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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호/교육칼럼] 끝났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서진경 기자l승인2018.11.12l수정2018.11.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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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5일에 수험생들은 2019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다. 대학을 가는 전형이 달라서 수능반영비율이 다를 수는 있어도 수능을 피할 수 있는 수험생은 없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전형으로 자신이 대학에 붙을지 모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능에 전력 질주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불안감을 안고 수능을 치른다. 모두가 부담스럽고 두려울 것이다. 자신의 12년 학창시절이 하루의 시험 결과로 판단되는 시험. 당일 어떠한 변수가 존재했더라도 결과만 중요한 시험. 수능이란 게 참 잔인하고 차갑다. 어찌보면 순진하고 어린 학생들이 처음 접해보는 냉정한 현실이다. 수 험생 시절 수능특강에서 본 김기림 시인의 ‘바다와 나비’가 우리의 모습을 그린 시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무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어린 날개가 절어서 공주처럼 돌아오는 나비는 인생의 큰 시험을 경험하고 돌아오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다. 하지만 입시는 냉정한 현실 속에서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여러 관문을 거쳐서 성숙해져 가고 어른이 된다. 힘내라는 말이 마냥 위로되지 않는 시대이다. 가끔은 힘내라는 위로도 진심 없이 느껴져서 하기 껄끄러울 때가 있다. 나이가 몇 살이든 결코 쉬운 해를 보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어리다고 인생이 쉽지만은 않다는 걸 우리도 알고 있다. 수능을 보는 시기는 인생에서 더욱더 고되고 어렵다. 그래도 하고 싶은 위로는 끝이 있다는 것이다. 인생에서 입시는 언젠가 끝난다. 그리고 입시의 끝이 절대 인생의 끝이 아니다. 한때 수능이 끝나면 내 인생의 이야기도 마무리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입시가 전부였던 삶을 살아왔는 데 입시가 빠진 내 인생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리고 틀림없이 고생한 만큼 행복할 것이라는 환상을 품었다. 그러나 현실은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고,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방황 했다. 하루하루가 특별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나 자신을 힘들게 했다. 또 수험생 시절 때와 다른 새로운 고민거리들도 생겼다. 확립되지 않은 가치관, 삶의 방향, 인간관계들의 새로움 등 나는 누구고, 어떻게 사는 게 맞는 건지를 고민해야 했다. 뭐든지 끝이 나면 새로운 것이 있음을 인정하고 새로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함을 늦게 깨달았다. 수험생들이 크게 보고 이 시간이 인생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나와 같은 방황으로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입시가 끝나면 정해진 것만 해올 수밖에 없던 시절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 새로운 꿈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다. 학교, 부모님, 사회가 아닌 나 의 선택과 의지로 나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 이제 원하는 대로 내 인생을 그려나갈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수능이 끝나면 입시의 결과가 어떻든 그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남은 인생이 있고, 또 힘을 내서 그 인생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레이첼 결혼하다’에서 잘 알려진 말이 있다.“변할 수 없음을 인정할 마음의 평온, 변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지혜를 주소서.” 수험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바꿀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변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것. 결과를 자책하기 보다는 그동안 노력한 자신을 소중히 했으면 한다. 끝났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입시의 끝은 또 다른 과정의 시작이고, 자신의 노력으로 현재보다 더 멋진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서진경 기자  jingyong1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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