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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호/보도] 시민휴(休)를 화장실로 오역, 우리학교 영문표기 실태

이예림l승인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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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방문한 외국인은 한글을 읽지 못할 경우 안내 표지판의 영문표기에 의지해서 건물을 찾아가야 한다. 그런데 우리학교 캠퍼스 곳곳의 안내 표지판들을 살펴보면 단순 오타부터 건물의 용도를 왜곡하는 오역, 일관성 없는 표기들이 눈에 띈다. 우리학교 영어홈페이지도 마찬가지이다. 빈약한 영문 홈페이지는 오래된 정보가 많다. 중국어 홈페이지 또한 마찬가지이며,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이 기재되어 의미 파악에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 영문표기의 오타·오역 사례

먼저 종합교육연수원 문화관 정자 앞 표지판 속 유아교육원 영문표기는 Instiule for Early Chid Education(옳은 표기: Institute for Early Child Education)으로 되어있다. t가 l로 바뀌어 있고, Child에서 l이 빠져있는 것이다. 교양학관 4층의 교수·강사휴게실의 영어번역은 ‘대학에서 학문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의 professor가 아닌, ‘학문이나 기예를 가르침’이라는 뜻의 teaching으로 번역되었다.

영문표기의 오타·오역 사례는 비단 이 표지판들이 오래되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는 최근 신축된 미래도서관에서도 나타난다. 미래도서관 R층에 시민의 휴식공간 시민휴(休)는 Citizen’s Cultural Rest Room으로 ‘휴(休)’의 의미를 그대로 번역해서인지 화장실이 되어버렸다. 이는 우리말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충분히 혼란을 줄 수 있는 요소이다. 미래도서관 1층 로비의 캠퍼스맵을 보면 교육연구관은 EDUCATIONAL RESEARCHER, 건물이 아닌 ‘연구하는 사람(RESEARCHER)’으로 표기되어 있고, 교원문화관은 TEACHER’S MUSEUM은 박물관으로 그 용도가 자체가 잘못 파악될 수 있게 번역되어 있다.

미래도서관 앞의 안내 표지판에 교양학관은 Liberal Arls Building(옳은 표기: Liberal Arts Building)으로 Arts에서 t가 l로 잘못 적혀 있었다. 인문과학관은 Humanitias Building(옳은 표기: Humanities Building)으로 e가 a로 잘못 표기되었다. 응용과학관은 Applide Science Building(옳은 표기: Applied Science Building)으로 d와 e의 자리가 바뀌었다. 학생기숙사는 Dormilories(옳은 표기: Dormitories)로 또 t가 l로 잘못 적혀 있었다. 한 개의 표지판 안에서만 4개의 오타가 발견되었다.

 

◇ 일관성 없는 영문표기 사례

오타·오역뿐만이 아니라 같은 건물을 지칭하는 단어가 여러 가지인 점도 문제이다. ▲도로의 안내 표지판: Student Life Complex(Dormitories) ▲캠퍼스맵: Residential Education Center, ▲홈페이지 조직도: Pestalozzi Academy for General Education, 이는 모두 사도교육원을 지칭하는 말이다. 종합교육연수원 문화관은 ▲건물 앞 표지판: The Center for In-service Education Auditorium ▲캠퍼스맵: Culture Center for Comprehensive In-service Education이라고 표시되어있다. 함덕당은 ▲건물 앞 표지판: Ham Deok Dang ▲도로의 안내 표지판: Ham Deok Hall ▲캠퍼스맵: Ham-Duk Dang이다. 이러한 일관성 없는 영문표기는 우리말을 모르는 사람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 외국어 홈페이지는 오래되고 정보도 빈약

우리학교 홈페이지의 오른쪽 위를 보면 ENGLISH와 CHINESE 두 가지 외국어 홈페이지로 들어갈 수 있다. 먼저 영문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가장 큰 화면을 연혁과 업적 등이 적힌 홍보 안내서가 차지하고 있다. 안내서는 PDF 파일이라서 Flash Player를 지원하지 않는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Introduce KNUE를 들어가보면 연혁은 2012년에서 멈춰있고, Student Activities를 비롯한 여러 목록에는 시간의 경과가 느껴지는 사진과 옛날 정보들만이 보인다. 복지/편의시설은 우리말 홈페이지에는 체육시설, 문화시설, 의료시설, 교육시설 등으로 세분화하여 소개한 것에 반해, 영문 홈페이지의 Welfare and Service는 보건실과 학내신문만 기재되어있다. 중국어 홈페이지는 들어가자마자 公知事项(공지사항)이 눈에 확 들어왔다. 모두 한국어로 기재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가장 최근 날짜가 2016년도이며, 영문 홈페이지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멈춰있는 연혁과 사진이 눈에 띈다. 중국인 유학생 푸한쉬안(유아교육·18)은 沿革(연혁)이라는 말이 이해는 되지만 잘 쓰이지 않는 표현이며, 다른 중국 대학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学校沿革(학교연혁)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말했다. 관리되지 않고 있음이 보이는 이 외국어 홈페이지들에는 우리말 홈페이지에 비해 빈약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우리말을 모르는 외국인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했을 때 최근 소식과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 않는다.

 

◇ 영문표기 규정의 부재

제보자 김도훈(영어교육·13)은 “오타, 오역, 일관성 없는 표기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학교 전체에서 사용할 정확한 영문표기를 정해 공식적인 규정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서울대를 비롯한 몇몇 대학들의 경우 건물명, 학과명, 부서명, 부속기관명, 교직원 직책 등의 영문표기를 별도의 규정을 두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 홈페이지의 규정집에서는 영문표기 규정을 찾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하며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추가로 “아예 영문표기를 좀 바꿨으면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청람천문대 같은 곳은 그냥 ‘Cheongnam Observatory’라고 되어있는데, 청람이라는 타이틀보다는 뭘 관측하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냥 천문대라는 의미 위주로 ‘Astronomical Observatory’라고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융합과학관도 ‘Convergence Sciences Building’이라고 하는데 convergence science를 구글에 검색해 보면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라서, 차라리 ‘Integrated Sciences Building’ 정도로 쓰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라며 의미 위주의 단어와 자주 쓰이는 영어단어로의 수정을 제안한다. 학교 곳곳에 있는 안내 표지판은 어느 부서의 책임인지 불분명한 상태이다. 세계 각국의 학생들이 우리학교에 재학 중인 만큼, 잘못 표기되었는지도 몰랐던 영문표기의 수정이 이번 기사를 통해 책임소재를 분명히하고,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예림  yearim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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