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11.8 목 01:15

[332호/칼럼] 진정한 소통을 위해 필요한 자세

노준용l승인2011.10.2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얼마 전에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무한도전’에서‘그랬구나’
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고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일이 발생하였다. ‘그랬구나’라는 코너는 사
실 무한도전에서 먼저 시행한 것이 아니라‘자기야’라는 연예인
부부관련 프로그램에서 상대방이 자신에 대한 어떠한 말을 하더라
도 먼저‘그랬구나’라고 말을 한 뒤에 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이
해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코너이다.
무한도전 속‘그랬구나’코너는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상대방의 말
과 생각들을 자기의 방식대로 나름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이를 우스
꽝스럽게 무한도전 시청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큰 웃음을 줄 수 있
었다.
이런‘그랬구나’는 소통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전제이자 목적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그랬구나’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는 타인에 대한 인정이다. 세상
을 살아가고 있는‘나’라는 존재가 타인과 소통을 하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우선 타인의 존재와 그 의견, 생각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소통이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
구나 자신의 힘으로 이루어 놓은 것을 지키고 싶은‘자존심’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타인에 의해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품위를 잃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이 규칙상으로 규정된 경우를
어겼더라도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잘못을 지적한
상대방을 원망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소통을 통해서 자신이 가
지고 있는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쉽지가 않다.
결국 이러한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몇 가지 방법이 있
다. 첫째로 소통이 되는 사람과만 소통하는 방법이 있다. 이런 방법
은 자기 위로를 해주는 효과가 있다. 즉 자신과 말이 통하는 사람
들, 자기 자신의 의견을 무조건 지지하는 사람들만 주변에 둔 다음
에 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자신은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
하고 이러한 의견이 지지를 받고 있으므로 객관적이고 소통이 된
의견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한 사람들은 그 의견이 보통“저의
주변 사람들은 다 그렇게 말하던데요?”라고 말한다. 소통의 가장
중요한 점은 타인에 대한 인정이지만 이러한 방법은 자기가 원하는
사람들만 인정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런 후에는 자
신이 소통 하기를 원하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개인이나 단체
와는 소통의 문을 막아버린다. 소통을 하더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자신의 관점에 맞추어 왜곡하여 받아들인다. 그리고“그 사람들과
는 소통할 필요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결국
자신의 단점이나 문제점을 찾지 못하고 아무런 자기 발전을 하지
못한 채 자기 만족에 그치기 쉽다.
두 번째로는 말로만 소통하는 방법이 있다. 우선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는“그랬구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단지 그것뿐이다. 말을
들은 후에는 아무것도 바뀌는 것이 없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척 소
통하는 척 이야기를 하지만 변화나 행동이 없다. 우리학교 사도교
육원 기숙사 점검문제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지난 1학기 때 율곡관
에 사는 1학년과 2학년생들은 다른 기숙사와 다르게 밖에 나와서
점검을 받아야 했다. 몇몇 학우들은 이러한 점검방식에 대해서 문
제제기를 하였다. 사도교육원 측에서는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하여
점검방식의 취지를 설명하고 점검방식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
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사도교육원 측에서는 학생들에게 갑
자기 바뀐 점검방식에 대한 어떠한 설명조차 학생들에게 하지 않았
으며 이러한 점검방식을 통해서 한 학기 동안 살았던 학생들에게
설문조사조차 실시하지 않았다. 분명히 말로는 설명과 의견 수렴을
해 나간다고 밝히고 소통을 하는 척 행동을 하였다. 그런데 실상
사도교육원측은 행정상의 편의를 위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
고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서만 행동하며 소통하는‘척’할뿐이다.
이러한 앞의 두 개의 방법으로 소통하기보다는 진정한 소통을 하
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진심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통의 과
정 자체가 자신의 품위를 지켜주는 것이고 자존심을 높여주는 것이
라고 생각된다면 올바로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다. 소통을 통해서
자신의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생각된다면 사람들은 스스로 소통하
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의 의견이 잘못되었다고 해
서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잘못된 의견이나 문제점은 해결
해 나가면 된다. 타인과의 소통 없이는 자신의 문제점이나 단점을
발견할 수 없다. 사람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소통이 필요하고 하여야만 한다.


노준용  문화부장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이전홈페이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탑연로 250  |  대표전화: 043) 230-3340  |  Mail to: press@knue.ac.kr
발행인: 류희찬  |  주간: 손정주  |  편집국장: 박설희  |  편집실장: 김지연/김보임/허주리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설희
Copyright © 2018 한국교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