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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호/컬처노트] 고등래퍼와 방탄소년단

이현주l승인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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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
TV 프로그램 '고등래퍼2'가 얼마 전 막을 내렸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등래퍼2'는 예비 고1에서 고3까지의 나이를 가진 래퍼들이 모여 최종우승자를 가리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고등'래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나 출연자들을 고등학생이라는 틀에 가두지 않았다. 우리사회에서 고등학생은 대학을 위해 준비하는 단계로 여겨지며 성적으로 평가되고 똑같은 교복을 입고 개성을 죽여야 하며 그들의 목소리나 생각들은 어른들에 의해 무시당하기 쉽다. 그런 그들이 래퍼라는 이름으로 모여 자신들의 생각과 이야기, 개성을 힙합에 잔뜩 담아냈다. 자신의 인생 철학부터 우울감, 비극, 억압, 야망 등을 비트 위에 여과 없이 드러냈다. 힙합이라는 장르의 솔직함이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와 만나 순기능으로 작용한 것이다. ‘고등래퍼2’ 최종우승자인 김하온은 “진리를 찾아 떠나 얻은 것을 바탕으로 저만의 예술을 하고픈 여행가 만 18세”라고 소개한 자신의 긍정적인 인생관을 랩에 담아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병재는 “내 사고방식부터 문제 행복하기도 마땅한데 전혀 행복하지 않은 게 또 문제”라며 자신의 우울감과 상처를 이야기했다. 어른들은 그들을 나이가 어리다며, 경험이 없다며 무시하고 공부가 아닌 랩을 택하고 고등학교도 자퇴한 그들을 철부지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무대 위 조명을 받으며 관객들을 향해 가사를 내뱉는 고등래퍼들은 어른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인터넷 상 화제성부터 음원차트 순위까지 보여지는 성과로만 봐도 그들 음악의 힘은 컸다.
방송 종영 후 출연진은 '고등래퍼2'를 하며 얻은 가장 값진 것으로 친구를 꼽았다. 수많은 탈락자를 만들고 최종 우승자를 뽑아내는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서 얻은 것이 '친구'라는 말은 고등래퍼가 여타 힙합 프로그램들과 차이점을 지닌다는 것을 보여준다. 많은 힙합 프로그램들이 '디스랩'과 편집 등을 통해 래퍼들 간의 신경전을 연출했었다. 그러나 고등래퍼에서는 그러한 자극적임을 억지로 만들어내지 않았고 출연진들의 이야기에 보다 집중했다. 그 나이 때에 보일 수 있는 친구 사이의 즐거움과 유쾌함, 그리고 또래 친구들과는 조금은 다른 길을 선택한 그들의 꿈에 대한 진지함과 그에 따른 힘듦 등 어디서도 듣기 힘든 ‘고등래퍼’만의 이야기는 이 프로그램을 알차게 채우는 데 충분했다. 힙합씬에서 비웃음을 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받던 고등래퍼는 전달하는 메시지. 그리고 랩 실력으로도 어른들을 놀래켰다. 어쩌면 우리는 ‘고등’이라는 두 글자로 그들을 너무 어리게 본 건 아닐까. 나이가 반드시 깊이와 무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이제는 곧 래퍼 앞의 두 글자를 떼고 살아갈 그들의 행보를 기대해보겠다.
BTS에 대한 탐구, 세계관 중심
오는 5월 18일 세 번째 정규앨범 LOVE YOURSELF 轉 'Tear'으로 컴백을 앞두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세계 3대 음악 시상식인 빌보드 뮤직 어워드의 한국 아이돌 그룹 최초로 퍼포머로서 공식 초청되어 컴백무대를 가진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요인 중 그들의 음악과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들은 학교 3부작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와 10대의 고민을 노래하였다. 학교 3부작을 거쳐 화양연화 2부작에 들어서 청춘의 방황을 이야기하였고, 그들의 본격적인 세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뮤직비디오와 같은 영상에서 그들은 하나의 서사의 주인공이 되어 아름답지만 위태로운 청춘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청춘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청춘이라는 문턱을 넘은 이들에게는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그들은 음악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밝지만 아련하게, 때로는 누구보다도 강하게 풀어내었다.

남들은 앞서 달려 가는데 왜 난 아직 여기 있나 숨을 쉬어 아니면 꿈을 꿔
- Intro : 화양연화
외딴 섬 같은 나도 밝게 빛날 수 있을까 - Whailan 52
 그들의 앨범과 음악은 방탄소년단이 만들어 나가고 있는 서사의 연장이기도 하지만 방탄소년단 멤버들 자신의 이야기이다. 서사 속 지독하고 잔인하게 방황하는 인물들 그 자체가 당시 멤버들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욱 진실하다. 그리고 그들은 ‘YOUNG FOREVER’을 외친다.

YOUNG FOREVER, We are young
 넘어져 다치고 아파도 끝없이 달리네 내 꿈을 향해.
- EPILOGUE : Young Forever

청춘의 위태로운 방황, 이는 세상의 유혹과 성숙을 담은 ‘Wings’로 이어진다. 그리고 거짓말하고 낙인찍히며 누군가의 존재 자체에 감사하지만 동시에 잃을까 어린아이처럼 불안해한다. 그리고 성숙하기를 두려워하며 내면을 돌아보다가 곧, 알을 깨고 나온다. 혼자인줄 알았던 껍질 바깥의 세상. 하지만 곧 그들은 ‘You Never Walk Alone.’ 이라고 하며 손을 내민다.

그 다음 서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다. ‘LOVE YOURSELF’ 그들은 이 구호를 내세워 유니세프 캠페인을 진행하며 서사와 현실의 경계를 허물었다. 이렇게 많은 대중들은 더욱더 그들의 이야기에 캠페인으로서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스며들어갔다. 과거의 행복을 되찾고픈 마음에 다급히 회피해보지만 결국 반복되는 운명. 괴롭고 슬프겠지만 우리는 운명을 마주해야한다. 나 자신을 마주해야한다. 그리고 사랑해야한다. ‘FACE YOURSELF, LOVE YOURSELF’ 그리고 또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10대들에게 해줄까.

 

 

  김수빈 기자 soopia_k@naver.com


이현주  kyo6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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