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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호/교육탑] 교육의 현장 또한 예술 활동의 일부로

서울, 헬싱키 그리고 충북의 예술교육은 이현주 기자l승인2018.11.26l수정2018.11.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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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1987년부터 아트센터로 기능해온 헬싱키의 ‘아난딸로 아트센터’와 2004년에 설립된 ‘서울문화재단’이 ‘도시문화자본과 예술교육공간’이라는 주제로 만났다. 포럼이 열린 DDP 디자인나눔관에는 두 기관의 예술교육에 대한 철학과 경험이 묻어나는 교류가 오갔다. 
‘아난딸로 아트센터’는 예술학교가 아닌 예술센터라고 소개됐다. 예술교육을 통해 예술가를 길러내는 것이 아닌 아난딸로의 규칙인 ‘Enjoy Art(예술을 즐겨라)’와 같이 모두가 자유롭게 창의력을 기르고 예술을 탐험할 수 있는 공간임을 드러내려는 목적이었다. 아난딸로에는 정해진 커리큘럼도 수적인 평가도 없다. 아트센터에서는 모두가 친구이고 서로의 작업을 존중하는 규칙도 세움으로써 여러 제약들을 풀어 놓았다. 그만큼 자유롭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난딸로에는 Art adventures for daycare, Art clinic for families 등 0세부터 학부모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수업의 중점은 주로 0~18세의 아동, 어린이, 청소년에게 맞춰져 있다. 아난딸로 아트센터는 최대 12명의 소그룹 수업, 전문적인 환경과 도구, 결과보다 과정 중시 등의 원칙을 지키며 아동들이 예술을 통해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난딸로는 이 외에도 ‘예술교사의 전문성’을 원칙으로 삼았다. 아난딸로의 예술교사는 경험과 지식, 높은 교육수준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예술가로 이루어져 있다. 예술교사들은 정기적으로 통합교육, 응급처치 등을 배우고 서로서로 발전시키는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나라 서울문화재단에서도 ‘가르치는 예술’보다 ‘경험하는 예술’을 지향하는 서울형 예술교육을 만들어가고 있다. 임미혜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본부장은 ‘서울형 예술교육’은 ‘Seoul engaging with the arts’, 즉 서울이라는 지역이 예술과 만나 어우러지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예술가가 보통은 창작을 위해서 아르바이트로 예술교육을 하는 등 창작 활동 따로 교육활동 따로 하게 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예술가의 작업은 내면적으로 이미 교육적, 인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기에 그것을 창작 작업에서 녹여내지 못하는 예술가들은 예술교육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교육과 예술, 두 개가 넘나들 수 있다는 거다.”라는 의견과 함께 과거에는 예술교육의 교육적 측면만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는 예술로 그 초점을 옮기며 교육의 현장 또한 예술 활동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예술교육공간에서 이러한 ‘미적체험’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바로 예술가교사, ‘TA(Teaching Artist)’이다. ‘예술가’임을 드러낸 TA라는 명칭에서도 서울예술교육이 교육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서서울예술교육센터 피경지 TA는 “TA라는 용어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예술가들이 교사가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닌데도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떤 분은 아이들에게 그냥 이름을 부르라고 하기도 한다.”라며 예술가로서 교육의 현장에 있는 그들의 명칭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현재 서울문화재단에는 문학, 음악, 무용, 연극, 시각미디어 등 232명의 TA들이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예술작업으로서 교육활동 지원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여 프로그램 공동연구 개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음을 서울형 TA의 가장 큰 특징으로 뽑았다.
16년에 개관한 서서울교육센터는 아동·청소년의 ‘예술적 놀 권리’를 구현해내며 예술의 놀이적 형식을 실험하는 작업으로 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예술교육공간이다. 이 센터는 국내 최초로 LAB TA 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으로 예술가들이 센터에서 상주하며 공동연구와 융복합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서서울교육센터의 예술놀이LAB TA는 현업예술가로 활동하거나 예술교육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로 자신의 창작작품 및 예술활동을 기반으로 예술 놀이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는 역할을 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LAB TA들은 함께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는 ‘예술놀이LAB TA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750회 진행됐고 약 1만 명이 참여했다. 보이지 않는 사물의 에너지를 표현하는 공예작가인 피경지 TA는 ‘터-무늬 건물 짓기’라는 프로그램으로, 타문화와 지역성, 국경, 문화적 배경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해온 윤윤상 TA는 나만의 국기를 만들어보는 ‘내가 가고 싶은 나라’라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과 함께 작업했다.

◇ 충북의 예술교육은
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는 “아동은 휴식과 여가를 즐기고 놀이와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할 권리를 갖는다.”라고 말한다. 사실 아동뿐 아니라 모두가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휴식을 가지며 문화다양성과 마주할 기회를 지녀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학교가 위치해있는 충청북도의 문화예술교육 현황은 어떠할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발표한 ‘2017 지역문화예술교육 현황 조사연구’을 통해 알아보았다. 
조사연구에 따르면 충북은 ‘지역문화자원’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지 않고 낮은 수준의 문화자원을 지녔으며 대부분 최하의 수준으로 평가되어 강원, 충북, 전북, 경북과 함께 지역문화자원이 빈약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문화기반시설 인력의 경우 전체 평균 24.7명에 미치지 못하는 9.7명을 기록했으며 문화기반시설 별 평균 직원 수는 3.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충북은 문화예술교육 관련 문화기반시설과 운영단체 모두 가장 열악한 상황으로 제주와 함께 분류됐다. 정규교육 이외의 문화예술교육경험 또한 유아·아동기 13.6%, 청소년기 14.3%만이 가지고 있어 평균인 18.5%와 19%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다.(2016년 기준)
충북 문화기반시설은 문화예술교육 실행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예산·재정 확보’를, 2순위로 ‘재단의 전문·전담 인력 부족’을 꼽았다. 충분한 문화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고 예술교육을 전문적으로 실행할 사람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술을 통한 소통과 지역예술교육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열악한 상황은 피교육자의 낮은 만족도와 ‘내용이 더 알차져야 한다.’는 평을 받는 현 상황을 불러왔고 이로 인한 예술교육에 대한 지역주민의 관심도 저하는 또다시 불충분한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시 규모, 경제 수준에 따라 예술교육의 수준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 보다 어느 지역에서든 고른 문화·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이현주 기자  kyo6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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