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7.12.7 목 16:59

[406호/컬처노트] 몬스터콜

민소정 기자l승인2017.09.24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제목: 몬스터 콜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니

 

 

 

 

누구나 살아가며 상실을 겪는다. 아끼던 물건이 망가지는 일부터 시작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떠나가는 일까지 다양한 상실이 있고 서로 다른 깊이의 아픔을 겪는다. 그 중에서도 누군가가 자신을 떠나가는 것은 무엇보다도 큰 상실일 것이다. 몬스터 콜은 그런 상실의 아픔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코너는 이혼 가정의 아이로 아픈 엄마와 둘이 살고 있다. 코너는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을 하고 엄마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엄마의 병세는 점점 악화된다. 결국 엄마는 병원에 입원하고 코너는 외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 코너와 외할머니는 정반대의 성격이어서 사사건건 부딪히게 된다. 코너는 아빠에게 자신을 데려가 줄 것을 요구하지만 새 가정이 있는 아빠는 코너를 계속 데리고 살 수는 없다고 거부하며 방학 때 놀러오라는 말만 한다. 코너는 가정 내에서 점점 고립되어 간다.
한편, 코너는 매일 밤 악몽을 꾼다. 교회 묘지에 거대한 구멍이 생기고 그 안으로 코너의 엄마가 떨어진다. 코너가 엄마를 붙잡는 장면에서 꿈은 끝난다. 어느 날 코너에게 교회 묘지에 있는 주목 나무가 괴물로 변해 찾아온다. 괴물은 코너에게 앞으로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끝났을 때 코너가 스스로 자신의 악몽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을 요구한다. 이 괴물은 코너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끔 돕는다. 현재 상황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주기도 하고 코너가 치료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조언해주기도 하며 분노를 표출하게 만들기도 한다.
괴물은 최종적으로 코너가 자신의 악몽에 대해 말하게 함으로써 내면 깊이 존재하는 아픔을 마주할 수 있게 한다. 꿈의 마지막 장면에서 코너는 엄마의 손을 놓는다. 코너는 엄마가 낫고 있다고, 나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엄마가 죽을 것을 알고 있었다. 코너는 엄마가 계속 살아있으면 하고 바라는 동시에 엄마가 죽고 이 상황이 어서 끝나기를 바란다. 코너는 자신의 바람이 엄마를 죽이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마음 한 편, 무의식의 공간으로 밀어 버린다. 그로 인해 코너는 계속해서 심적으로 고통 받는다. 괴물은 코너에게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인간으로써 당연한 것이고 너의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해준다. 코너는 자신의 무의식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친다.
누군가가 자신을 떠나갔을 때 우리는 죄책감을 느끼고는 한다. 그가 떠나간 것이 내 잘못은 아닌가? 이런 생각에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갉아먹을 수도 있다. 만약 자신이 그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한다면 몬스터 콜의 괴물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 보라.


민소정 기자  dohwa98@gmail.com
<저작권자 © 한국교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이전홈페이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태성탑연로 250  |  대표전화: 043) 230-3340  |  Mail to: knuepress@daum.net
발행인: 류희찬  |  주간: 박현선  |  편집국장: 최원호  |  편집실장: 하주현/정규나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원호
Copyright © 2017 한국교원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