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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호/시론] '교원대스럽다'

이경택 기술교육과 교수l승인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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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방영된 MBC 드라마 ‘아줌마’는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와 촌철살인의 현실 풍자 가득한 대사로 채워져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감탄과 폭소를 불러일으킨 화제의 드라마였다. 한때 대한민국 대표 청춘스타였던 강석우가 맡은 남자 주인공 장진구는 속물에 위선적인 행동을 하다가 결국 안 좋은 결말을 맞는다. 드라마 방영 당시 장안에서 회자되던 유행어가 ‘장진구스럽다’, ‘장진구되었다’였다. 드라마 주인공 장진구처럼 속물적이거나 찌질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빗대어 사용하던 말이다. 친구들 사이에 농담처럼 ‘너는 어쩜 그리 장진구 같니?’, ‘무척 장진구스럽구나’와 같이 표현하였다. 그리고 일이 꼬여서 잘 안 풀릴 때 ‘장진구되었다’와 같이 말하기도 했다.
기업체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본교 기술교육과에 부임하여 교육을 본업으로 한지 이제 7년이 넘어가고 있다. 연구·개발 업무에서 교육·연구 업무로의 전업, 특히 가르치는 일은 무척 어렵게 다가왔다. 그렇지만 매우 성실하고 뛰어난 학생들을 만나서 가르치게 되었다는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다. 그래서 나름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고, 학생들과 교감하며 자유스럽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또한 수업 중 학생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수업에 어느 정도 몰입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고 따라오는지에 관심을 가지려고 했다. 
우리 학교에 들어온 학생들은 아마 초중고 시절 성실하게 생활하며 열심히 공부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참여도와 성실성은 가히 대한민국 최고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매번 수업을 들어갈 때마다 당황스러운 것이 있다. 웬만하면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점, 가르치는 사람과 교감을 하지 않는다는 점, 엉뚱한 생각을 하거나 자신이 생각한 것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 등이다. 물론 이러한 점이 비단 한국교원대학교 학생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닐 것이다. EBS 다큐(학생들은 결코 질문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5부)를 보면 대한민국의 대학생은 ‘질문’에 관해서 이렇게 생각한다. “질문하면 나에게 시선이 집중되지 않을까, 수업흐름에 방해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고, 정답 찾기 교육에 익숙해 있어서 질문의 필요성을 그리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 원인을 수업을 진행하는 강의자에게서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질문을 자유스럽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고 그렇지 못한 분위기도 있는데, 이는 강의를 진행하는 사람에게 주로 달린 문제일 때가 많다.
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보이는 행동적 특징을 보며 앞서 언급한 ‘장진구스럽다’를 차용하여 ‘교원대스럽다’는 표현을 사용해 보았다. 이 말에 담고 싶은 의미는 –물론 매우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다음과 같다. (자신의 수준을 드러낼까봐) 질문하지 않으려 한다.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도록) 반응하지 않는다. (정답 맞추기 교육에 익숙해 있어서) 엉뚱한 말이나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다. (실패의 경험이 적어서인지) 실패를 두려워한다. 이를 정리하면 아마 ‘자신의 상태가 드러나는 것과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가 될 것 같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전적이고 합리적인 인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키워야할 미래의 교사인 한국교원대학교 학생들은 어떠해야 할까? 이들이 나중에 가르칠 초중고 학생들을 위해서 우리 학생들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배우는 자와 가르치는 자 모두에게 숙제이다. 앞으로 ‘교원대스럽다’란 표현을 이런 의미로 사용하고 싶다.
1.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교감한다.
2. 엉뚱한 발상과 표현을 지지한다.
3.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4. 질문을 하고 질문을 받는 것을 즐긴다.


이경택 기술교육과 교수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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