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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호/독자의 시선] 미움 받을 용기

정예주(초등교육·17)l승인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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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나와는 다른, 다양한 사람이 참 많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어떻게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하고,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길 바랄 수 있을까. 그렇지만 나는 지금까지 그래야 한다고, 그래서 사람들한테 나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힘든 일이었고 나의 정체성과 자존감은 나와 맞지 않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면 무너져 내렸다. 어쩌면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말이다. 이것을 깨닫고 조금 더 당당한 나로, 남들이 기준이 아닌 내가 기준인 사람으로 내가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만들어준 내 소중한 친구가 있는데, 오늘은 그 친구에게 진심을 담아 이 글을 전하고 싶다.
네가 우리 학교 신문이 나올 때마다 꼭 한번씩 펼쳐보는 것을 알기에, 꼭 이 편지를 봤으면 좋겠다. 우리가 처음 만난 건 대학에 입학 해서 같은 과, 같은 심화에 배정이 된 후였지 아마. 모든게 낯설고 설레였던 그 때, 나는 내가 원하는 대학에 와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불안했어. 그건 아마 내 자신을 믿지 못해서 였던 것 같아. 너를 만나 친하게 지내면서 나의 솔직한 이야기들과 아픔을 꺼내는데도 나는 꽤 시간이 걸렸으니까. 너에게 내 고등학교 이야기를 하면서 늘 나는 조마조마 했어. 나는 친구가 많지 않았고 치열하게 살았던 기억이 거의 전부인게 좀 부끄러웠거든. 고등학교 때 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여고생의 추억을 많이 쌓고 싶었고 친한 친구들끼리 시끌벅적하는게 많이 부러웠다고 아주 솔직히 이야기 했을 때, 너는 당황하거나 이상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지 않고 “그래서 너가 여기 와서 나를 만날 수 있었던 거지. 수고했어”라는 이야기를 해주던 날, 나 혼자 방에서 많이 울었어. 진심으로 큰 위로를 받았고 내 지난 시간들을 인정받는 기분이었거든. 겉으로는 굉장히 잘 웃고 활발한 나지만 늘 마음 속으로는 너무 많은 복잡한 생각으로 힘들어 하는 나를 너는 잘 알고 있었지. 매일 일기를 쓰고 편지를 쓰면서 내 마음을 정리한다는 사실도. 우리는 참 정반대인게 너무나도 많은데 그만큼 서로 다른 것을 너무 잘 이해 해준다는게 나는 너무 신기하고 나한테 이런 친구가 있다는게 너무 감사했어. 
시간이 참 빠르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우린 같이 듣는 수업도 거의 없고 나중에는 동아리도 각자 다른 동아리를 하면서 2학년이 되어버렸지. 나는 우리가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내가 더 잘해야 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네가 먼저 나에게 우리는 서로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는 걸 응원해주되, 멀어지지 않도록 함께하는 시간을 더 의미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지. 그리고 평소에 연락하고 남 챙겨주는 것을 어려워하던 네가 나를 만나서 많이 변해간다고,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할 줄 알게 되고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고 나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고 고맙다고 했어. 
 나한테 정말 너무 소중한 친구 미정아, 나는 정말 너를 만나서 변화하게 된 것들이 너무 많아. 우리가 단순히 그냥 많은 것을 같이 했다고 이렇게 깊은 사이가 되진 않았을거야.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인연 또한 많으니까. 나는 내 삶 속에서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 방법을 몰랐고 그래서 주위 사람들도 진심으로 아끼고 배려하는 법을 몰랐었던 것 같아.
‘미움 받는 용기’라는 책을 읽었는데, 꼭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행복해지려면 “미움 받을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런 용기가 생겼을 때, 인간관계는 한순간에 달라진다.’ 
우리 그 때 행복해지고 싶다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 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 있었잖아.
나는 내 주위의 진정으로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고, 나도 진정한 친구가 없으니까 행복해지기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너와 함께하면서 ‘미움 받을 용기’라는 걸 알게 된 것 같아.
이 책에 나온 ‘미움 받을 용기’라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무시하고 이기적으로 살아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삶의 기준을 남에게 맞춰서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를 집착하는 삶이 자기 중심적인 삶이고 타인은 나의 기대를 채워주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야.
신뢰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누구와도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이 너와 나에게 꼭 맞는 것 같아서, 책을 읽는 내내 네 생각이 났어.
벌써 대학생활의 반이 지났는데, 너와 보낸 시간은 단 한 순간도 헛되지 않고 후회되지 않아.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시간, 더 행복하고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선선한 가을에 함께한 추억과 진심을 담아서 예주가-


정예주(초등교육·17)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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