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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호/컬처노트] 위플래시

양인영 기자l승인2018.04.02l수정2018.04.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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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위플래시
감독 : 데이미언 세젤

주인공 앤드류는 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는 음대생이다.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자 다짐하며 음대에 들어왔다. 그리고 우연한 행운으로 학교 최고의 실력자인 플렛처 교수의 밴드에 들어간다. 하지만 누구든 성공으로 이끄는 플렛처 교수의 놀라운 비법은 실패를 용서치 않는 가혹한 언동과 학대에 가까운 연습이었다. 그리고 밴드의 폭군인 그의 교육방식은 성공을 갈망하는 앤드류의 집착과 만나 놀랍고도 폭력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작중 플렛처 교수의 교육방식은 학생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는 것이다. 그리고 채찍에 맞은 학생은 두 분류로 나눠진다. 앞으로 달려 나가거나, 쓰러져버리거나. 하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던 학생들에게도 한계는 온다. 플렛처 교수는 한계에 다다른 학생들을 챙겨가지 않는다. 가차 없이 버리고 더 멀리 나아갈 학생을 찾아 키운다. 그리고 버려진 학생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교수를 원망한다.
이처럼 플렛처 교수와 학생들의 관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직적이다. 교수는 자신의 권력으로 학생들을 짓누르고, 학생들은 교수에게 버려지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한다. 이미 버려진 친구들을 봐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계는 사제관계를 친밀한 것이 아닌 두려운 것으로 만들고, 그 두려움은 차에 치여도 공연장을 향해 달리게 만든다. 그리고 학생들을 교수의 말에 당연히 따라야할 하찮은 존재로 만든다. 그렇기에 자신이 신고 당했을 때, ‘감히’ 자신을 신고한 학생에게 분노한 것이다.
그렇다면 플렛처 교수는 나쁜 사람일까? 아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사용한 것뿐이다. 그것은 마지막 장면에서 앤드류를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 잘 드러나 있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나쁜 스승이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우리는 효율성만을 따져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이 하나의 인격체임을 생각해야한다. 그것이 우리가 최고의 학생을 키워낸 플렛처 교수를 따라하지 않는 이유이다.


양인영 기자  0712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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