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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호/칼럼] 쥐와 신

이제인 기자l승인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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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독교인은 꿈속에서 그의 신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러자 신은 이렇게 답했다. "내가 세상을 6일만에 창조하고 마지막 날 너희들을 나의 모습을 본따 영광되게 만들었다. 나는 너희들을 선하고 완벽하게 창조했다. 그리고 단 한가지, 선악과 열매만 먹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너희에 대한 나의 사랑을 질투한 천사가 뱀을 불러 너희를 유혹했고 결국 너희는 죄를 지어 에덴동산에서 쫓겨났고 천사는 결국 사탄이 되었다. 이로도 성이 차지 않은 사탄은 아담과 이브의 아들인 카인이 그의 동생을 죽이게 충동질했고 너희들은 그 죄로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운명을 맞이했다. 비록 유혹을 당했다고 하지만 너희는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죄를 선택했다. 그럼에도 내가 너희를 가엾게 여겨 친히 나를 인간의 모습으로 지상으로 보냈다. 그리고 너희가 저지른 '원죄'는 나의 아들로 여김받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으로 속죄되었다. 그전까지 추방된 사탄과 악마가 사는 지옥에 떨어질 너희들의 운명을 내가 구원시켜주었다." 그러자 기독교인은 "이게 제 질문과 무슨 상관인가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은 이렇게 말했다.
"어리석은 나의 자녀야, 너희 조상이 스스로의 의지로 선악과를 따먹었듯이 너희들도 사람 대신 쥐와 닭을 뽑지 않았느냐! 그럼에도 너희가 가엾어 내가 쥐와 닭을 잡아들였노라." 그러자 기독교인은 다시 이렇게 물었다. "그렇다면 지금 뜬 달도 당신께서 보낸 사람인가요?" 이에 신은 "그건 두고보면 알겠지......" 기독교인은 꿈에서 깼다.
기독교 신정론ㅡ신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방식ㅡ을 논하다보면 반드시 이르게 되는 생각이 있다. '어찌하여 전능하고 선한 신이 세상에 악을 허용했는가' 이다. 이에 대해 수많은 답변이 있지만 기독교 교부들은 이렇게 답한다. '신은 우리를 그를 본따 선한 존재로 창조했지만 완전한 그와 달리 불완전한 최초의 인간이 지은 죄로 세상에 악이 태어났다'. 그렇다면 애초에 신은 왜 우리가 악의 유혹에 굴복당할만큼 약하게 창조했는지 의문이 든다. 교부들은 이렇게 답한다. '어둠이 있어야 빛을 인식할 수 있듯이 악이 없는 선은 선으로서 인식할 수 없으며 선은 선으로서 존재할 수 없다. 악을 행할 수 없는 인간은 결코 선을 행할 수도 없는, 자유의지가 결여된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인간은 발전할 수 없는 정체된 존재이며 구원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가 스스로를 전 인류에 대한 죄의 댓가로 자신을 희생했으며 그를 통해 인간은 다시 신에게 이르는,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것이 기독교이다. 그렇기에 악의 존재는 기독교에게 반드시 필요하며 그 어떤 종교와 사상보다 악에 대해 구체적으로 탐구해왔다. 온갖 악이 판치는 현실은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적그리스도ㅡ예수 재림 전 예수를 사칭해 인간을 구원에 이르지 못하게 만드는 자ㅡ와 같이 국민을 위한다고 사칭하는 악마가 국민들을 기만하고 그들 위에 군림해왔다. 과거 신의 이름을 팔아 국민들의 통치자가 된 자는 결국 악마이자 적그리스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불과 몇 년전, 말세를 연상케하는 악한 현실에서 희망은 없어보였지만 국민들은 스스로 악을 물리쳤고 빛을 찾았다. 너무나 암담해 신은 커녕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마저 빼앗아간 과거의 악. 돌이켜보며 그동안 이룩해온 민주주의의 희망과 빛이 만연했을 때는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망각했다. 악의 구름이 빛을 가리고 나서야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달은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했던가. 어둠에 파묻힌 지난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신 또는 누군가를 팔아 당신들을 잘 살게 해준다는 도둑들에게 더이상 속지 말자. 그들은 당신들을 팔아 그들을 잘 살게 했다.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지만 세 번 실수는 구원받을 자격도 없음을 보여주는 꼴이다.
 


이제인 기자  chamccae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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