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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호/섹션] 2018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Imagined Borders

이예림 기자, 김다은 기자, 정화정 기자, 오승혁 기자l승인2018.09.17l수정2018.10.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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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광주비엔날레가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의 주제로 진행된다. 장소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광역시 일원이며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66일간 전시된다. 상상된 경계들이라는 주제는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의 민족주의에 대한 저서인<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에서 차용됐다. 세계화 이후 민족적·지정학적 경계가 재편되고 있는 동시대 현상 속에서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정치, 경제, 감정, 세대 간 복잡해지고 눈에 보이지 않게 굳건해지고 있는 경계에 대해 다각적인 시각으로 조망한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예술감독 1명이 아닌 여러 명의 큐레이터가 참여해 전시를 기획했다. 11명의 큐레이터는 현대미술의 역동하는 에너지와 다채로운 아이디어들을 7개의 전시로 엮어냈다. 영상, 설치, 평면,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상상된 국가들/모던 유토피아(Imagined Nations/Modern Utopia)- 클라라 킴(Clara Kim)

1950-70년대 라틴 아메리카, 중동 및 아시아의 주요 사회적, 정치적 격변기 속 모더니즘과 건축, 국가 건설 간의 교차점을 살펴본다. 전시는 우리가 물려받은 건물, 우리가 사는 도시, 우리의 건조 환경을 활성화하는 주체로서의 자신을 심문해 보고자 한다.

 

▲종말들: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참여 정치(The Ends: The Politics of Participation in the Post-Internet Age)- 크리스틴 Y.김, 리타 곤잘레스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미술을 고찰하는 본 전시는 정치 참여자로서의 포스트 인터넷 아트는 물론, 정보격차의 문제, 인터넷이 제공되지 않거나 인터넷상의 정보가 검열되는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조각,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가상화폐, 생태 환경적 결과, 대안적 디지털 플랫폼, 인터넷의 잠재적 종말을 고찰해보려 한다.

 

▲경계라는 환영을 마주하며(Facing Phantom Borders)- 그리티야 가위웡

이주라는 문제의 여러 층위에 대해 고찰하고 특정 불안정 지역, 국가주의, 탈영토화 등의 주제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작가들과 함께 본 전시는 아카이브, 구술 기록 및 여타 문화 자료를 연구하여 오늘날 국경과 이주가 지닌 의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또한, 국경, 이주, 영토 등에 대해 그동안 서양이 구축해온 대서사에 대항하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서사를 소개함으로써 관객들이 아시아 지역의 복잡한 다층적 맥락을 재고하도록 요구한다.

 

▲지진:충돌하는 경계들(Faultlines)- 정연심, 이완 쿤

지질학적 개념을 빌려 주제로 삼은 이 전시는 오래된 균열을 심화시키거나 새로운 균열을 만들며 사회적, 정치적, 심리적 분열을 초래하고 있는 오늘날의 여러 문제를 다층적으로 살펴본다. 크게 몸, 환경, 지표면이라는 세 가지 주안점을 기반으로 구성되고, 국경 없는 하나의 세계라는 유토피아적인 이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점점 더 예측 불가능해지는 세계에서 인간의 생존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것이다.

 

▲귀환(Returns)- 데이비드 테

전시는 ‘귀환(Returns)’, ‘커미션(Commissions)’, ‘아카이브 라운지(Archive Lounge)’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귀환’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중에서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조응하며 현재에도 중요한 맥락을 형성하는 소수의 작품을 선별해 전시한다. ‘커미션’은 광주비엔날레의 역사를 재료로 삼는 아카이브 설치, 출판물 등의 신작으로 구성된다.

 

▲생존의 기술: 집결하기, 지속하기, 변화하기(The Art of Survival: Assembly, Sustainability, Shift)-김만석, 김성우, 백종옥

<생존의 기술>은 한국사회가 처한 여러 문제를 시야에 넣고 예술을 통해 이 세계를 지탱하는 개체들의 목소리를 아우르면서 지금, 여기를 진단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본 전시는 이러한 맥락 아래 크게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된다. 첫째로 김만석 큐레이터가 기획한 <집결지와 비장소> 는 한국사회의 ‘집결’ 혹은 ‘결속’의 경향과 그 조건을 살핀다. 둘째로 김성우 큐레이터가 기획한 <한시적 추동>은 영토나 민족과 같이 이미 만들어진 경계가 아닌, 정신적 차원에서 개인과 개인에 의해 구축되는 경계에 주목한다. 셋째로, 백종옥 큐레이터가 기획한 <대칭적 상상력>은 일본인 철학자 나카자와 신이치가 논하는‘대칭성 인류학’에 대한 공감을 기반으로,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사라진 풍경을 보여준다.

 

▲북한미술: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North Korean Art: Paradoxical Realism)-문범강

냉전, 분단, 경계가 낳은 고립된 상황 속에서 발전한 북한의 사회주의 미술을 조선화를 통해 조명하면서, 한반도의 분단과 경계가 낳은 현 상황을 미술로써 발견 및 확인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생성된 불일치, 모순, 획일성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고, 사회주의 미술이 자유 세계의 미적 사고 체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토론의 장을 여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술이 가진 사회적인 힘- 광주비엔날레 속 유토피아(Utopia)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 전시는 다양한 시사성을 담고 있다. 작품마다 영토나 민족, 국경을 넘어 더욱 보편적인 문제들을 다루고자 한 예술가들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나는 전시를 보면서 예술의 본질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다. 예술이란 사람들의 심미안을 충족시키고, 즐겁게 하는 일종의 기록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엔날레에 전시된 난민, 정치, 사랑, 인생을 다룬 작품들을 보면 즐거움과 아름다움에서 그치지 않는 뭔지 모를 감정이 들었다. 과연 예술의 역할은 ‘아름다움’에 한정될까?
예술을 바라보는 보편적인 시각으로는 ‘심미주의’와 ‘도덕주의’가 있다. ‘심미주의’는 예술은 그 자체로 아름다워야 하며, 그 내용보다는 구성이나 색채 등과 같은 예술의 형식을 갖추는 것을 중요시한다. 반대로 ‘도덕주의’는 예술보다도 도덕을 중시한다. 예술은 도덕적 교훈을 담아야 하기에 형식보다는 도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사회성을 강조하여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문제점을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
광주비엔날레를 기획한 11명의 큐레이터와 수많은 예술가는 철저히 도덕주의를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시사부터 인간의 심리와 생존을 다루는 문제부터 인터넷, 디지털 플랫폼 같은 시의성(時宜性)이 강한 소재를 다루기 때문이다. 영상, 평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는 이들의 심미안을 자극하면서도 그 이면의 의미를 이해하면 우리 사회의 문제점에 탄식하게 한다. 사회비판을 예술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전달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운 슬픔’이라는 모순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다.
우리는 전시를 보면서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느끼고 사회가 나아가야 할 유토피아를 꿈꾼다. 상상력을 가진 존재인 인간은 현실과 다른 세상,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며 상상적 경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존재하지 않는 장소’라는 점에서 유토피아는 실패의 기획, 폐허의 예감, 과거의 흔적일 수밖에 없다. 이 전시는 그 경계들 사이로 감춰진 공간을 발견하고,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응하는 대안적 사유를 모색하고자 한다.

 

글 : 이예림 기자 / yearim991@naver.com

사진 : 김다은, 정화정 기자

편집 : 오승혁, 정화정 기자


이예림 기자, 김다은 기자, 정화정 기자, 오승혁 기자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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