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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호/사설] 한국교원대학교 개교기념일에 즈음하여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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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은 1984년 10월 31일에 개교하여 올해로 33년의 장년기에 들어섰다.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수교원을 양성하고 각 분야의 교육 전문가와 교과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연찬하며 현장교육을 기반으로 한 교육연구의 현장 환류라는 본래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그리하여 지금도 전국에서 졸업생들이 열심히 좋은 수업을 하고 있고, 여전히 우수한 인재들이 입학하기를 원하는 좋은 대학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여건들이 기존의 양성, 연수, 연구라는 3대 기능을 중심으로 한 우리대학의 목적과 기능에 대한 틀을 바꾸어서 이들의 화학적 결합으로 좀 더 단단한 한국교원대학교의 미션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발전국가 모델 속에서 국가가 계획하고 정치, 사회, 경제와 같은 제 분야를 끌어갈 때에 국가발전에 필요한 교육의 이론과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양성, 연수, 연구를 통해서 확산시키고 보급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그 사이에 우리사회는 민주화를 이루어서 민주국가가 되었고 이제는 복지국가의 문턱에 와있다. 우리대학의 교육 분야에 있어서 선도적 기능에 대한 저항은 민주국가에서 어찌 보면 당연히 예상되는 풍파였으나 우리들은 이러한 변화의 양상에 대해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너무도 미시적 문제에 함몰된 상태에서 많은 흔들림을 내적으로 외적으로 겪었다. 총장 퇴진 운동, 교육공무원법 제11조 1항의 평등권과 직업선택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 조항의 위헌소송과 이에 따른 임용고사의 도입, 대학주변에 들어서는 고층아파트 저지를 위한 교육환경사수 투쟁 등이 그 사례이다.
이제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복지국가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는 현재의 초중등 학교가 교육의 역동적 기능을 잃고 복지혜택을 주는 사람과 복지혜택을 받는 사람들 간에 자리바꿈을 막아서 계층 간 이동이 사라지고 현재의 계층이 영구화되는 것을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대학은 교사양성과 연수를 통해서 복지혜택에 대한 교육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복지수혜자와 복지공여자들 간에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계층이동의 역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경제적, 사회적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는 인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이러한 공유 가치의 바탕위에 교과 전문성을 함양한 교육인재의 배출과 자기연찬이 일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칭 교육전문대학원 체제로 임용시험을 대체하는 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학생을 이해하고 교육내용을 가르치는 교사에서 한 사회 내에서 학교와 교육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신랄하게 반성하고 자기성찰을 통한 교육비전을 갖는 교사상이 요구되는 때이다. 풍부한 현장 실습을 통해서 이론과 현장의 접점을 경험한 인재육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것이 적어도 1년 정도의 인턴교사 제도를 통해서 교육과정에 도서벽지와 소외계층 학생들의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를 포함하고 학내 폭력의 발생에서 문제의 해소에 이르는 학내 학생들 간의 갈등해소 경험을 포함시키는 교육실습의 강화이다. 그리고 학문영역의 융·복합을 통해서 창의적 인간을 양성하고 미래의 핵심역량을 기르는 교육의 실천을 위해서 교육전문대학원체제에서는 대학입학 당시의 전공결정에 더해서 대학원 진입 시에 전공을 재설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다양한 학문 분야의 경험들이 섞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교사의 전문성은 한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고민은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해있는 복지지향형 국가라는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 말해서 복지국가로의 이행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우리대학의 미래상은 사회 내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우리 졸업생들은 투철한 교육의식을 가지고 가난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는 사회야 말로 부끄러운 사회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울러 사회 내에서 조금이라도 소외된 사람들이 있으면 눈을 더 크게 뜨고 그들을 찾고 그들에게 다가가서 목소리를 듣는 큰 스승의 그릇으로 연마 되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대학의 미래 30년을 준비하는 우리대학 구성원 개개인의 각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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