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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호/오늘의 청람] 교사, 어디까지 타협해야하는가?

양인영 기자l승인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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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오늘의 청람은 ‘교직생활에서 교사가 어디까지 타협해야하는가’를 큰 틀로 하여, ▲학교 밖에서의 교사 ▲교사의 성향과 사상 ▲교사의 근무범위라는 주제에 대한 학우와 기자간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구성되었다. 토론에는 박정은(초등교육·18)학우(이하 ‘박’)와, 양인영 기자(이하 ‘양’)가 참여했다.

◇ 학교 밖에서의 교사
양 : 교사이기 때문에 더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사회의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일반인이 길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교사가 그러는 것이 같은 행동인데도 다르게 취급을 받는다던가. 그런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 : 전 그건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사적인 생활과 공적인 생활이 분리가 되어야하는 게 맞는데, 교사라는 직업 자체가 제일 분리가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건 감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짜 분리하고 싶으면 학교 나가는 순간 전화를 다 끊어 버려야 해요.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이긴 한데 교사라는 직업 자체가 애들한테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직업이기도 하고 애들을 인터넷 상에서도 만나거나 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심해야 되는 것 같아요.
양 : 그럼 교사의 사적인 정보는 어디까지 공개해야 할까요? 핸드폰 번호나 SNS 이런거 있잖아요.
박 : 번호까지만 하는 게 좋지 않나요?
양 : 번호도 두 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번호랑 연동되는 SNS도 있으니까.
박 : 저는 번호 하나로 공개하되, 시간을 정해서 공지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오후 10시 이후에는 자기 때문에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 같은 식으로요. 제가 THC활동을 하는데, 거기서 들어보니 교사가 자는데 깰 때 까지 연락하는 학부모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을 정하는 게 진짜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학부모님들과 단체 카톡방 같은 것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양 : 저는 아예 폰을 두 개를 갖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카톡 프로필만으로도 많은 게 드러나잖아요? 가족사진을 올려둘 때도 있고. 그런데 이걸 학부모들에게 까지 보여주는 것은 조금 꺼려지거든요. 그리고 카카오 게임같이 핸드폰이랑 연동되는 경우 취미가 드러나잖아요. 그런 걸 드러내는 것도 조금 아니지 않나 싶어요.
박 : 그런데 점점 부모님 세대도 바뀌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교단에 섰을 때에는 또 다를지도 몰라요. 이런 걸 인정해주는 분위기일수도 있고.
양 : 그건 가봐야 알 것 같아요.

◇ 교사의 성향과 사상
양 : 나는 옳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사상들 있잖아요. 요새는 페미니즘이라던가. 이런걸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게 옳을까요?
박 : 그런데 이런 건 개인 사상이기 때문에 “선생님은 이렇게 생각해.”정도까지만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페미니즘 이런 게 옳은 건 맞는데 아이들의 부모님이 어떤 분일지 모르잖아요. 제가 아이들에게 함부로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집에서 이야기 하고 와서 “저희 부모님이 그거 아니라던데요!” 이러면 또 문제가 될 수 있고.
양 : 저는 그런데 어느 정도는 이런 걸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 : 중고등학교는 괜찮을 것 같아요. 중고등학생들은 어느 정도 사리 분별이 가능하고 ‘선생님은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반면에 초등학생은 정말 스펀지거든요. 선생님이 말하면 완전히 받아들이거나 아예 거부하거나 하니까. 중간이 잘 없는 것 같아요. 자기가 생각하는 아이들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런데 제가 거기서 “선생님은 이렇게 생각해. 너희는 어떻게 생각해?”이래 버리면 ‘선생님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야지’하고. 그럼 이제 학부모님들한테 전화오는거죠. 애한테 뭘 가르치는 거냐고.
양 : 초등학교는 그런 부분이 힘든 것 같아요.
박 : 여러모로 많이 힘들죠. 하지만 여러모로 많이 고칠 수 있는 시기이기도해요. 인성 같은 걸 바르게 키워줄 수 있고.
양 : 저는 그 생각도 해요 원칙대로라면 교사는 정치적 성향을 안 드러내는 게 맞지만, 중고등학교의 경우 (교사가) 어느 정도 정보를 줘야, 아이들이 직접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박 : 저도 (어느 정도 정보를 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양 : 그런데 이것 말고도 그 경우가 있잖아요. 교사의 성향 중에 교사가 동성애자라거나 해서 학부모가 담임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경우. 그런데 저는 이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타협할 수가 없는 문제잖아요.
박 : 교사가 “애들아, (이성애보다) 동성애가 더 옳은거야!”라고 가르치지 않으면 문제가 될게 없는 것 같은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에게 미칠 영향이 싫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분위기 자체가 좀 그러니까. 요즘은 또 한아이 가정이 많기도 하니까 저는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양 : 저는 교사의 젠더나 성향 때문에 교사를 억압한다거나 바꿔달라거나 이런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애가 불교인데 교사가 기독교라니, 바꿔주세요!” 이러진 않잖아요. 그러니까.
박 : 담임을 바꿔달라거나 이런 건 말이 안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교사의 근무 범위
양 : 교사의 근무 시간은 어디까지일까요?
박 : 아 이건 교사가 정하고 싶다고 맘대로 정할 수 없지 않나요?
양 : 저는 그런데 이걸 확실하게 내 안의 법으로 정해놔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여가시간은 챙겨야 오래 잘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행정 업무는 학교에서만 한다고 해도 학교 밖을 나서서 아이들을 케어해야하는 시간 있잖아요. 사실 이 시간은 아직 어느 정도까지 챙겨야할지 모르겠어요.
박 : 저는 딱 오후 10시로 하려고요. 저는 이걸 딱딱 정해놔야 하거든요. 제가 이 시간 넘어서 위급상황 전화를 못 받으면 좀 죄책감이 들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자는 시간까지 할애할 수는 없잖아요.
양 : 저는 그 경우도 고민이에요. 학교 밖이지만 학생의 일인 경우, 예를 들어 학생이 “선생님, 저 집 나왔는데 갈 데가 없어요.” 이러면 제가 어디까지 도와줘야하나. 그 범위를 정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박 : 중고등학교의 경우 경찰서에서 부르는 경우도 있고 할 것 같아요.
양 : 저는 그 경우에 가야할 것 같아요. 안갈 수는 없으니까.
박 : 중고등학교도 초등학교도 비상사태에는 바로바로 반응해야하니까요.
양 : 결국 교사는 학교 밖에서도 교사일 수밖에 없네요.
박 : 저는 아까 말했듯이, 그건 결국 교사가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양인영 기자  0712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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