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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호/독자의 시선]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김현주(교육학10)l승인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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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봉사활동은 나에게 있어서 자발적으로 한 첫 번째 봉사였기에 그 의미가 컸다. 과거, 학교에서 저소득층 아이들 학습도우미나, 호스피스 병동으로 봉사활동을 나간 적은 있다. 하지만 선택이 아닌 교과과정상 필수 과정이였기에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솔직히 말해 봉사를 하다가 힘들 때면, 시계만 보게 되고 머릿속엔 온통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봉사는 타의가 아닌 순전히 자의로 선택해서 방문한 것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어느 봉사활동에서도 얻을 수 없었던 깨달음을 갖게 된 좋은 기회였다.
 내가 방문한 곳은 중증의 정신적·육체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는 시설이었다. 그곳에선 남자 환우와 여자 환우들이 나뉘어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사회복지사들이 교대로 자신이 맡은 방에서 “아빠” 혹은 “엄마”로 불리면서, 환우들을 돌보고 있었다. 정신적·육체적 장애의 정도는 환우마다 모두 달랐으며, 그 정도 또한 천차만별이었다. 상태의 정도가 너무 심한 사람들과는 대화조차 힘들었기에, 내가 당황하게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였다. 하지만 다른 어떤 분은 그 곳에서 일하시는 사회복지사인 줄 착각할 정도로 상태가 양호하여서 깜짝 놀라기도 하였다. 처음이라 서툴고, 실수한 부분들도 많았지만, 그곳에 계신 원장님, 선생님들, 또 함께 간 여러 자원 봉사자분들의 배려와 관심으로 무사히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보람찬 사회봉사가 끝나고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장애인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 기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먼저, 정신적 장애를 머리의 좋고 나쁨으로 판단한다면, 머리가 좋으면 정상이고 머리가 나쁘면 장애인가? 그렇다면 좋고 나쁨의 기준은 무엇인가? 학력, 말솜씨, 창의적 사고 등등 어느 것 하나도 뚜렷한 기준이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육체적 장애는 어떠한가? 시각적으로 보이는 팔, 다리와 같은 신체부위가 없거나 불편하면 장애인이고. 눈으로는 바로 보이지 않는 위나 장 같은 소화기관의 능력이 떨어지거나, 신장이 하나 없다거나 하는 사람은 정상인으로 분류해야 하는가? 도대체 어떤 기준이나 잣대로 장애인과 정상인을 나누는 것인가?
 사실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단 하나의 이유이다.
 결국엔 그 어떤 누구도 자신이 완전한 정상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장애인(사회적 잣대)이라고 해서 “우리와 다른 사람”, “불쌍한 사람”으로 정의해서는 안 된다. 전 세계에 60억의 인구가 있다면, 60억 모두의 인생이 있는 것처럼 60억 명 모두의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아픔”이 있을 테니까 말이다.
 왜 우리는 지금까지 그들을 장애인이라 부르면서 그들과 경계선을 긋고, 그들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았는가. 그 오만한 생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이전에 나는 일본을 여행하면서 길거리에 장애인들이 꽤 지나다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장애인 배려시설이나 제도적인 정책의 실효성은 내가 자세히 모르기에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단 한 가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애인들이 지나칠 때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내가 문득 장애인을 쳐다보다 주위를 둘러보면, 쳐다보는 사람이 나 밖에 없음을 알고 깜짝 놀라곤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와 사뭇 다른 풍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전체 국민에 대해서 장애인의 비율은 결국 비슷할 텐데, 우리나라에선 길거리에서 장애인들을 보기 힘든 것인가. 그리고 왜 장애인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곤 하는 걸까. 시설적인 면이든, 제도적인 면이든 당장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건 둘째치더라도 그들이 돌아다닐 때 겪어야 하는 수많은 시선들이라도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해보게 된다. 우리는 지나가면서 한번 바라보는 것일 테지만, 시선을 받는 그들의 입장에선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주목의 대상이 될 테니까 말이다. 혹시 그래서 그들이 세상에 나오길 두려워하고 자꾸만 안으로만 숨는 것이 아닐까?
 이를 바꿔 나가기 위해선 가장 먼저 우리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그 첫걸음이 바로 그들은 우리와 다른, 특이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그들과 우린 결국엔 다르지 않으며,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 차이는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가 아닌 단지 사람과 사람의 차이일 뿐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김현주(교육학10)  knuepre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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