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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호] 미세먼지가 우리에게 준 과제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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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이 만개하고 꽃샘추위가 누그러지겠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TV속 일기예보의 한 장면이다. 오늘 아침 창밖을 보니 우리 애를 도저히 학교에 보낼 수 없었다는 어느 초등학교 학부모의 인터뷰도 전파를 탄다. 연일 미세먼지는 주요 뉴스 내용 중 하나로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을 포함하는 대기오염 물질로, 대기 중 장기간 떠다니는 입경 10μm이하의 미세한 먼지를 뜻한다. 발생 주요 원인으로는 노후 경유차의 배기가스와 사업장에서 나오는 매연, 그리고 중국 등에서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강한 서풍 또는 북풍의 영향으로 서해안 등을 통과하여 국내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와 성장기 학생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5일 교육부는 ‘학교 고농도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였다. 실내 공기 질 관리 기준 강화, 공기 정화 장치 확대 설치, 실내 체육 시설 설치 지원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지만 이들은 주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방안들로 지난해 제시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는 미세먼지 발령 단계별로 실외 수업 자제 및 금지, 수업 시간 및 등·하교 시간 조정, 임시 휴업, 마스크 착용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시기, 체육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어린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뛰어 놀 수가 없다. “체육관을 사용하면 되지”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학교 체육관이나 강당은 선진국에 비해 규모도 작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체육관이 없는 학교가 전국에 1,000개 가까이 있다. 그나마 체육관이 있는 곳은 창문이 작고, 공기 정화 시설은 갖추어져 있지도 않은 형편이다. 이런 체육관 공기는 깨끗할까? 정부는 지난해 전국 600여개 교실에 스탠드형 공기 정화 장치를 시범 설치하였다. 공기 정화 장치를 가동하였을 때 미세먼지 제거율은 최대 30%까지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나마 학생들이 움직이고 교실에서 수업을 하기 시작하면 그 효과가 미미해진다는 보고가 있다.
그렇다면 공기 정화기 설치는 미세먼지 대책이 될 수 있을까? 몇 년 전 과학적인 학생체력검사시스템(PAPS) 도입으로 체지방측정기(BIA)를 모든 학교에 보급하였다. 그러나 기기의 정확성, 평가 기준 등의 문제로 측정기(BIA)를 이용해 필수로 측정해야 했던 체지방은 자율점검으로 전환되었고, 고가의 체지방 측정 장비는 이제 학교에서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수백억 원을 들여 공기 청정기를 모든 교실에 설치한다고 한다. 설치 이후 관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실제로 미세먼지 제거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학교에 1대씩 구비했던 체지방 측정 장비보다 교실마다 1대씩 구비한다는 공기 정화기가 더 우려가 되는 건 괜한 기우(杞憂)일까?
다양한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미세먼지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일회성 대책들만을 마련한다면 학교 운동장에서 어린 학생들의 즐겁게 뛰어 노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시기는 점점 더 늦어질 것이다. 근본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환경 개선 방안이 국내·외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것이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단순히 외부 활동을 피하는 교육정책이 아닌 ‘건강한 수업’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오늘도 학교 잔디밭에 둘러 앉아 자장면을 시켜먹고, 열린 토론을 벌이는 교원대의 모습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학부모와 아이들을 볼 수 없는 학교 운동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예비교사로서 현재 학교 현장에서 미세먼지 때문에 겪고 있는 문제들과 대책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봤으면 한다. 미세먼지가 있는 날이라도 강의실 창문을 닫고만 있지 말고 잠깐씩 열어 환기를 시켜야 실내공기 질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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