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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호/컬처노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유세령l승인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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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아니, 몇 마디만 써 보내도 그쪽은 느낌이 크게 다를 거야.
내 얘기를 누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웠던 일, 자주 있었잖아?"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온 좀도둑 세 명은 우연히 문틈으로 들어오는 편지를 받게 되고 답장을 해주기 시작한다. 편지의 내용은 대부분 고민 상담이었고, 세 소년은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조금 부드럽게 상담을 받아준다. 고민의 내용은 연애, 진로 등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상담자가 쓰는 단어를 통해 소년들은 나미야 잡화점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특별한 공간임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상담이 귀찮게만 느껴지고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답장을 길게 써주지 않아도 고마워하는 사람들을 보고 소년들은 뿌듯함을 느낀다. 도둑질을 위해 들어왔던 장소가 자신들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 되면서 이들은 자신들이 ‘좀도둑’이었던 사실을 차차 잊게 된다.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더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이 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면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 줘야지.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자신들의 생각을 최대한 정성스레 알려주면서 소년들은 상담자의 상황과 고민에 자신을 이입하고, 그 과정에서 소년티를 벗고 조금 더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게 된다. 상담자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 본인의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상담을 요청한다. 도움을 구하기 위해가 아니라 자기 결정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두 가지인 것 같다. 첫 번째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통한 소통, 두 번째, 그 소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이입이다.


유세령  sylviayoo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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