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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호/보도탑] 사랑관 누수, 사고로 학생들 물질적·정신적 피해 커

건조기 설치를 위한 전기 공사 중 발생한 사고 사후 대처에 힘쓰고 있으나 사고 당시 대응은 미흡했다는 지적 이현주 기자l승인2019.05.07l수정2019.05.0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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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수가 발생한 직후 사랑관 4층의 모습 사진 / 이희진 기자

지난달 25일, 오전 11시 20분경 사랑관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세탁실에서 흐른 물은 벽과 천장을 타고 사랑관 4층의 두 방으로 쏟아졌다. 사도교양교육원 행정실(이하 행정실)은 누수의 원인을 건조기 설치를 위한 전기 공사 중 발생한 사고라고 밝혔다. 행정실 직원은 “건조기 설치를 위한 전기 공사를 하다가 드릴로 뚫은 부분이 세탁기 배관과 연결돼 있던 것이다. 배관의 물이 벽을 타고 4층 옥상 쪽 두 방을 적셨다.”라며 “학생들이 퇴사하기 전 혜택을 주고자 건조기를 급하게 설치하려다 보니 실수를 한 것이다.”라고 사고 이유를 설명했다. 

◇ 심각했던 사고 당시
공사 중 일어난 사고는 사랑관에 거주하던 학생들의 큰 피해로 이어졌다. 피해 학생 A는 누수 당시 심각했던 현장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에는 천장에 비 오듯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다 천장에서 물이 흘러나왔다. 나중에는 양동이 여러 개로 물을 받았으나 양동이를 몇 번 비웠는지 모를 정도로 물이 찼다. 발목까지 찰랑거리는 물이 녹물과 세탁 오물만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밀대로 계속 물을 밖으로 빼내는 걸 반복하는 과정에서 다칠 뻔도 했다. 가장 무서웠던 건 감전 사고였다. 전등 쪽 천장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고 떨어지는 물이 콘센트에 닿을까 두려웠다. 밀대와 쓰레받기로 계속 물을 빼도 물이 계속 찼다. 한 명이라도 멈추면 말도 안 되게 물이 차버리는 상황이었다.”

◇ 사도교양교육원의 대처
신속한 대처와 도움이 필요했을 사고 당시 현장에서 직접 대응한 것은 피해 학생들뿐이었다. 학생 중 한 명이 경비원을 현장으로 불러왔으나 경비원 또한 사고 원인을 알지 못해 도움을 주지 못한 채로 현장을 떠났다. 누수가 되고 있는 동안 학생들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피해 학생은 사고 당시 시급한 대처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저희는 직원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건데 물이 떨어지는 와중에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룸메이트끼리만 치웠다. 누가 와서 치워주지 않았다.”라며 당시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행정실에 따르면 누수 사고는 11시 40분쯤 신고가 들어왔고 이에 사도교양교육원 원장과 직원들은 48분경 현장에 도착했다. 피해 학생 A는 “저희끼리 치우다가 2층 관리동으로 가야겠다 싶어서 갔는데 원장선생님을 만났고 현장에 오셨다. 그때부터 저희랑 피해 상황, 사고 원인과 경과,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행정실은 신고 후, 남아있는 누수된 물은 생활관 청소노동자와 경비원에 의해 정리됐다고 전했다.
한편 누수로 전등이 나가고 침구류가 젖는 등 원래 거주하던 사랑관에서는 생활이 어렵기에 사고 당일 학생들은 신뢰관 방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피해 학생 A는 “사고 당일에 비가 왔기에 짐을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저희는 몸만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그날 1인당 16번 정도 신뢰관과 사랑관을 오갔다. 언제 원래 살던 사랑관 방으로 돌아가게 될지 모르니 모든 짐을 사랑관에서 신뢰관으로 이동하기는 힘들었다.”라며 갑작스럽게 생활 공간이 바뀌어 어려움을 겪었음을 토로했다.
또한 누수 사고 처리를 위해 생활관 4개 동을 일시적으로 단수하기도 했다. 행정실은 “처음에는 사랑관 4층만 밸브를 잠그면 물이 멈출 줄 알았다. 그런데 4층만 잠근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보일러실에서 밸브를 잠그는데 1관만 잠글 수 없고 4관이 다 잠기는 체계이다. 그래서 물이 안 나와 공사 마감하는 동안 입사생들이 불편함을 겪었을 것이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단수 후, 행정실은 녹물을 빼고 사용하라는 알림을 입사생들에게 보냈다.

