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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호/교육칼럼] 교사의 권위

김지연 기자l승인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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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권위에 대해 말하기 전, 우리에게 더 익숙한 단어인 ‘교권’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교사의 인권’, 또는 ‘교사의 수업권’ 정도로 설명이 가능한 이 단어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간 교사의 권리를 증진하기보다는 학생의 권리를 억압하는데 이용되어왔다. 당장 아무 뉴스 사이트에 ‘교권’을 검색해 봐도 알 수 있을 사실이다. “학생인권조례 이후 교권 침해 심각!” “학생인권 지키려다 추락하는 교권!” 이들의 주장에  교권은 늘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그 원인은 학생,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학생들의 인권이다. 불량한 학생들이 학생인권을 핑계로 가련한 교사의 권리를 짓밟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봐도 이 주장은 이상하다. 학생인권 과 교권은 영원한 반비례 관계라서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이 추락할 수밖에 없는가? 학생과 교사가 그렇게까지 격렬하게 대립되는 관계에 있는가? 교사의 권리를 지키려면 학생의 (입고 싶은 옷을 입는 정도의 기본적인) 권리가 억압될 수밖에 없 는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일단 전국 시도 교육청의 학생인권 조례를 전부 찾아봐도 ‘교사에게 막말을 퍼붓고 인격적으로 괴롭힐 권리’ 같은 건 어디에도 없다. 일부 학생들이 교사에게 저지르는 무례는 그저 무례할 행동일 뿐 학생인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따라서 교권 침해의 원인도 학생인권 증진이 아니다. 교권과 학생인권의 시소놀이는 그저 “학생들이 자기 할 말 다 하는 게 꼴보기 싫은” 어른들의 억지 주장일 뿐이다. ‘교사의 권위’ 역시 교권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용되는 단어 중 하나이다. “교사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과연 이들이 말 하는 권위란 무엇인가. 차마 스승이 지나갈 때는 그 그림자도 밟지 아니하는 전근대적인 유교 논리인가. 아니면 날이면 날마다 두들겨 맞았지만 30년 뒤 “그래도 그 선생님 덕에 사람 됐지”라며 껄껄거리는 중년들의 논리인가. 그때는 참 좋았는 데 지금은 시절이 하 수상하여 회초리만 들어도 애들이 난리 를 치니 교사의 권위가 떨어졌다는 것인가. 폭력과 야만으로 써만 유지되는 것이 권위라면 얼마든지 더 떨어져도 환영할 일이다. 듣기로는 손 한번 드시는 일 없이 잔잔한 카리스마로 제자들을 압도하는 큰 스승의 권위 같은 것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런 사람들은 극소수라 굳이 언급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 싶다(필자는 그런 분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 다만 본인이 그런 카리스마의 소유자라고 굳게 믿고 느끼한 눈빛을 남발 하는 교사들은 꽤 여럿 보았다). 따라서, 교사의 권위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뿐이다. 교사의 권위에 대해 그만 이야기하자. 시대가 변했다. 이제 학생들은 교사가 틀린 말을 하면 바로 구글에 검색해서 지적할 수 있게 되었다. 권위는 측정이 불가능하고, 주관적이며, 실체가 없다. 실체 없는 권위로만 이루어진 것은 쉽게 무너진다. 이제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권위가 아니라 최소한의 양심, 업무 능력과 학급 통솔력, 수업 능력, 그리고 학생들을 향한 존중과 사랑이다. 존경받으려는 욕심, ‘권위’를 인정받으려는 욕심을 버리자. 그 욕심이 드러날 때 권위와는 영원히 멀어지게 된다. 그저 교사로서 오늘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그리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잘 구분해서 최선을 다하자. 그러다 보면 언젠가 좋은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의 존경을 받게 될 수 도 있다. 학생과 교사가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 거기에서 나오는 마음이 아마 진정한 의미의 ‘교사의 권위’일 것이다.


김지연 기자  r1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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