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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호/독자의 시선] 고등적인 것을 배우기 이전에 초등적인 것부터

이송남l승인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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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국교원대학교 학생이다. 그리고 한국교원대학교는 유아, 초등, 중등 교사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교사양성대학이다. 곧 우리는 이나라의 예비 교사이다.
그렇다면 예비란 무엇인가. 사전적으로‘더 높은 단계로 넘어가거나 정식으로 하기 전의 준비’ 를 뜻한다. 때문에 우리는 4년 동안 교원대를 다니면서 전공, 교직, 교양, 봉사활동 등을 통해 교사로서의 지식을 축적하고 인성을 함양한다. 이는 흔히 말하는 참교사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다. 때문에 1985년 우리학교가 개교된 이래 수많은 이들이 학생의 신분으로 입학하여 교사로 졸업할 수 있었다. 그 밑바탕에는 물론 위에서 언급한 교육적 커리큘럼이 있겠지만, 저렴한 등록금과 무상
급식, 무상 기숙사의 혜택도 빼 놓을 수가 없다. 교원대학생은 대학생활에 드는 경제적 부담을 줄임으로써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끔 특혜를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한 특혜를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임에 따라서 생활적인 면에서 예비교사의 책임감 또한 가벼이 여기는 같아 이 글을 쓰게 되었음을 먼저 밝힌다.
교사의 직분은 잘 가르치는 것이지만, 가르치는 것만이 능하다고 하여 교사라 하지 않는다. 가르치는 자는 배울 줄 알아야 하고 배움으로써 행하여야 한다. 그리고 교원대 학생은 그러한 교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1, 2학년 의무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우리들에게 있어 배움과 행함의 무대는 기숙사이자 학교 그 자체라 할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서로 다른 학생들이 같은 지붕 밑에서 다른 생각을 하면서 같은 꿈을 꾸기에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인 바로 이 곳이, 우
리들이 일구어 나아가야 할 삶의 터전이다. 하지만 대가 없이 먹고 자고 받는 것에 익숙해 졌기 때문일까. 우리의 두 손으로 직접 보금자리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의지와 자세는 미흡한 듯싶다. 강의실과 교내 거리에는 매일같이 쓰레기가 버려지고, 기숙사 각 층 복도와 화장실은 너무나도 쉽게 더럽혀진다. 으레 그렇듯 내일이면 아저씨, 아줌마가 깨끗하게 치워주실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참 교사가 되라고 국가와 학교가 베풀어 준 환경 미화원 분들의 노고는 당연한 것이 되어 우리를 나태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때문에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인 아저씨, 아줌마가 우리의 보금자리를 묵묵히 치우실 때, 우리는 그 옆을 묵묵히 지나간다. 대한민국의 어린 아이들에게 인의와 예의를 가르쳐야 할‘예비’교사들이 아직은 준비기간이기 때문에 교사의 의무를 다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하는 것일까.
학교에서 다음과 같은 임용합격을 기원하는 플랜카드를 본 적이 있다.
‘나는 교사다.’
임용고시를 합격해야 비로소 교사라는 직업을 얻겠지만, 교원대생의 마음가짐은 항상 교사의 것이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르치기 이전에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가지자.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에 대한 최소한의 행동을 보이자.
기숙사 각 층 화장실을 더럽히지 말고, 바닥에 휴지를 버리지 말며, 휴지통에 휴지 이외의 잡다한 쓰레기를 버리지도 말자. 귀찮더라도 1층까지 내려 가서 분리수거를 하는 건 어떨까. 본인들에겐 1층에 한번 내려가는 것이지만, 그것이 여러명에 의해서 여러 번 실천 되지 않는다면 우리들
의 어머니는 그만큼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야식을 먹은 후에는 깔끔하게 정리해서 버리도록 하자. 교원대에 처음 왔을 때 매일 저녁 각 기숙사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하지만 쓰레기봉지의 대부분
은 분리수거 되지 않은 재활용품과 분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버린 야식포장지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학교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는 줍도록 하고, 강의실과 기숙사방에 머무르지 않을 때에는 불을 꺼 두도록 하자. 오며 가며 마주치는 아저씨, 아
주머니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드리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 우리가 가장 초등적인 것을 지키고 있지 못함을 부끄러이 여기고 고쳐나가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있어 학교란 배우는 곳에 머무
는 곳이 아니라 배우고 실천하는 곳임을 다시 한번 명심하도록 하자.
공교육이 흔들리는 오늘날에도 교원대는 명실 공히 우리나라 교원양성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위상에 걸맞게끔 너무나도 부족한 나를 포함하여 학생 구성원 모두에게 준 선생님으로서의 의식전환을 촉구하며, 떳떳하지 못했던
청람생활에 대하여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독자의 시선란에 본 글을 적게 되었다.
한국 최초의 학교 고구려의 태학에서 신라의 국학, 고구려의 국자감, 조선의 성균관 그리고, 근대의 배재학당을 거쳐 현재의 교원대에 이르기까지 훗날 역사 속에서 교육의 명소로 당당히 그 이름 석자를 남기기를 바라보며 이만 글을 맺는
다.


이송남  knue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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