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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호/컬쳐노트]누구에게나 특별한 감정, 사랑

김다은 기자, 김범수 기자l승인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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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Is The Warmest Color”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이 영화는 고등학생 소녀 아델의 사랑이야기이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고 길에서 스칠 때, 우연히 부딪친 사람과 저절로 시선이 오갈 때, 한눈에 반했을 때처럼...”라는 영화 속 대사와 같이 아델과 엠마의 사랑도 그렇게 ‘한눈에’ 찾아온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두 여자는 서로를 기억한다. 두 번째 만남인 바에서의 만남 후 그 둘은 사랑하게 되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 하지만 서로가 추구하는 이상과 성격이 너무나도 달랐던 그들은 결국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헤어진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여전히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엠마는 이미 가정을 꾸렸기 때문에 둘은 완전한 이별을 맺는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제목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블루, 파란색은 흔히들 차가운 감정들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아델은 엠마의 블루에서 인생에서의 가장 따뜻함을 느끼게 된다. 영화 속 엠마의 파란 머리는 아델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엠마의 자유로움은 아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파랑은 프랑스에서 자유를 뜻한다). 그러나 극의 후반에 엠마의 파란 머리가 금색으로 바뀌며 평생 따뜻할 것만 같았던 그들 사이는 불안정해진다. 자유만을 갈망하던 엠마는 이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아델은 예전의 엠마를 그리워한다. 그러면서 아델은 외로움과 공허함에 잠깐 외도를 하게 되고 결국 헤어지지만, 아델이 엠마를 그리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듯 아델의 옷과 바닷가 속 아델의 모습에서 계속하여 파란색이 나타난다. 한참 뒤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지만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느냐는 아델의 물음에 엠마는 그렇다고 한 뒤 “하지만 너에겐 무한한 애틋함을 느껴. 영원히 그럴거야. 평생동안.” 이라는 말을 남긴다. 아델은 마지막까지 파란 원피스를 입으며 엠마를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영화의 프랑스 원 제목은 ‘La Vie d'Adèle– Chapitres 1&2’, 한국어로는 ‘아델의 이야기 1, 2’ 이다.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영화는 아델의 입장에서 그려지고 있다. 그렇게 아델의 시선으로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영화를 보고 있는 자신이 아델이 되어서 이 영화를 보고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퀴어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델의 시선에서 영화를 보여주는 것은 우리들에게 그들도 똑같은 사랑을 하고 있음을 알려주려 했던 감독의 의도였을지 모른다.
각자의 차이점에 의해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결국 그 차이 때문에 헤어지게 되고 엠마와 아델은 각자 가슴 깊이 서로를 평생 동안 추억한다. 대상만 다를 뿐 만남과 사랑, 이별을 겪는 모습은 다른 연인들과 다름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다룬 이 영화는 모두의 공감을 얻고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Call me by your name
and i'll call you by mine”
“네 이름으로 날 불러줘,
내 이름으로 널 부를게”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안드레 아시먼의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원작으로 하여, 17살 소년 엘리오와 24살의 청년 올리버의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한국 개봉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단순히 남자들간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비판하였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초점은 성소수자에 대한 외부의 시선과 용기가 아닌 엘리오의 순수한 첫사랑에 맞춰져있다.
평화롭게 17살의 여름을 보내고 있는 엘리오에게 그의 아버지의 보조로 6주간 집에 동거하게 된 올리버라는 청년이 찾아온다. 엘리오는 올리버를 처음에는 싫어하는 기색을 내비쳤지만, 날이 갈수록 그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끼며, 방황하기 시작한다. 방황 끝에 올리버에게 고백을 하고, 일주일간의 둘 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둘은 서로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불러주며 서로의 세계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었고, 결국 떠나는 날이 다가온다. 엘리오는 울면서 그를 보내준다. 그리고 그 해 겨울에 올리버의 결혼소식을 전해들은 엘리오는 눈물을 흘리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름은 나를 소개할 때 제일 먼저 말 하는 요소이다. 나를 규정하고, 남과 자신을 구분하는 제일 기초적인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그런 이름을 서로 맞바꾸며 부르면서, ‘사랑은 무엇일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누군가와 이름을 맞바꾸어 부른다는 것은 그 사람을 또 다른 나로 받아들이고 그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동시에 사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사랑은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으로 발현된다. “네 이름으로 날 불러줘, 내 이름으로 널 부를게”라고 얘기하는 그 장면은 그를 또 다른 나로 인정하고, 그와 자신의 경계를 허물어 하나가 된다는 의미도 보여준다.
이름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엘리오와 올리버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른 이를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지에 대해 가르쳐준다. 또한 그것이 자신을 향한 사랑이라는 것도 가르쳐준다. 남을 사랑하는 것이 동시에 나를 사랑하는 것임을 가르쳐주는 이 영화는 단순히, 동성애를 다뤘다고 해서 폄하될 수 없는 영화이다. 자신도 또 하나의 엘리오가 되어 사랑에 대해 더욱 이해하고, 아파하고, 성장해가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김다은 기자, 김범수 기자  kde6913@naver.com, qjatn16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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