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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호/교육]전국 각지에서 ‘스쿨 미투 운동’ 일어나

스쿨 미투에 여러 어려움 잇따라... 학우들의 많은 관심 필요 양인영 기자l승인2018.10.01l수정2018.10.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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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각지의 중·고등학교에서 ‘스쿨 미투’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교내에서 일어난 성범죄를 폭로하는 스쿨 미투는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어 현재 50여 곳이 넘는 학교의 학생들이 스쿨 미투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 스쿨 미투의 시작과 확산

처음 스쿨 미투가 시작된 것은 사립학교인 서울 A여고에서였다. 지난 3월 졸업생들은 국민신문고에 재학 중 교사들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재학생들도 교사의 성희롱 발언을 듣거나 성추행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증언하였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A여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교장과 가해 교사들에 대한 징계를 학교 재단법인에 요구하였다. 학교 징계위원회는 교육청이 권고한 징계안을 받아들여 18명의 교사에게 징계를 내렸다.

A여고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로 스쿨 미투 운동이 확산되었다. 학생들은 주로 SNS를 통해 교사들에 의한 성폭력을 폭로했다. 1학기에 20여 곳의 학교에서 스쿨 미투가 일어났고, 2학기부터 다시 불이 붙은 2차 스쿨 미투는 30여 곳의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2차 스쿨 미투는 충청북도의 C여중에서 시작되었다. SNS에 익명으로 올라온 글은 교내 성희롱 · 성추행사건에 대해 학교가 미온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SNS상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C여중과 관계없는 사람들도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하면서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용기를 얻은 다른 학교 학생들도 교내 성범죄를 고발하며 스쿨 미투 운동에 동참하였다.

 

◇ 스쿨 미투 운동의 장애물

하지만 스쿨 미투 운동이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 대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생활기록부가 중요한데, 이를 써주는 교사를 고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황정연(기술교육과·18)학우는 이에 대해 “미투는 정말 공감되고 해야 하는 일이고 의견을 표현하는 일이라 하고 싶은데,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하게 된다면 주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고등학생은 생기부가 중요한 만큼 미투 때문에 혹시나 내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노파심 때문에 꺼리는 것 같다.” 라며 미투 운동의 시작이 어려운 이유를 유추했다.

또한 어렵게 결심을 해서 고발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항상 정당한 징계가 내려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서울의 J여고에서는 학생들이 수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교사들에 대하여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학교는 시교육청에서 가해교사 2명에 각각 해임ㆍ정직을 요구하는 감사 결과를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가 마무리된 지 3개월이 넘도록 징계 처분을 미루고 있다. 이 여고와 같은 사립학교에서는 외부에서 교사를 징계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보자에 대한 2차 가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교직원들은 “너희 잘 되라고 한 말인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듣느냐.”, “나에 대해서도 대자보를 쓸거냐.”와 같은 스쿨 미투 운동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거나 가해자를 옹호하고, 제보자를 이름대신 ‘미투’라고 부르며 조롱하는 등 학생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다. 또한 학생들 중에서 “대입을 위해서는 학교 이미지가 중요한데, 왜 남들 생각은 안하냐.”며 제보자를 비난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밖에도 사과를 빌미로 제보자와 가해교사를 대면시키는 등의 2차 가해가 일어나 용기 있게 고발을 한 제보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

 

◇ 스쿨 미투에 관한 우리학교 학우들의 의견

이렇듯 스쿨 미투 운동은 여러 어려움 속에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A여고가 그랬고, C여중이 그랬듯이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이 있다면 학생들은 이러한 어려움에 지지 않는다. 교내 권력형 성폭력 근절을 위해,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리고 예비 교사로서, 교원대생들은 더 큰 관심을 가져야한다.

스쿨 미투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우들이 많다. 한 익명의 학우는 “폭로된 대부분의 사건은 교직원이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건, 자신들이 가르치고 지도해야할 아이들을 부적합한 시각으로 봐왔다는 뜻이다. 절대 교사가 되지 말아야할 사람이 교사가 되어 많은 학생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교원대생들도 과연 예비교사로서 자신이 올바른 성(性)인식을 가졌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스쿨 미투가 진행 중인 광주의 M여고를 졸업한 한 학우는 “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들의 몇몇 언행이 불편하고 기분 나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그 침묵이 후배들에게까지 이런 짐을 안겨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상상할 수 없는 큰 용기를 낸 후배들이 자랑스럽고, 멀리서라도 응원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이번 기회에 스스로의 언행과 사고방식을 반성하고, 진정한 사과와 변화를 이끌어 내어 나의 모교가 더욱 안전하고 평등한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용기를 내준 학생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양인영 기자  0712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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