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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호/교환학생일기] 생활비

한건호 기자l승인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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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1년간 홍콩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하게 된 글쓴이가 전하는 교환학생 일기입니다. 학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알리고, 막연히 교환학생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호에서 괜한 영어 얘기로 이불 여러 번 찬 뒤로 평범한 주제로 돌아가고자 한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사실 가장 궁금하기도 하고 동시에 중요하기도 한 주제인 생활비 문제이다. 홍콩의 이미지로 보나 실제적인 상황으로 보나 물가가 범상치 않으리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홍콩의 물가가 비싼 편이기는 하지만, 막상 와보니 살만 하더라는 희망적인 이야기와 함께 홍콩에서의 생활비를 소개하고자 한다.

뭐라 해도 가장 중요한 식비 먼저 살펴보자. 외식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한국에서 기본적으로 7천원에서 8천원 사이면 먹을 비슷한 수준의 음식들이 홍콩에서는 대략 만 원 혹은 그 이상이다. 물론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개인적으로는 평소 혼자 밥 한 끼 먹는데 만원이 넘어가면 큰마음을 먹어야 하는 만큼 외식비가 비싸게 느껴지긴 했다. 역시 홍콩 내 지역마다 금액 차이가 큰 편인데, 학교 근처 지역인 타이포에선 다른 지역보다 확실히 싼 편이다. 홍콩 아일랜드의 경우 샐러드 혹은 파스타 하나가 2만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다행히도 학교 내에 있는 기본 식당(캔틴)은 값이 굉장히 싸다. 우리 학교와는 다르게 메뉴를 선택해 개별적으로 사먹는 구조이고, 가격은 평균 3,500원 정도이다. 하지만 어느 학교나 그렇듯, 모든 로컬 학생들이 맛없다고 욕하는 식당 중에 하나이다. 처음 학교에 도착했을 땐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신선함과 실제로 맛도 꽤 괜찮아서 자주 사먹었지만, 먹다보니 질려 요즘엔 요리하기 귀찮을 때만 가는 편이다. 메뉴는 스무 개 정도로 다양하지만 먹다보면 먹는 것만 먹게 된다.
그래도 실망하기는 이르다. 작은 학교임에도 세 개의 식당이 더 있다. ‘유 델리’라 불리는 식당에선 파스타, 커리 등의 음식을 판다. 가격은 평균 5000원 정도로 조금 더 비싼 편이지만, 운 좋게 테라스에 위치한 테이블에 자리 잡는다면 값은 하는 것 같다. 또 다른 하나는 딤섬을 파는 식당으로 자세한 가격은 생각나지 않지만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꽤 괜찮은 딤섬을 먹을 수 있다. 마지막 하나는 양식을 파는 가게로 아쉽지만 여태껏 가보지는 못했다. 가격은 6,7천 원 정도로 다른 학내식당보다는 비싼 편이다.
이외에도 ‘세븐 일레븐’과 ‘Pacific Coffee’라는 홍콩의 프랜차이즈 카페가 학교에 위치해있다. 카페의 경우 가격도 학생 할인가로 30%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비교적 싼 가격에 커피와 샌드위치, 빵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연강으로 인해 점심시간이 없을 때, 이용하기 좋다.(우리학교와 다른 점이라면 학생들이 강의실에서도 음식을 자유롭게 먹는다. 아예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오기도 한다.)

다음은 기숙사 비용이다. 그 악명 높은 홍콩의 집값이 기숙사비에도 영향을 미칠까 싶지만 다행히도 기숙사비는 굉장히 싸다. 한 학기 기준으로 7,80만 원(2인실 기준) 가량으로 우리 학교 희망 입사 비용과 비슷하다. 우리 학교의 경우 식비와 함께 한 학기 기준으로 100만원이므로 홍콩 학교가 조금은 더 비싸다고 할 수 있겠다. 기숙사는 4개의 홀로 이뤄져 있고, 크게 우리 학교의 기숙사와 유사한 방 구조를 가진 홀 세 개와 주방과 화장실, 거실을 공유하는 아파트 구조의 홀 하나로 구분된다. 홀에 상관없이 비용은 동일하고 아파트 형식의 홀의 경우 운에 따라 3인실 혹은 1인실에 배정될 수 있다.
기숙사 선택에 팁이라 한다면, 사실 새로운 구조의 기숙사가 궁금해 아파트 형태의 홀을 신청했다가 도착 2주 만에 탈출했더라는 웃지 못 할 이야기를 전해야할 것 같다. 물론 어느 방에 걸리느냐가 문제이긴 하지만, 아파트 형태의 기숙사는 일반적으로 너무 지저분하다. 화장실부터 부엌, 거실까지 공용으로 쓰이는 공간이다 보니 구성원들 간 청소에 대한 규칙이나 약속이 없다면 무법지대가 되곤 한다. 청소해주시는 분이 계시지만 일주일에 한번 화장실과 부엌만 청소해주신다. 다른 세 홀과는 다르게 전기세와 수도세 등을 학기 말에 모두 계산해서 내야하는 것도 단점이다. 경비가 느슨해 친구들을 밤늦게 까지 초대해 같이 놀 수 있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개인적으로 모두 단점뿐이라 생각한다. 웬만하면 평범한 기숙사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타 생필품의 경우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더 비싼 정도인 것 같다. 그렇다고 가격 차이가 엄청 심하게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것저것 다 싸오느라 수하물 무게 때문에 돈이 더 나가는 불상사가 없었으면 한다. 초기 한 달 정착하는 동안 필요한 것들을 직접 사는 것을 추천한다. 교통비는 매우 저렴하다. 홍콩에는 한국으로 치면 ‘캐시비’ 같은 ‘옥토퍼스 카드’가 있다. 학생의 경우 지하철역에 신청하면 학생증 겸 옥토퍼스 카드를 발급해주는데, 지하철 요금은 반값 할인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랑 달리 거리 당 요금을 산정하기 때문에 평균 잡기는 힘들지만, 확실히 저렴하다. 아쉽게도 버스 요금은 할인이 없지만, 요금은 한국과 비슷하게 짧은 구간은 1000원 긴 구간은 2,300원 정도 한다.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여전히 다루지 못한 것들이 많아 나머지는 다음 호에서 다른 주제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 다루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호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캠퍼스에서의 생활은 비용 면에서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기숙사나 식비나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인 만큼 비용 면에서는 교환학생에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한건호 기자  hgh7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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