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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호] 지속가능한 캠퍼스

한국교원대신문l승인2017.09.25l수정2017.09.2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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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호 한국교원대신문에서 ‘고라니’를 봤다는 한 학생의 전설 같은 이야기와 희미하게나마 찍힌 사진을 보고서 잠시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명 우리는 21세기에 보기 드문 친환경적인 캠퍼스에 ‘서식’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직도 고라니를 볼 수 있고 140종에 가까운 새들이 지저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득 이것이 과연 친환경적 캠퍼스, 즉 지속가능한 캠퍼스의 전부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을 발표하던 중,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에서 제시했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네 가지 새로운 패러다임에는 ‘친환경사회로의 변화’가 포함되어 있다.
환경이 오염되고 에너지가 고갈되며 기후가 변화하고 있는 위기의 인간세(anthropocene)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친환경사회로의 변화라는 것이다. 인간이 환경변화의 주범인 만큼 인간이 스스로 되돌리는 노력을 하자는 말이다.
이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용어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의미는 ‘미래세대의 필요를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현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능력’이다. 1987년 3월 20일에 발표된 UN의 브룬틀랜드 보고서에서 내린 정의다. 브룬틀랜드는 당시 UN 산하조직인 WCED (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의 위원장으로, 그녀가 마무리했던 브룬틀랜드 프로젝트는 이후 ‘지속가능성’에 관한 논의와 연구의 초석이 되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이 교육의 현장에 들어온 지도 십여 년이 지났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이라는 프로젝트를 2008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해당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지속가능발전 교육의 가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역할’에 관한  다이어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환경, 경제, 사회라는 세 기둥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던 것을 확장시켜 ‘문화’를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무분별하고 이기적인 서구 중심적 개발의 극단에서 생태계가 교란되었으며, 불공평한 생산과 분배에 의하여 경제적 불평등이 초래되었고, 이에 따라 정의로운 사회는 구현되기 어렵게 되었다는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적인 상생에도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고라니가 뛰어 노는 캠퍼스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고라니가 뛰어 노는 것만이 진정한 친환경 캠퍼스의 궁극인지를 생각해 보자. 우리는 교원을 양성하고 교육을 연구하는 기관에 ‘서식’하고 있다. 굳이 서식이라는 단어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지 제한된 시간 동안 어쩔 수없이 구속되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소속감과 유대감을 가지며 애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다시 말해 한국교원대에 친환경적인 문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ESD 프로젝트가 제시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가치는 ‘인권존중’, ‘미래 세대 존중’, ‘생태적 다양성 존중’, ‘문화적 다양성 존중’이라는 네 개의 항목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원을 이룬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역할로 ‘주인 의식 강화’, ‘변화를 위한 역량 강화’, ‘장기적 관점과 의사 결정 능력 학습’, ‘미래 지향성 제고’, ‘가치, 행동, 생활양식의 변화 촉진’ 이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즉, 변화가 불가피함을 시급히 인식하고, 삶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단순히 140여종의 새와 고라니와 공생한다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되며,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 교육을 향한 열망, 태성탑연로 250의 주인장이라는 우리의 의식이 있을 때 교원대 캠퍼스는 진정 지속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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