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5.28 월 16:46

[410호] 실효성 없는 교원능력개발평가 계속해야 하나

학생들 객관적인 평가보다는 감정적인 평가, 주관식 답변에 교사 비방하기도 민소정 기자l승인2017.11.27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2017년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가 9월 1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진행되었다. 평가는 교사의 학습 지도와 생활 지도에 대해 5점 척도로 평가하는 객관식 문항과 ‘선생님의 좋은 점’, ‘선생님께 바라는 점’을 300자 이내로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주관식 문항 두 개로 구성되어있다. 객관식 문항의 평가 결과가 4.5점 이상인 교사는 ‘우수교원’, 2.5점 이상 4.5점 미만인 교사는 ‘일반교원’, 2.5점 미만인 교사는 ‘지원필요 교원’으로 분류된다. 우수교원은 1년 간 ‘학습연구년 특별연수’를 갈 수 있으며 일반교원은 각 분야의 직무연수를 15시간 이상 받는다. 지원필요 교원은 60시간에서 6개월 이상의 능력향상연수를 의무적으로 받아야한다. 평가는 익명으로 진행되었으며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가 참여하였다. 교원평가는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취지로 2005년 시범운영하여 2010년부터 지역 단위로 실시되었다. 현재 교원평가 폐지와 관련하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 교원평가 실효성 없는 것으로 드러나
학생들은 교사의 수업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보다 교사에 대한 자신의 감정 또는 교사와의 친밀감 등을 기준으로 교사를 평가한다. 교원평가에 대해 고등학생 이장원(서울·남·17)은 “주변에 교원평가를 제대로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냥 평소에 자기한테 친절한 선생님은 5점이고, 학생들을 혼내거나 벌점을 주는 선생님은 1점이고 하는 식이다”라고 전했다. 익명의 대전 지역 선생님은 “교원평가 자체의 목적이나 취지와는 다르게 현직 교사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서열화, 수치화시키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며 경쟁이나 교사간의 위화감을 조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서술한 내용이 교사의 능력이 객관적으로 평가되기 보다는 학생들의 사적 끄적임, 편지글에 불과한 느낌으로 이를 읽고 능력개발에 대한 자극보다는 자신감 저하나, 내적 상처가 더 큰 문제를 야기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교원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지적했다.
학부모 평가 역시 실효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가 교사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음에도 평가 대상에 담임교사뿐만 아니라 교과 담당 교사·교감·교장도 포함되어 있다. 학부모는 공개 수업, 학생의 말이나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보만으로 교사를 평가해야한다.
동료교사평가에서는 서로에게 만점을 주는 경우가 많고 견제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익명의 학우는 “고등학교 시절 교과 담당 교사가 동료교사평가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같은 과목 교사들이 서로를 평가하는데 만점을 주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한 명이 다른 사람들에게 1점을 줘서 어이가 없다고 말했었는데 평가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동료교사평가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영민(화학교육전공·석17)학우는 “교원평가를 다섯 번 받으면서 이 평가가 과연 적합한 평가인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교사마다 평가자나 과목 특성이 다름에도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이 불공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에 교원성과상여금 평가와 다면 평가에도 이 점수를 반영하게 되어 교사 사이에서 협력적인 자세를 불러일으키기보다는 다소 경쟁적인 분위기가 생겨나는 것도 보인다. 교원평가에서 동료 교사의 격려나 조언을 받은 적도 있고 학생에게서 감사하다는 편지를 읽은 적과 고칠 점을 알게 된 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앞서 말한 바가 더 고민이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 교권침해 수단으로도 사용되는 교원평가
평가가 익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악용하여 주관식 문항에 비방과 음담패설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교원평가에서 “수업이 노잼(재미 없음)”, “성형이 티 난다. 예쁜 척 그만 해라”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는 “다리가 굵으니 치마를 안 입으셨으면 한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교육부는 욕설이나 비속어를 금칙어로 정해놓고 있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전부 막지는 못한다는 의견이다.

◇ 교사 사이에서 교원평가 폐지하자는 의견 지배적
교원평가와 관련해, 교사 간에 이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에서 지난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유·초·중·고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1만 6천 2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평가에 대한 교사의견조사’를 실시하였다. 해당 설문에서 90.4%의 교사가 교원평가 폐지에 찬성했다. 또한 ‘그동안 교원평가가 교원전문성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에 대답한 비율이 82.1%에 달했다. 해당 설문에 참여한 단체 구성원은 가입단체가 없는 교사 42.3%, 전교조 32.3%,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32.3%로, 특정 교원단체만의 의견이 아니라 전체 교사의 의견이 고르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 가능하다. 반면, 교원평가가 학생들이 교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의견도 있어 교원평가 폐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원평가 폐지 논의는 교육부 내에서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수년 간 이어온 제도를 즉각적으로 폐지하기는 어렵다”라고 전했다.


민소정 기자  .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이전홈페이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탑연로 250  |  대표전화: 043) 230-3340  |  Mail to: knuepress@naver.com
발행인: 류희찬  |  주간: 손정주  |  편집국장: 최원호  |  편집실장: 김지연/김주현/임찬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원호
Copyright © 2018 한국교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