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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호/칼럼] 너도 북어지

이제인 기자l승인2017.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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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 안정적인 교사에 대한 선호도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대로 학령인구의 감소와 역대 정부의 무분별한 교원자격증, 법정교원수를 정교사로 뽑지 않고 기간제교사로 뽑는 관행 등으로 교사가 되는 길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그런데 초등임용은 08학번 이후로 서울과 경기도 그리고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도 지역은 수년째 경쟁률이 미달이 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러자 교육대학교의 입학 경쟁률과 성적은 계속해서 올라갔다. 과거 교육대학은 사범대학의 소위 메이저학과보다 낮은 성적으로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소수의 사범대학 학과를 제외하면 대다수 교육대학의 입학성적이 더 높다. 초등과 중등 임용이 모두 힘들 때는 교육대학의 입학성적과 경쟁률이 크게 변동하지 않았는데 초등교사 임용합격률이 급격하게 올라가자 그 뒤로 교육대학의 입학 요구 성적도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이는 직업적 안정성을 추구한 지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과거보다 교·사대에 들어가기 힘들어졌고 임용은 그보다 더욱 힘들어졌다. 이를 통과한 현재의 젊은 교사들은 더 ‘우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교육자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괜찮은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서 온 사람들이 더욱 더 많이 교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속에서 경쟁을 통해 해당 직종에 더 ‘우수한’ 인력이 도입되고 이는 곧 국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는 믿음이 퍼져 있다. 한국의 법조인과 의료인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공교육의 점수 줄세우기 경쟁에서 성취할 수 있는 최상위 엘리트의 자격이었고 현재에 이르러서도 로스쿨과 의대에 가기 위한 경쟁은 계속해서 심화되는 중이다.
그러나 현재 사법체계와 의료체계가 심화된 경쟁(내신과 수능점수의 상승)만큼 국민들을 위한 방향으로 발전했을까? 지난 역대 정부들이 저지른 온갖 부정행위는 사법부가 법질서와 정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작동하지 않고 그들의 시녀가 되었기에 가능했다. 고되고 일이 많은 흉부외과나 응급의학에 지원하는 의대생은 갈수록 주는 반면, 이른바 ‘돈이 된다’고 알려진 성형외과나 피부과에는 지원하는 의대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백남기 농민의 사망사건에서 생명을 가장 소중히 여겨야하는 의사조차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권력의 하수인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처럼 교사라는 직업도 고성장시대를 벗어나 저성장시대에 큰돈은 못 벌겠고 육체노동으로 고생하며 살기는 싫어서, 또는 안정적으로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기에 안성맞춤인 쁘띠 부르주아적인 생계수단으로 변화한 것일까? 
각박한 세상에서 경제적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다. 그리고 이런 선택을 한 사람들은 어쩌면 누구보다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일 것이다. 바뀌어야 할 것은 그들에게 이러한 선택을 하게 만드는 세상이다. 재판정에 선 국민을 권력과 재산으로 판단하지 않고 오로지 법의 원칙으로 판단하는 판사, 시간당 진료비보다 환자의 생명을 더욱 중하게 여기는 의사, 촌지를 준 부모의 자식이 더 눈에 들어오는 교사가 아닌 교육자로서 사명감을 실천하는 교사가 대부분인 사회는 교육의 방향이 올바르게 정립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이제인 기자  chamccae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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