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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호] 정권의 방송에서 국민의 방송으로

- MBC, KBS 총파업, SBS는 방송사유화 저지 투쟁 중 박수빈 기자l승인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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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4일 0시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MBC본부 소속 조합원 3,800여 명은 총파업에 돌입했다. MBC와 KBS의 경영진 퇴진과 공영 방송 개혁 요구 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예능 방송은 결방하거나 스페셜로 대체하며, 일부 뉴스의 경우 축소 방송을 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KBS 기자와 SBS 기자와의 만남을 통해 파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았다.

 

◇방송사는 지금

이명박 정권 이전,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적 시각으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MBC는 이명박의 언론 장악을 시작으로 박근혜 정권 시 방송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을 보도하거나 정권을 옹호하는 방송을 보내 국민들이 등을 돌린 방송사가 됐다. KBS 역시 정권의 언론 장악으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던 비판적인 PD나 아나운서, 기자들은 모두 해고를 당하거나 방송과 다른 잡일을 수행해야 했다. 문재인 정부로 바뀌면서 정권 개입을 막고 방송 개혁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MBC와 KBS의 파업이 이뤄졌다. 현재 파업 중에 있는 MBC 임명현 기자는 이번 파업에 대해 “저번 파업의 연장선상이다. 2012년 파업 때 190일 가까이 갔던 것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고 어쩌면 이번에는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고, 노조에서 시행하는 것이 아닌 우리 개개인에서부터 올라온 파업선언이기 때문에 모두가 그 뜻이 같다. 김장겸 사장이 퇴진할 때 까지 계속 밀고 갈 예정이다“고 그 뜻을 전했다. KBS 언론노조 역시 방송법 개정을 통한 KBS 고대영 퇴진촉구를 원하는 입장이다. KBS 언론노조는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목표로 투쟁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언론을 총체적으로 개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공영방송들의 투쟁에 정부의 개입은 다소 소극적이다. 현재 문재인 정부는 공영방송 개혁을 이루고자 하지만 아직까진 조심스런 입장이다.

 

◇파업 일부 성과 있지만, 아직 근본적 문제 해결은 어려워

MBC 김장겸 사장과 KBS 고대영 사장을 퇴임시키려면 자진사퇴를 유도하거나 이사회에서 해임 결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김장겸 사장의 임기는 약 2년 5개월, 고대영 사장은 임기가 약 1년 3개월 정도가 남아있다. 임기 문제를 핑계로 양측 사장들은 자진사퇴를 미루고 있고, 양쪽 이사회의 임원진들이 대부분 지난 정권에서 추천한 인사들이기 때문에 해임 결정엔 난항을 겪고 있다. 임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방송사에 더 큰 문제들이 야기될 우려도 있다. 그러던 가운데 MBC의 경우, 이사회의 구 여권 인사 중 한 명인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가 자진 사퇴하면서 어느 정도 파업의 결말에 대한 긍정적 예측을 하고 있다. SBS 심영구 기자는 “망가진 공영방송을 제자리로 되돌리자는 파업의 대의에 공감하나 타 방송사 기자로서 본 파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안타깝다. 정해진 임기 이전에 이들을 물러나게 하려면 자진 사퇴하도록 계속 압박하거나, 각각 KBS 이사회와 방문진 이사회에서 해임 결정을 하거나 해야 하는데 어느 쪽도 녹록치 않다. 아직 양쪽 이사회 모두 구 여권 인사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고 이들의 임기는 내년 여름까지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다면 내년 여름 이후에나 임기 전 사장 해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정부 측에서 좀 더 공영방송을 바로잡기 위해 파업 투쟁에 동조에 행정 권한을 강력히 행사해줬으면 한다.”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현재 SBS의 상황은

SBS는 민영방송이기 때문에 사기업이 대주주로 있다. 공영방송인 MBC, KBS와는 소유구조가 달라 정권에서 사장 임명과 같이 직접 관여 할 순 없으나, 대주주의 이윤 추구를 위해 방송을 움직이는 ‘방송 사유화’ 문제가 나타난다. 지난 9월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 노조)에서 윤세영 회장의 ‘박근혜 정권 비판 말라’는 보도 지침을 공개하자, 11일 윤세영 회장은 회장직과 SBS 미디어홀딩스 의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사 임명권은 계속 가진 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다는 말을 하는 윤세영 회장의 사퇴 선언은 허울뿐인 말이며, 노조의 요구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음을 비판했다. SBS 노조는 현재 대주주의 방송사유화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SBS 노조의 투쟁이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지만, SBS 노조는 구성원들의 지지에 힘입어 우선 대주주와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는 상태이다.

 

◇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반성, 학생들의 관심도 필요해

파업에 대해 한 익명의 학우는 “여야 정권에 상관없이 언론을 탄압하는 정권은 올바른 정권이 아니다. 정권의 변화가 다시 새로운 정권의 언론 장악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긍정적인 방향으로 파업을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MBC 임명현 기자는 “우리나라는 대통령을 탄핵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선진적인 민주주의를 보여준다. 이렇게 발전한 나라인데 나라를 대표하는 공영방송에 큰 문제가 있어 유감이다. 방송이 균형 잡힌 좋은 품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적으로도 걸맞은 방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SBS 심영구 기자는 국민으로서 학생들의 파업에 대한 관심도 언급했다. "지금 MBC, KBS의 파업 투쟁, SBS의 방송사유화 분쇄 투쟁 모두 방송노동자들이 정권의 입장, 대주주의 입장에 선 방송이 아니라 시청자 곁에 있는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한 싸움이다. '만나면 좋은 친구', '국민의 방송', '기쁨 주고 사랑 받는 방송'을 위한 이 싸움에 많은 지지와 성원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수빈 기자  raccoon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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