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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호/독자의시선] 수시 입학생,‘나’는 수시를 반대한다.

손형우(윤리교육·18)l승인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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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정시, 수시 비율 논쟁이 한창이었다. 현제의 수시가 비중이 높은 대입체계에서 점차적으로 정시의 비중을 늘린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교육에 관한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시각이 서로 충돌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런 이해 당사자들의 시각이 우리의 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교육에 의해 얻고 있던 자신의 이익을 더욱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최소한 내 이익만을 위해서 어떤 것를 반대하지 않는다. 나는 수시 입학생이다. 수시 원서를 넣고, 2017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보고. 그러고 대학에 왔다. 그러나 나는 수시에 반대한다. 내가 수시에 반대하는 이유는 ‘교실 속 경쟁’의 심화이다. 교실 속에서의 경쟁을 나는 피부로, 눈으로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경쟁은 그 자체로 좋은 것, 혹은 나쁜 것이 아니다. 경쟁의 장점이 상쇄되고 단점이 부각될 때 그 경쟁은 나쁜 것이다. 경쟁이 좋은 것일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교실속의 경쟁. 그 중에서도 수시, 즉 내신경쟁을 살펴보자.
내신을 위한 경쟁은 경쟁의 상대가 누구인가? 당연히 자신이 듣는 수업을 같이 듣는 학생들이다. 그러나 내가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은 것은 경쟁의 상대가 자신과 너무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나의 일상을 함께하는 존재와의 경쟁은 자신과 타인을 갉아 먹는다. 보이는 자와의 경쟁은 경쟁의 해악이 가장 잘 드러난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이와의 경쟁은 학급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한다. 이 뿐만 아니라 내신경쟁 속에서 한 명 한 명의 등수는 자신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결국은 ‘누가 몇 점’ 하는 별 시답잖아 보이는 말이 자신의 성적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학교 대회나 행사에서의 경쟁 등 수시는 학교생활의 모든 것을 대입, 경쟁(학급 구성원과의)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정시를 주장한다. 지금의 수능이 완전무결하다는 것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세상의 누가 5지 선다를 통해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진정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 그러나 정시와 같이 모든 수험생이 같은 평가 기준에 의해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하는 시험이 나는 정의롭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시에서 수험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와 경쟁한다. 옆 자리의 친구는 수험생이 아니나고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옆 자리의 친구는 수능 만점을 맞아도 나의 입시 성적과 별 관련이 없다. 내신 성적에서 옆 친구가 만점을 맞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것만 보아도 개인의 경쟁이 수시와 정시에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알 수 있다, 수시에서 말하는 충실한 학급참여, 교권 향상... 등등 이 모든 것들이 실제 교시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허울 좋은 ‘이름’만 있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내가 수시로 대학을 왔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더욱이 충실한 학급참여를 대입이라는 미끼를 이용해 ‘반 강제’로 참여시키는 것, 교권을 향상시키는 것을 ‘교사의 기록권’(다들 알고 있을 생활기록부)을 이용해 학생의 심적 복종을 이끌어 내는 것, 이 모든 것들이 과연 올바른 방식일까?

우리들 예비 교육자의 치열한 고민과 성찰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과연 대입과 권력을 이용해 학생의 복종을 이끌어 내는 구차한 방식이었느냐 말이다.

 

P.S 글쓴이가 ‘수시충’이라서 못 봐주겠다는 ‘정시러’님은 당장 신문을 찢고 글쓴이에게 찾아오면 사과드리겠다.


손형우(윤리교육·18)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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