 관련해 사상이 겹친다든지 하는 부분이 재미있어 앞으로 남은 자유학점을 미술로 채울 것 같습니다. 또 윤리와 미술이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만큼 나중에 윤리 교사가 되었을 때 학생들에게 더 폭넓은 수업자료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술에 대해 알아가는 일이 교양을 쌓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개인적인 취미로서도 미술교육을 공부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김소연 학우(일반사회·18) - 초등교육과 복수전공>

저는 제 전공이 너무 좋아서 1년 동안 공부를 하다가 어쩌다보니까 초등교육과를 복수전공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외국어 관련 전공을 복수전공 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의 설득으로 1차 지망으로 초등교육과를 지원하고 2차 지망으로 원했던 전공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초등교육과 복수전공에 선발되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주변 사람들의 설득만 있었다면 초등교육과 복수전공을 지원하지 않았겠지만 초등교육과를 복수전공 하는 게 비전이 있는 것 같았어요. 저는 미래에 아동하고 청소년 전부를 아우를 수 있는 상담사가 되고 싶어 초등교육을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복수전공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 원래 꿈은 중학교 사회교사입니다. 주전공이 적성에 더 맞는 편이기도 하고요. 복수전공을 계속 하다 보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임용은 일반사회 과목으로 보고 싶어요. 만약 중학교에 가서 1학년을 담당하게 된다면 초등교육을 공부한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과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차이는 크지 않잖아요. 

떠돌아다니는 말을 들어보면 초등교육 복수전공을 하는 게 재수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많잖아요. 사실 저는 재수를 했는데 초등교육 복수전공이 그 정도로 힘든 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많이 힘들기는 하지만 재수하는 것만큼 힘든 건 절대 아닌 것 같아요. 불가능한 싸움은 절대 아니거든요. 사실 저는 복수전공을 시작하기 전보다 복수전공을 한 이후가 더 힘든 것 같아요. 만약에 성적이 좀 부족해서 초등교육과에 가지 못했다면 초등교육과를 복수전공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백경민 학우(교육학·18) - 일반사회교육과 복수전공>

제가 복수전공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일반사회교육 전공이 인생을 살아가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아서입니다. 사회 과목에 정치, 경제, 사회문화, 법 등이 있는데 배우는 내용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으니까요. 또 일반사회 과목은 제가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사실 복수전공을 하게 된 이유는 개인적인 흥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일반사회과 수업을 들으면서 사회과 학문의 세부분야에 대해 배우는데 배울 때마다 다양한 관점에 대해 알 수 있어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희 전공은 어떤 문제에 대해 깊이 파고 든다는 느낌이 강한데 일반사회 과목은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 전공에서는 문제에 대한 답이 모호하고 개개인마다 다른데 일반사회 전공을 배울 때에는 답이 명확하게 나온다는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학과 분위기가 둘 다 좋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복수전공을 한 일이 너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복수전공을 하며 있었던 어려운 점은 시간표 문제입니다. 복수전공을 하면 주전공과 복수전공의 강의 시간이 겹치는 경우가 있어 고학년의 수업을 먼저 듣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에 수업을 따라가기 조금 힘들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또 모든 과목을 전공으로 듣는 만큼 힘든 점도 있습니다. 과제도 많고 시험도 많이 보기 때문에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많이 힘들어요. 하지만 그 만큼 배워가고 얻어 가는 것이 많아 저는 개인적으로 복수전공을 이수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한효정 학우(컴퓨터·17) - 초등교육과 복수전공>

저는 사실 1학년 때 전공이랑 교직을 안 들었어요. 초등교육과를 복수전공 하려면 제로나 마이너스가 있으면 안 되거든요. 그런데 전공이나 교직은 제로나 마이너스도 다 평가를 하니까 위험성이 커서 교양 과목으로만 학점을 채웠어요. 교양 과목은 초등교육과를 복수전공하는 다른 선배들한테 추천을 받았어요. 그리고 되게 열심히 공부했어요. 앞자리에서 수업도 열심히 듣고 과제도 열심히 하고. 시험을 볼 때에도 긴장을 많이 하면서 봤던 것 같아요. 

컴퓨터교육과 초등교육에서 배우는 내용에 대해서는 컴퓨터 전공의 경우는 지식 전달 느낌이 강해요. 교수님이 어려운 내용을 설명해주시면 내용을 암기하고 문제풀이하고, 그런 느낌인데 초등은 학습 내용을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는 방법에 대해서 배웁니다. 그런 부분으로 접근을 해서 수업에서 발표나 토론 수업도 많아요.  저는 초등교육 쪽의 수업 스타일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이건 제 성향 때문인데 교직과목을 공부하거나 교육론을 암기하는 게 적성에 더 맞아요. 컴퓨터는 수학적으로 접근하는 학문이다 보니 성향에 잘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등 복수전공을 하는 인원이 적다 보니 아는 사람이 없이 혼자 듣는 강의가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도 수업에서 복수전공을 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조별활동을 하면서 친해질 수 있어 혼자 듣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전달을 늦게 받는다거나 하는 경우는 있었어요. 초등교육과 재학생의 경우 단체 채팅방이 있어 정보 공유가 빨리 되는데 복수전공생은 좀 늦게 아는 측면이 있어요. 

복수전공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생기기도 하고 다른 과목을 배우는 일도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복수전공을 하면 학위를 두 개 준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복수전공 이수자 기타 의견]

•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너무 힘들다... 스라밸(스터디 라이프 밸런스)...

• 복수전공을 하면 여러모로 놀랄 일이 많다. 부쩍 늘어난 공부량도 다른 학과의 분위기와 학풍도 놀랍다.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살인적인 일정에 어느새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다. 역시 세상에 절대 안 되는 것은 없는 법이다. 

• 우리학교는 복수전공을 큰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복수전공생들에게 불친절하다. 주전공 교수님은 과 동기들과 나를 다르게 대하며 복수전공생을 전공 없는 사람처럼 여기기도 하고 복수전공 교수님들은 우리에게만 휴강 공지를 주시지 않거나 주전공생이 못 듣는다는 이유로 내가 먼저 신청한 강의를 빼라고 하신 적도 있었다. 어차피 복수전공생의 시간표나 학습량이 정해져 있다면 주변의 시선이나 차별대우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 

• 역사교육과는 교수님들이 정말 좋다. 질문하는 것도 좋아하시고 오히려 복수전공생들을 챙겨주신다. 하지만 쉽지 않은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어과보다도 한자를 잘해야 하는 학과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러나 도전해볼 만은 한 것 같다. 포기하더라도 시도해보면 느끼는 게 많은 것 같다. 

• 해당 과 임용특강 같은 걸 복전생도 들을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 복수전공생에 대해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 현재는 복수전공생이 들을 권리조차 잘 지켜지지 못하는 것 같다. 전공생만큼은 아니어도 적어도 공부하러 온 것이니 수업 이외에 여러 세밀한 사항에 대해 한 번쯤은 더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민소정 기자, 허지훈 기자  dohwa98@gmail.com, hjh84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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