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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호/시론] 황새와 융합교육

남영숙 환경교육과 교수l승인2018.11.12l수정2018.11.1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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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생태연구원장으로 임명된 후 교내외에서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황새에 관한 많은 질문들을 받곤 하는데, 가장 나를 당황스럽게 하는 질문이 ‘황새를 왜 한국교원대학교에서 복원하여야 하는가’이다. 이는 생물학자가 아닌 환경학자로서 연구원장이 된지 1년이 넘은 지금에도 나는 끊임없이 그 답을 찾고 있다.

황새는 우리 문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황새는 ‘길조’로서 마을의 복을 불러오는 귀한 새로 여겨져 왔다. 가끔 50대 이상의 연령층에 계신 분들을 만나는 기회에 ‘저는 황새맘(mom)’이라고 소개하면, 어려서 동네하늘을 날아다니던 황새와 논두렁에서 접하곤 했던 추억을 꺼내 놓으시며, 요즘은 자연에서 볼 수 없다며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다. 미국과 유럽국가에서는 황새가 ‘아이를 물어다 주는 새’로 인식되고 있다. 동생을 갖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황새를 보며 ‘동생을 갖게 해달라’고 속삭이면 실제로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199호이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에 해당하는 진귀한 새이다. 문화재청과 환경부의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는 새이다. 농촌지역에서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새였으나, 1970년대 이후 서식지 훼손 등 환경문제로 우리나라에서 절멸되었다. 1996년부터 시작한 황새복원은 2018년 10월 현재 황새개체수가 201마리로 증식하는 성과를 이루게 되었는데, 이중 41마리는 자연에서,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다.

황새는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포식자로서, 깃대종이다. 생태학자들에 의하면, 황새와 같은 깃대종 1종이 멸종하면, 하위 생태계의 큰 범위에서의 생물종이 악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황새가 살 수 없는 환경이면, 사람 또한 살 수 없다. 따라서 황새를 복원하는 것은 우리나라 국가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전지구적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런 진귀한 생명체를 우리 학교에서 복원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자랑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는 자원고갈,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등과 같은 거대 문제의 증가 속에서 지식습득이나 축적 보다는 활용이 중시되며, 이를 위한 미래교육은 핵심역량 함양을 강조하는 추세이다. 즉, 미래사회를 대비하고 다양하게 발생되고 있는 문제해결을 위하여 다양한 형태의 지식을 융복합하여 적용 하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새를 활용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융합교육은 예비교사에게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의 모델이 될 수 있다.

11월 7일에 개최된 황새생태연구원이 주관한 ‘황새와 융합교육’ 학술세미나에서는 초등영어교과를 위한 '황새를 활용한 아동영어교재 개발연구’, 유아교육과를 위한 ‘황새를 적용한 유아환경교육’, ‘생물다양성 측면에서의 황새보존가치 알아보기’, ‘황새를 활용한 초등학생용 ESD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의 연구결과 발표가 있었다. 첫 시도였지만, 우리 대학의 미술, 음악, 일반사회, 역사, 윤리, 기술, 수학, 국어, 컴퓨터, 지리 등 다양한 학과들에서 황새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방법들이 모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7월에는 충북의 한 어린이 신문사에서 황새생태연구원을 ‘아름다운 기관’으로 선정하여 어린이 기자단이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다. 아름다운 기관으로 선정된 이유는 희귀종이며 멸종위기종인 황새를 복원하여, 생명체를 복원하는 공로를 인정받아서였다.

우리 대학의 교조는 ‘황새’이다. 최근에 아름답게 개관한 미래도서관의 지붕에는 기다랗고 고고한 황새다리가 상징화되어 있다. 이제 황새는 우리 대학의 명물이며, 희귀한 자원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 대학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나라 유일의 황새복원기관이 우리 대학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그리고 황새와 더불어 마음껏 융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품고, 융합교육실험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창의와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남영숙 환경교육과 교수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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