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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호/문화탑] 국공립대학도서관 DBpia 보이콧, 그 이유는

무리한 구독료 인상을 요구하는 DBpia에 맞선, 지식생태계 유지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 밝혀 이현주 기자l승인2019.04.22l수정2019.05.03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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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1일, 우리학교 도서관은 국내 최대 학술 DB 업체인 DBpia 구독을 중단했다. 도서관 측은 DBpia가 콘텐츠 독점을 이용해 무리한 구독료 인상과 불합리한 제안 조건을 내세웠기에 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회 차원에서 구독 중단을 결정했다고 공고했다. DBpia 서비스 중단에 따른 어려움을 예상해 도서관은 상호대차 서비스 및 대체자료 제공하여 자료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DBpia는 총 2,325,848개의 논문을 보유하는 등 국내에선 가장 많은 학술 콘텐츠를 제공하는 학술 데이터베이스 업체이다. 갑작스러운 도서관의 구독 중단 결정에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 등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도서관 또한 상호대차 서비스 등으로 DBpia 구독 중단으로 인한 업무 과중을 겪고 있다. 높은 인상률로 인한 단순 재정적 문제가 원인이라면 구독 중단으로 ‘많은 이용자에게 불편을 끼치며 보이콧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회는 호소문을 통해 '건전한 지식생태계 유지'를 위해 보이콧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DBpia가 지식생태계를 불건전하게 만들었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학교 도서관 직원을 만나 보이콧을 하게 된 전말과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 DBpia, 끝내 인상률 협상 결렬
대학도서관은 전자자료 업체와 효과적인 협상을 하기 위해 1:1이 아닌 컨소시엄을 통한 계약을 체결한다. 컨소시엄은 공통의 목적을 위해 모인 협회로, 여러 도서관이 협력하여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도록 기능한다. 2019년 구독을 위한 컨소시엄에서 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회는 국내・외 100여개 학술DB와 협상을 타결했다. 그러나 DBpia와 KISS는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는 등 막판까지 협상을 맺지 못했다. KISS의 경우, 대표적인 두 컨소시엄인 KERIS 컨소시엄과 KCUE 컨소시엄이 아닌 국립대학전자정보협상단에서 끝내 협상을 했다. 대학도서관 입장에서는 5년간 약 3프로의 인상률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DBpia는 끝까지 인상률에 대한 대학도서관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론을 내지 못하는 협상에 대학도서관은 '국공립대 도서관장 회의'를 통해 DBpia 계약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 국공립대 도서관장 회의는 1월 11일 우리학교에서 개최됐다. 도서관 직원은 "도서관장 회의를 우리학교에서 개최했고 보이콧의 취지에 공감하여 동참을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 얼마나 높은 인상률이길래
그렇다면 DBpia가 얼마나 과도한 가격 인상 요구를 했기에 보이콧까지 진행됐을까. 2019년 구독료 인상률은 9.6%로 1,912,000원이 인상액으로 잡혔었다. 구독료는 거의 매년 9.6% 정도 인상됐으며 2016년에는 23.3%가 인상되기도 했다.
교수신문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DBpia 측은 “종이책 출판사들이 발간도서를 늘리듯, 우리는 서비스하는 학술지를 매년 늘려가고 있으며 학회에 저작권료와 학회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나 데이터 마이닝, 개인맞춤형 서비스 등 제반 비용에도 투자한다”고 구독료 인상에 대한 지적에 반박했다. 
그러나 도서관 측은 "매년 높은 인상률에도 DBpia는 '1년에 인상액이 200만 원, 300만 원인데 한 달로 따지면 20만 원 밖에 안된다. DBpia를 얼마나 많이 쓰는데 한 달에 20만 원 인상이 비싸다고 하냐'는 논리를 펼친다. DBpia가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학술지가 많아서 DBpia를 구독해야만 여러 자료를 볼 수 있으니 상당히 고자세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이렇게 계속 끌려갔기에 1년에 23.3%를 인상해도 아무 소리 못하고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학생들이 많이 보는 자료라는 것을 볼모로 삼아 인상은 계속되는데 도서관이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가다 보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라며 DBpia의 인상이 부적절함을 주장했다. 또한 연구 지원을 받은 논문은 국민에게 공개하는 OA(open access) 정책으로 나아가야 함을 궁극적인 지향점으로 내세웠다. "DB 업체는 교수님이 쓴 논문을 학회에서 제공받아 플랫폼에서 서비스하는 것이다. 근데 교수님들이 쓰는 논문은 대게 연구비를 받아서 쓴다. 보통 국민 세금, 공공기금이 들어간 돈으로 논문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쓰인 논문은 다시 국민에 공개하는 게 원칙이다. 그게 OA 정책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세금이 연구비로 지원된 논문은 집필 후 6개월 이내에 공개해야 하는 법이 있다. 많은 유럽 대학들도 OA 정책을 채택했다. 학술지 등 아카데믹한 자료는 서로 공유하며 함께 연구를 활성화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 DBpia 구독 중단, 그 대책은
한편 DBpia 구독 중단에 따른 대책으로는 대체자료 활용과 대학원 총학생회와 연계한 학술정보 이용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대체자료 정보원으로는 KISS, E-article, 스콜라, KCI 원문공개논문(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학회마을(KISTI), 학회원문정보가 있다. 우리학교 도서관이 소장하지 않는 자료의 경우 상호대차를 통한 원문복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대체자료 활용법 등에 대한 교육은 신청을 받아 대학원 학생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KCI와 국공립대협의회가 MOU를 체결하여 올 상반기까지 우리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통합검색을 지원할 예정이다. 즉, 따로 링크를 타고 KCI 홈페이지로 넘어가지 않아도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면 KCI 자료들이 바로 연결될 수 있게 된다.
올해 DBpia 보이콧을 하였기에 당분간 DBpia 재구독은 어렵다고 우리학교 도서관 직원은 밝혔다. 국공립대학의 DBpia 구독 중단이 그저 이용자의 불편으로만 끝나지 않고 보이콧의 목적인 ‘건전한 지식생태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서관의 신중한 행보를 바라본다.


이현주 기자  kyo6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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