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8.16 목 15:52

[417호/사설] 매일, 개인 또는 공동체에 의미가 있는 축제 만들기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8.05.28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5월 달력에는 특정일로 표시된 날들이 많이 있다. 우리 학교 달력을 보더라도, ‘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유권자의 날, 스승의 날, 5․18민주화운동기념일, 부부의 날, 성년의 날, 석가탄신일, 바다의 날’과 같은 기념일이 있다. 성년의 날에 우리 학생들이 스스로 기념하는 모습도 흔히 본다. 그리고 ‘입하, 소만’과 같은 절기도 있고, ‘교육실습Ⅱ, 초등교육 참관실습, 청람축전’과 같은 학교 행사도 있다. 매년 5월이면 거의 비슷한 행사들이 달력에 있는 날에 맞추어 열린다.
사람들은 기념할 만한 많은 날을 기록하고 그에 알맞은 행사를 만든다. 그리고 그 행사를 매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한다. 개인 또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이나 시기를 기념하여 의식을 행하는 행위는 ‘축제(祝祭, Festivals feats)’가 된다. 5월은 일년 중 기념할 날이 가장 많은 축제의 달이다.
축제의 뿌리는 종교 의례와 관련 지을 수 있다. 종교적인 면에서 축제는 성스러운 존재나 힘과 만날 수 있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그리고 사회적 통합을 위한 기능도 수행한다. 또한 축제는 인간의 공격성과 부정적인 본능을 해방할 수 있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축제의 의미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행하는 축제에도 여전히 남아있지만 똑같은 모습은 아니다.
‘꼬나꼬나’와 ‘색동잔치’는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우리 학교 축제 중에 하나이다. 유아교육과와 초등교육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교와 지역 사회가 소통하는 축제이다. 학생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첫마디가 ‘힘들었다’로 시작한다. 그렇지만 ‘보람’이 있었다는 말로 끝을 맺는다. 학생들이 느끼는 보람은 학교 외부에서 오는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이러한 축제는 매년 특별한 의미를 더하면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리고 ‘딱딱한’ 교육을 ‘즐거운’ 축제로 승화시키는 좋은 증거와 사례들로 우리 학교의 자랑거리라 하겠다.  
학교에 있는 학생들 전체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는 ‘청람축전’을 꼽을 수 있다. 이번에 청람축전은 ‘피아제(彼我祭)’라고 이름 붙이고, ‘너와 나의 축제’를 부제로 하였다. 축제 이름은 교육학자 ‘피아제(Piaget)’의 이름에서 비롯하였다. 그렇지만 그 이름은 너와 나라는 의미를 지닌 ‘피아(彼我)’와 축제를 의미하는 ‘제(祭)’를 이용하여 일종의 말놀이로 만들었다. 축제의 본질인 놀이로 이름을 정했으니 시작부터 이미 반쯤은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였다. 이러한 축제를 통해 학생들은 해방의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였으며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거창한 것만이 축제가 아니다. 평소에는 쉽게 감사를 표하지 못하지만 ‘근로자의 날’이라도 주변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에게 큰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행위도 일종의 축제가 될 수 있다.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에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는 문자 한 통도 일종의 축제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경험과 인식을 확장하고 새로운 변화를 꾀할 수 있을 때 축제는 가능한 것이다. 사회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건이나 시간을 기록하고 기념할 때 축제를 전승한다.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이 의미를 부여하여 기록하고 기념하는 일은 축제가 될 수 있다. 즉 개인 또는 공동체에 의미가 있는 것을 기념할 때 모두 축제를 벌일 수 있는 것이다. 
축제의 의미를 너무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축제가 여전히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장이 될 수 있고 사회통합력을 지닐 수 있으며 개인에게 자유로움을 선사할 수 있다면, 오늘날에 우리는 축제를 더욱 확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왕지사 축제의 의미를 확장하였으니 조금 더 넓혀보자. 5월 달력에 기록되어 있는 많은 날들만이 축제가 아니다. 매일 매일을 의미가 있는 축제로 만들어보자. 그렇게 축제의 시간과 공간을 넓힐 때 개인과 공동체는 더욱 즐거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을 어떤 축제로 만들고 싶은지 함께 생각해 보자.


한국교원대신문  knuepress@naver.com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이전홈페이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탑연로 250  |  대표전화: 043) 230-3340  |  Mail to: knuepress@naver.com
발행인: 류희찬  |  주간: 손정주  |  편집국장: 최원호  |  편집실장: 김지연/김주현/임찬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원호
Copyright © 2018 한국교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