◇ 피해 보상 등 적극적인 사후처리 이뤄져
이번 누수 사고는 생활관에서 발생했기에 학생들의 물품이나 생활 공간이 젖어 이에 대한 해결과 보상이 관건이었다. 사도교양교육원 측은 현장에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추가적인 피해와 보상에 관한 요청은 지속적인 면담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소통하며 최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배려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상에 대해서는 사도교양교육원과 학생들이 계속 소통 중인 상황이다. 시설 보수의 경우, 인터뷰 당시 5일로 계획되어 있었고 학생들의 의견에 따라 벽지와 장판 도배가 진행될 예정이다. 노트북, 화장품 등 학생 개인 물품의 경우 사도교양교육원 측이 서면 조사 등을 통해 피해 정도를 파악했다. 행정실은 “학생들이 옷, 노트북, 화장품 등 손상된 물품 목록을 적어서 가지고 왔다. 그런데 사실 손상된 옷이라고 적어 왔는데 어떤 옷인지, 얼마짜린지 자세하게 알아야 보상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부분이 정리되는 대로 보상해드릴 것이다”라고 진행 상황을 밝혔다. 보상의 경우, 건조기 설치 업체 측의 과실도 있기에 사도교양교육원과 함께 보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측된다. 피해 학생 B는 “현재 면담 시간과 피해 보상에 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다. 그리고 진행 상황을 다 알 수 있도록 전화로 설명해주셨다.”라며 보상과 관련해 원활한 소통이 되고 있음을 밝혔다. 피해 학생 A 또한 “시급한 대처는 안 됐으나 사후처리는 적극적으로 해주시려 도와주고 계신다. 요구사항을 최대한 들어주고 계시고 저희 상황도 배려해주고 계신다.”고 전했다.

◇ 물질적 피해뿐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커
누수로 인해 학생들의 물리적 피해도 매우 크지만 사고 이후 겪고 있는 정신적 피해가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피해 학생 A는 “누수가 끝나고 다 같이 울었다. 다들 무서웠다는 거다. 언제 멈출지, 어느 정도까지 찰 것이며 얼마만큼의 물건을 잃어야 하는지 몰랐기에 공포심이 들었다. 이 사고로 인한 물질적 피해가 매우 크다. 그런데 물질적 피해보다도 정신적 피해가 더욱 크다. 이런 일을 겪을 줄 몰랐으니 다들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우리가 겪은 상황을 인지하는데도 시간이 걸렸다.”며 “사랑관 방을 공사해야 한다고 통보도 노크도 안 하신 채 남자분들이 기숙사에 들어온다. 갑자기 들어오시니까 무섭고 억압받는 느낌이라 일상생활이 힘들다.”라며 사고 이후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정신적 피해를 이야기했다. 사도교양교육원은 현재 학생들과 소통하며 적극적인 보상을 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금전적 보상뿐 아니라 사후 대처 시에도 추가적인 정신적 피해 상황을 줄이기 위해 세심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사고 발생 대처 체계 필요해
사고가 발생했으나 누수가 끝날 때까지 사도교양교육원 직원 중 누구도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 이렇게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처는 피해를 줄이는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 학생은 어디에 연락해야 하는지 알리고 사도교양교육원 내부에도 세심한 사고 대처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사고는 언제나 예고 없이 발생한다. 시스템이 없으면 이번처럼 학생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다 받은 후 사후 대처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이번 사건의 대처와 함께 또다시 발생할 사고를 위한 대처 체계를 만들어 이후에는 피해 학생 곁에 신속하고 체계적인 도움의 손길이 있기를 바라본다.


이현주 기자  kyo6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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