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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호/사회문화]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필리핀 영화 100주년 특별전 주목, 자원봉사자 체제 문제점 부상하기도 현정우l승인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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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과 해운대구 영화의 거리 일대를 중심으로 개최되었다. 79개국에서 324편의 영화들을 수급해 5개 극장(▲영화의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총 30개 스크린에 상영했으며, 10월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3일 폐막식까지 총 10일간 진행되었다.

이번 영화제는 10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그 중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필리핀 영화 100주년을 맞아 열 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 국가와 역사에 응답하다’ 전으로 마련되었다. 소개된 열 편의 영화는 현재의 복합적인 필리핀 문화체 형성의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영화들로  이스마엘 베르날 감독의 <기적>, 마릴루 디아즈-아바야 감독의 <모랄>, 마이크 데 레온 감독이 마지막으로 찍었었던 영화인 <3세계 영웅> 등을 포함하고 있다. 소개되는 열 편의 영화 이외에도 필리핀 영화 100년을 재구성한 영상과 자료를 만날 수 있는 특별전과 함께 브릴란테 멘도자, 라브 디아즈, 키들랏 타히믹 세 감독과 함께 하는 특별 대담이 준비되기도 했다.
한편 10월 6일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6일 오전에 있던 야외무대 행사가 취소되거나 장소를 변경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셔틀버스의 운행 또한 잠정 중단되었으며 10월 6일 당일 표에 한해 상영시간을 넘긴 티켓까지 직접 상영관에서 환불을 해 주기도 했다. 더불어 예측하지 못한 상황 발생 시 영화제 측의 대처에 대한 미숙함도 지적됐는데, 상영 후 GV로 고지된 상태에서 상영 전에 GV를 하는 경우에 대한 공지가 없었던 점 등이 그러했다. 10월 8일에는 <블랙 피터> 상영 도중 상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영사기술적 문제임을 고지하고 상영을 재개했지만 똑같은 시간에서 다시 영화가 중단됐다. 결국 해당 상영은 10월 12일 오전 10시로 옮겨져서 진행되었다.

◇ 자원봉사자 체제 문제점 부상
부산국제영화제가 막바지에 다다름에 따라 일각에선 영화제의 자원봉사자 체제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국내 유수 영화제가 정식으로 스태프를 고용하지 않고 자원활동가 체제로 영화계 인력을 구성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자원봉사자’란 이름으로 불리는 자원활동가는 보통 영화제 시작 세 달 전을 전후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서 선발된다. 뽑힌 자원봉사자들은 발대식과 오리엔테이션 등을 거쳐 실제 행사에 투입된다. 상영을 준비하고, 상영관을 안내하며 GV를 진행하는 등 현장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업무는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다.

문제는 자원봉사자의 권리는 노동법에 의해 보장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모집 공고서부터 자원활동가라 표기함으로써 고용 대상이 아닌 일종의 봉사 활동으로 인식하게끔 만든다. 일당 몇 만 원~몇 십만 원에 불과한 활동비만을 받으며 교통비, 식비, 체류비 모두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지켜지지 않으며, 이 임금을 비롯한 자원활동가의 처우에 대한 대답은 대부분 “영화제 내부 규약”으로 결론지어진다. 이달 11일 트위터에서는 “영화제일하는사람”이라는 계정이 만들어지면서 영화제 자원활동가 체제의 폭력성과 착취, 처우 개선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해당 계정은 계정주의 자원활동가 활동 당시 경험과 제보를 바탕으로 성추행, 임금체불, 노동법규 미비, 권력과 인맥 등 수많은 영화제 문제점을 고발한다. SNS 상에서 자원봉사자 체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다른 계정들의 경험담도 쌓임에 따라 청년유니온 등의 단체가 부산국제영화제 임금체불상담소를 열어 제보를 받기도 했다. 아직 이에 대해 주류언론에서 공론화된 바는 없다. 이번 기회를 빌어 영화제 행사 진행 체제에 대한 주도면밀한 지적과 시찰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정우  kubrick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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