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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호] 최저수준 예산으로 최고수준 개회식

이제인 기자l승인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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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저녁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회식이 열렸다. 국내 언론들의 도를 넘은 끝없는 비방을 비웃기라도 한 듯 볼거리와 의미, 감동 모두를 잡은 ‘역대급’ 개회식을 보여주었다. 이를 의식한 듯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과 국내 언론들은 기존의 일방적 비난 논조를 숨기고 모두 ‘저비용, 고효율’의 개회식을 칭찬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걱정이었던 개회식 당일 추위마저 최근 기온보다 낮게 유지되어 역대 가장 추운 개회식이 될 거라는 걱정은 기우로 그쳤다. 가장 추웠던 릴리함메르 올림픽 개회식 당일 온도는 무려 영하 11도였다.

3번의 유치 시도 끝에 달성한 평창올림픽 개최는 88년도 서울 올림픽 때와 같은 국가적 염원은 아닐지라도 정권의 성향을 떠난 정부의 염원임은 확실했다. 김연아의 감동적인 더반에서의 연설 후 평창이 개최지로 선포되었을 때 언론들은 연이어 당시 정부의 올림픽 유치 성공을 칭송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현 정부가 들어서자 야당과 언론들은 작심이라도 한 듯 트집잡기식 비난에 열을 올렸다. 평창 올림픽은 자신을 돈줄로 이용하려 했던 최순실과 연관 적폐들을 청산하고 올림픽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야당과 언론들은 당파를 초월하여 정부와 협력하여 국익을 쇄신하기는커녕 어떻게든 정치적 공격 수단으로 삼았다. 소위 “똥 싼 놈이 치우는 놈에게 분풀이하는” 적반하장의 행태인 것이다. 도를 넘은 행태는 최근 종편 채널A가 2017년에 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한팀의 인터뷰로 남북 단일팀 출전에 대해 그들이 불만을 가진 것처럼 조작 보도했다 징계를 받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외신들은 남북 단일팀 결성은 평창올림픽에서 최고의 성과라는 평가를 남긴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치권과 언론의 막장 행태가 개회식 직전까지 이어지자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식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그렇게 보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개회식 시청률은 지상파 3사를 합쳐 모두 44%를 넘었고 최종 성화봉송주자 김연아가 등장하는 순간에는 무려 53퍼센트에 육박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개회식의 입장권은 99.2%나 판매되어 초대권을 감안하여도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올림픽 개회식은 총 600억 원 가량의 예산으로 진행되었다. 송승환 감독에 따르면 실제로 개회식에 사용된 예산은 200억 원 정도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은 제작비 6천억, 개회식에 천억원대의 예산이 쓰였고 2010 밴쿠버 올림픽은 1715억 원, 2012 런던 올림픽은 1893억 원, 2014 소치 올림픽 또한 이들 못지 않게 막대한 예산을 개회식에 투입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때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불꽃놀이를 실제보다 화려하게 조작 연출하여 논란이 있었고 소치 올림픽 개회식 때에는 오륜기가 5개가 아닌 4개의 원만 연출되는 대형사고가 일어나는 등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오점을 남기는 실수를 범했다. 반면 평창 올림픽 개회식은 2016 리우 올림픽 수준의 최저 예산을 가지고 올림픽 정신과 한국의 전통·정서·미래비전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다. 그중에서도 1200여대의 드론이 마지막에는 오륜기로 변하는 진풍경이 소치 올림픽 때의 사륜기와 대비되어 더욱 빛을 발했다.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는 남북 아이스하키 선수가 성화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베일에 가려있었다. 그들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듯 가파른 성화대의 계단을 올라선 뒤 성화를 건낸 상대는 바로 김연아였다. 우여곡절 끝에 전환기에 접어든 남북관계와 그 계기가 된 평창올림픽을 상징하는 남북 선수들 그리고 동계올림픽에 가장 어울리는 김연아가 사상 최초로 스케이트를 타며 성화를 점화함으로써 평창 올림픽이 가지는 의미와 감동 모두를 보여주었다.


이제인 기자  chamccae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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