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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호] 자연을 담은 학교

최인아 (유아교육·15)l승인2017.09.11l수정2017.09.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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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려고 아침 일찍 기숙사를 나왔다. 학교에서 이른 아침을 맞이하게 되면 교원대생들의 발소리와 말소리 대신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을 수 있다. 자연의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면 청설모가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가는 그 발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발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청설모와 눈을 마주치게 된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청설모를 만나게 되었는데, 청설모는 유독 큰 먹잇감을 입에 물고 어디론가 급하게 뛰어가고 있었다.
대학교를 입학하기 전에는 대학가는 식당과 술집들로 가득차고 사람냄새 나는 곳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러한 대학교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그런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교원대학교를 다니다보면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아간다는 기분이 든다. 교정을 걸으면서 숨을 깊게 들이쉬면 사람냄새보다 더 진한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교원대생들 사이에는 학교에서 고라니를 보면 임용고시를 초수에 합격한다는 속설이 있다. 고등학교 재학당시, 교원대를 졸업한 선생님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믿겨지지 않았던 것은 ‘고라니를 보면 초수에 합격 한다’는 그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학교에서 고라니를 본다면’이라는 가정이었다. 아무리 시골에 있는 대학교라고는 하지만, 요즘에 대학교에서 고라니를 볼 수 있다는 것은 믿기 힘들었다. 그런 이야기는 적어도 이십 년 전에 학교를 다니던 고학번 선배님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게 믿기 어려운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 저번 학기에 부속고에서 후문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고라니를 만났다. 함덕당과 다른 건물 사이에서 나와 부속고 운동장으로 재빠르게 뛰어가는 고라니 두 마리와 그 뒤를 쫓는 개 한 마리를 보았다. 고라니가 달리는 속도가 너무나 빠르기도 했지만, 그 상황을 보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아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지 못했던 것이 아쉽지만, 그 장면이 너무나도 선명해서 여전히 그대로 머릿속에 남아있다.
교원대에서는 이렇게 자연과 함께하고 있음을 학교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멸종위기 1급인 황새를 보호하기 위해 ‘황새생태연구원’도 있다. 요즘은 강의가 개설되고 있지 않고 있는데, 15학년도에 학교에 입학했을 때 교양 강의로 ‘황새생태탐구’라는 강좌가 있었다. 자연을 담은 강의가 개설될 정도로 우리 학교는 자연을 품고 있다.
교원대학교에 입학했을 당시에는 이러한 자연 속의 대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새내기 때는 학교 주변에서 여기저기를 놀러 다니면서 마음껏 놀고 싶었다. 하지만 학교 주변에 있는 식당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학교로 들어오는 버스의 배차 간격도 너무 길어서 불편하기도 하였다. 그래도 이제는 학교에 이 년째 다니면서 학교의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는 중이다. 학교에서 아침 산책로를 따라 걸어 다니면서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청설모가 어디로 바쁘게 뛰어가는지 가만히 지켜보기도 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졸업하기 전에 고라니를 또 보게 될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최인아 (유아교육·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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