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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호/사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다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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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스승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제정한 취지는 스승의 은혜를 다시금 되새기고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사명을 다하는 선생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러한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스승의 날이 오히려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점차 부담스러워 피하고 싶은 날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듯, 며칠 전에는 현직교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스승의 날(5월 15일)을 폐지해 달라는 글을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을 표하는 일도 있었다. 청탁금지법으로 인해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들이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렇듯, 교사들이 긍지를 갖도록 하려고 지정한 기념일에 정작 당사자들이 불편하고 행복하지 않다면, 그 존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교사들은 사기가 떨어지고 불편하며 행복하지 않을까?
먼저 우리 사회와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교사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역할을 추가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교사들의 본연의 역할수행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정의 기능이 약화되면서 과거에 가정에서 담당해왔던 기능들이 학교로 이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의 급식, 방과 후 교육, 야간 및 주말 돌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와 더불어 교육감 직선제 등이 실시되면서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의 영향력이 점차 강화되고 이로 인해 학생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책임을 강화하는 정책입안에 교육당국이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학부모가 감당해야 할 책임마저도 교사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들의 인권이 강조되면서 학생들의 요구도 점차 커짐에 따라 교사들은 과거에 비해 학생지도 및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서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교사들의 일상적 직무가 갖는 특수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과도한 업무량,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의 책임, 학부모나 학교 관리자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교사에 대한 사회의 기대로 인한 부담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하여 광범위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또한 학습의욕이 없는 학생 가르치기, 학생 훈육, 시간적 압박감, 변화에 대처하기, 평가에 대한 부담감, 동료와의 관계, 승진문제, 학교관리자와의 갈등, 역할 분담의 모호성으로 인한 갈등, 열악하고도 과중한 업무환경 등도 교사들의 스트레스 원천이다.
이처럼 업무부담의 증가와 직무 특수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감시킬 수 있는 다양하고 효율적인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사들은 갈수록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만, 이러한 스트레스를 풀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는 갈수록 더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직무를 수행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들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누적되면 결국 심리적 소진과 신체적 질병을 유발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되면 당연히 교사의 교육력 저하로 이어져 학생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교사들의 스트레스와 소진의 문제는 교사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방하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이 문제가 더 이상 교사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국가 및 교육청 차원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교사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리 전문성이 높다할지라도 그것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하여 학생의 행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교사들에게 더 이상 슈퍼우먼이나 슈퍼맨이 될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교사들이 마음의 여유와 편안함이 충만할 때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학생 개개인을 세심하게 살펴 제대로 된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따라서 교사에게 많은 역할만을 요구하기보다는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여건도 함께 마련해 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래야 교사들이 행복하게 교직생활을 할 수 있고, 그들의 행복은 다시 학생들의 행복으로 전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풍토가 조성된다면 굳이 특정일을 스승의 날로 제정하지 않아도 선생님들에게는 1년 365일이 스승의 날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법정공휴일 제정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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