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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호/사설] 졸업, 지식인 역할로 나아가기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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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학교마다 졸업이 있는 시기이다. 졸업은 ‘등록한 학교나 학원의 학업 과정을 마침’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학교의 졸업은 대체로 학교에서 사회로 나아감을 의미하기 때문에 조금은 특별하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아갈 때 우리는 어떤 존재이기를 바랄까? 돈을 많이 벌거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고 있을까? 사회 체제에 적당하게 순응하면서 다른 사람과 상관없는 자신만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기를 꿈꾸고 있을까? 교원대인은 지식인을 꿈꾸면 좋겠다. 자긍심과 신념을 가지고 실천하는 힘을 지닌 지식인이면 좋겠다. 물론 지식인이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지 명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연휴 기간 동안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전한 소식을 접하면서 지식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설이 막 지날 무렵 우리나라는 한 지식인의 죽음이 뉴스를 통해 전해졌고, 그 소식에 온 국민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그의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윤 센터장은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를 세우고 이끌어온 이로 자신의 삶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그는 전국 응급실 532곳과 권역외상센터 13곳의 병상을 관리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 평소에도 응급 상황이 잦아 늘 업무가 많았다고 한다. 특히 연휴 기간에는 환자 돌봄의 공백을 막기 위해 더욱 바쁘게 움직였을 것이다. 모두의 생명이 안전해야 한다는 자신의 신념과 소명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한 지식인의 삶이 안타깝게 저물어간 것에 대해 국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인간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이 배운 지식들을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지식인의 삶이었다.  
일본에서도 실천하는 지식인들의 소식이 전해졌다. 3・1운동 100돌을 맞아 일본 지식인들이 2월 6일 오후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2019년 일본 시민 지식인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성명에서는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야말로 한・일, 북·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열쇠이며, ‘무라야마 담화’(1995년)와 ‘간 담화’(2010년)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일제의 식민지 지배는 1945년 8월 15일에 끝났지만, 일본인은 한국병합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이날 일본 지식인들은 최근 일본 정부가 행하는 우려스러운 행동을 비판하였으며 보편적 양심에 기초하여 대처할 것을 주장하였다. 일본의 지식인들이 국가나 사회에 적당하게 순응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자신들의 신념을 실천한 것이다. 
졸업을 하고 사회로 나아갈 때 우리는 직업인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지식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잘 살 수 있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실천하는 지식인이 되면 좋겠다.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와 세계의 모두를 위해, 올바른 신념과 힘을 지니고 조금씩, 그리고 꾸준하게 실천하는 지식인으로 나아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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