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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호] 최고의 병기 '활'

김준호 기자l승인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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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0일에 개봉한 영화‘최종병기 활’은 병기로서 활의 실효성을 널리
보여주고 있다. 화살과 활의 종류라든지 우리 전통의 활 쏘는 방식 등을 아주 생
생하게 전달해 우리의 옛 활을 아주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활은 그 모양에 따라 직궁과 만궁으로 나뉜다. 직궁은 고대로부터 사용해오던
일반적인 활로 탄력이 좋은 나무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양쪽에 줄을 걸어 약간
휘게 만든 단순한 형태의 활이다. 반면에 만궁은 활줄을 걸지 않으면 일반 활이
휘는 방향과는 반대로 뒤집혀서 휘게 된다. 이러한 직궁에서 만궁으로 이어지는
활의 발달은 하나의 기술혁신이라 할만하다. 왜냐하면 만궁의 제작은 물리학,
탄도학, 재료공학에 대한 상당한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이나 터키 계열의 활이 완만한 호를 그리는 데 반해, 한국의 전통 활인‘국궁’
은 그 휘는 정도가 만궁 중에서도 가장 심해 풀어놓을 시 거의 완전한 원형으로
휘게 된다. 최종병기 활에서 주인공‘남이’가 가진 활 또한 이 만궁으로 아주 강
력한 활에 속한다.
이러한 우리 전통의 만궁은 아주 옛날부터 존재한 것으로 보이는 데, 이는 고
구려 고분벽화인 무용총의 <수렵도>에서 아주 잘 나타난다. 고조선 시대부터 우리
민족의 뿌리인 예맥인들이 사용하던 활을 당시 중국인들은‘낙랑단궁’혹은‘예
맥각궁’이라고 부르며 매우 흠모하고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예맥각궁의 재료는
물소의 뿔로서, 저 멀리 동남아시아까지 가야 구할 수 있는 귀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각궁의 생산에 당시의 지식과 기술이 총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활의 발달을 촉진하는 것은 우리민족의 수적 열세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종병기 활에서도 나오듯이 주인공 남이는 많은 수의 만주족을 혼자서
모두 처리한다. 일 대 다수의 싸움에서 원거리 무기는 소수에게 가장 유용한 수
단이다. 특히 험준한 지형에 숨어, 다가오는 적을 활로써 방어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방어라고 할 수 있다.영화 최종 병기 활에서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남이가 통아와 편전을 사용하는 장면이다. 편전은 임진왜란 때 신기전 이상으로 왜군을 괴롭혔던 일종의 소형화살로, 통아에 넣어서 발사하는데, 1천보(약 600m) 밖에서도 갑옷을 관통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통아는 편전을 쏠 때에 살을 담아 활의 시위에 메어 쏘는 가느다란 나무통이다. 편전은 통아 없이는 쏠 수 없기 때문에 적군이 주워서 다시 쓸 수도 없으며 그 사거리 또한 일반 화살의 세 배에 이르고, 파괴력도 비할 바가 되지 않는 조선 최고의 무기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렇게 강력한 편전은 그것을 쏘는 연습조차 외국인들이 함부로 보지 못하게 통제받는 조선시대 최고의 군사기밀로 자리 잡아 조선왕조의 긍지로 여겨졌다. 손가락 사이에 화살을 끼웠다 발사하는 양궁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국궁은 엄지손가락으로 화살을 조준하여 발사하는 형식이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국궁으로 활을 쏘는 사람은 화살을 잡을 때 순간적으로 화살을 약간 틀었다가 놓는 절묘한 손동작을 통해서 화살의 회전력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모
습이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남이의 독특한 활쏘기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영화에
서 남이는 위와 같이 화살을 잡을 때 약간 틀어서 쏨으로써 적이 예상하는 화살
의 궤도가 아닌 측면으로 활을 쏴 적의 허점을 찌른다. 또한 이렇게 쏜 화살의
위력은 회전력이 높아 일반 화살보다 훨씬 파괴력이 강해 매우 위협적이다. 더욱
이 편전을 이렇게 쏜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김준호 기자  knue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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