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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호/보도] 한국교원대신문 제418호 배포 지연

김지연 기자l승인2018.10.02l수정2018.10.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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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7일 발행 예정이었던 한국교원대신문 제418호의 배포가 19일로 지연되었다. 16일 밤 기사 작성과 편집 작업이 완료되고 인쇄소로 보내진 후 주간교수가 기사 중 특정 교수의 실명을 이니셜로 교체하는 등 내용 일부의 수정을 제안했다. 이에 기자들은 인쇄 작업을 중단시키고 실명을 교체한 뒤 인쇄를 다시 진행했으나 17일 새벽 주간교수가 신문 배포를 중지시켰다. 제418호는 7면의 교수 이름을 다시 수정한 뒤 재인쇄되어 19일 새벽 배포되었다.

 

◇ 제418호 편집 완료 후 주간교수의 일부 수정 요구

한국교원대신문 418호의 1면(종합) ‘교육학과 L교수, 조교 성추행 고발’ 기사와 6~7면(기획) ‘교수 성범죄 사건, 끝나지 않은 이야기’ 기사에는 지난 8월 조교를 성추행했다고 고발당한 교육학과 L교수와 각각 2003년과 2006년 성추행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교육학과 이교수와 윤리교육과 H교수의 실명이 언급되어 있었다. 418호 발행과 인쇄소 전송이 완료된 후 pdf 파일을 메일로 전송받은 주간교수는 16일 오후 9시 40분경 편집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실명 게재에 대한 우려 ▲기획면 기사 내용에 대한 의견을 표했다. 실명 게재에 대해서는 “기사에 실명을 그대로 싣는 것은 자칫 고소의 위험이 있다”며 이니셜로 바꿀 것을 제안했고, 기획면 기사와 관련해서는 “H교수 기사 부분에 사건당해 이후 내용은 한쪽 측면만 보이는 것 같다”, “정확한 정보도 전달해야 하지만 특정 방향으로 치우쳐도 안 된다. 내용의 일부가 잘라 나가지더라도 수정이 필요하다”며 기사가 편향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주간교수는 교수 성범죄사건의 과정을 화살표로 표현한 기획면의 편집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편집국장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주간교수는 “화살표 모습은 뭔가 남은 듯한데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건지... 사건이 진행중이다? 남은 무언가가 있다? 모호합니다. (...) 적절하지 않습니다”라며 기획면 편집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표했다.

주간교수와 편집국장과의 수차례 통화와 기자들과의 상의 끝에 편집실장은 종합면과 기획면의 L교수, 이교수, H교수의 실명을 이니셜로 교체하였다. 교육학과 이 모 교수는 이니셜로 표시할 경우 L교수와 혼동의 여지가 있어 ‘이교수’로 표기하였다. 기획면 기사가 편향되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으므로 수정하지 않았다. 이니셜 수정 후 편집실장은 파일을 다시 인쇄소에 보낸 후 편집국장에게 주간교수에게 인쇄 사실을 전달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때 기획면 기사 내용은 수정하지 않았음을 주간교수에게 알리지 않았다.

 

◇ 주간교수, 17일 새벽 제418호 배포 중단

다음 날인 17일 새벽 12시 27분경 주간교수는 편집국장과의 통화에서 418호 배포 중단을 선언했다. 주간교수는 “첫 번째(실명 게재)는 수정되었지만 두 번째(기획면 기사의 편향성)는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행할 수 없다. 내일 아침에 보고 확인하겠다”라며 배포 중단의 이유를 설명했다. 편집실장과 기자들은 12시 30분에 배포 중단을 통보받았다. 인쇄가 완료된 418호 신문들은 신문방송사가 위치한 응용과학관에 배달된 후 학내로 배포되지 못했다.

17일 오후 5시, 주간교수와 편집국장과 편집실장이 모여 발행 중지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간교수는 7면에 지구과학교육과 J교수의 실명이 게재된 것을 이니셜로 수정할 것을 요구했고, 편집실장은 수정하기로 합의한 것은 L교수, 이교수, H교수였으며 J교수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니 재인쇄를 해서까지 수정할 필요성이 없다고 답했다. 또 편집실장은 사전 합의 없었던 배포 중단에 대해 기자들에게 사과해줄 것을 요구했고 주간교수는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며 기자들을 직접 만나볼 것을 제안했다.

이에 같은 날 오후 10시, 주간교수와 학생기자 9명이 만나 다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간교수는 자신이 미리 보고 확인하지 않은 신문의 결과를 책임질 수는 없다는 이유로 신문 파일을 인쇄소에 보낸 후 주간교수에게 보내던 관습을 없애고 인쇄 전에 파일을 보겠다는 의견을 전했고, 기자들은 ▲주간교수가 미리 파일을 보고 수정을 요구하면 기자들의 편집자율권이 침해될 수 있음 ▲주간교수가 강요할 의도가 없더라도 교수와 학부생의 권력 차이 때문에 강요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 ▲이미 한 번 배포가 중지된 상황에서 주간교수를 완전히 신뢰하기 어려움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한편 418호는 J교수를 이니셜로 수정한 뒤 재인쇄하여 배포하기로 합의했다.

 

◇ 기자들의 입장 주간교수에 전달

418호 배포 후 기자들은 주간교수의 의견을 존중하고 편집자율권을 보호할 방법에 대해 토론한 후 입장을 정리하여 27일 오후 주간교수에게 서면으로 전달하였다. 기자들의 제안은 ▲현행대로 인쇄소에 파일을 넘긴 후 주간교수에게 보낼 것 ▲부득이하게 인쇄소에 넘기기 전 파일을 보내야 하는 경우, 주간교수는 일련의 조건을 지키며 이를 신문방송사 규정으로 남길 것 ▲주간교수, 편집국장, 학생기자 및 신문사 일동은 418호 발행 지연에 대해 419호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사과할 것 총 3가지였으며,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수정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전적으로 학생기자에게 있으며 이를 침해할 수 없다.

2. 주간교수가 수정을 요청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을 규정에 마련한다.

3. 주간교수가 미리 검토할 수 있는 기사는 발행계획서 회의 단계에서 편집장과 편집국장과 주간교수가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합의한 주제를 다루는 기사에 한한다.

4. 주간교수는 편집국장과 편집장 및 기자들과 합의 없이 발행 중지 등 기자들의 발행 작업에 제재를 가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주간교수는 규정 개정 요구에 대해서는 본인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확답을 피했으나 기자들의 편집권을 존중하며 기사 내용이나 방향의 수정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지연 기자  r1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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