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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호] 청소노동자 휴게공간 보도, 그 후

이소연 기자l승인2017.09.11l수정2017.09.1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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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발간된 402호에서는 청소노동자 휴게실의 불편한 환경이 보도됐다. 미술관, 음악관, 체육관, 도서관 등의 청소노동자는 창고를 휴게실로 사용하고,  여름철에 잡초를 제거한 뒤 샤워할 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었다. 당시 학교 측에서는 샤워실 같은 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긴 어렵고, 공용으로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보겠다고 하였다. 또 각 건물마다 용도에 맞는 호실을 배치한 뒤 남는 공간을 휴게실로 제공해보겠다고 전해왔다. 그렇다면 보도 후 5개월이 지난 지금의 휴게실 모습은 어떠할까.

◇ 아직까지 휴게시설 가구 지원되지 않고 있어
남는 호실을 휴게실로 제공하겠다는 말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여전히 계단 밑의 작은 공간이 대부분 청소 노동자의 공간이다.
청소노동자 A씨는 “우리는 학교를 위해 일하는데 학교는 우리를 구성원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다”라는 말을 하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휴게실에 있는 냉장고, 식탁 등은 모두 노동자들이 다른 건물에서 쓰다 남은 것을 챙겨오거나 버려져있는 가구들을 주워온 것들이었다. 음악관을 담당하고 있는 청소노동자 B씨는 “학교에서 따로 휴게시설을 위한 가구를 지원해주지는 않았다”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 “환풍기가 필요하다”
음악관에 위치한 청소노동자 휴게실에는 환풍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모든 휴게실에 환풍기가 구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대학원 건물의 청소노동자 휴게실은 작은 창문마저 없어 환기가 될 수 없는 구조이다. 대학원 건물을 맡고 있는 청소노동자 C씨는 “환기를 하려면 문을 열어놓는 방법밖엔 없는데, 그렇게 하면 밖으로 휴게실의 내부가 보이게 되어 불편하다”고 전하며 “대부분의 휴게실을 계단 밑 작은 공간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풍기는 정말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설관리과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을 확인하고 예산에도 여유가 있어서 환풍기를 달아드렸던 일이 있었다. 환풍기를 다는 것에 대해서는 문의가 들어오면 직접 보고 판단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샤워시설 이용은 아직 어려워
지난 보도에서는 청소노동자들의 체육관 샤워시설 이용을 막는 권한과 규정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이용에 제한이 없음을 알렸다. 그러나 청소노동자들은 아직 사용에 불편함이 있다는 입장이다. 낮에 풀을 깎고 나서 샤워시설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청소노동자 D씨는 “샤워시설에서 간단히 씻고 나오는데 아무래도 눈치가 보여 불편함이 남아있다. 몇 개 건물만이라도 장애인 화장실에 샤워기를 설치해 주면 더 편하게 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표했다.
시설관리과 관계자는 이에 관해 “장애인이 사용하려고 만든 화장실을 샤워시설로 쓰는 것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고 난색을 표하며 “샤워기 설치에 대해 확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냉방시설은 따로 구비된 바 없어
지난 보도로 대부분의 휴게실에 따로 냉난방시설이 구비되어 있지 않는 것이 밝혀졌으나, 이후 따로 설치된 냉방시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청소노동자들은 “아무리 선풍기를 많이 틀어도 더운 바람만 나올 뿐 시원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또 교양학관 여성휴게실의 냉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도된 바 있다. 현재 교양학관 휴게실에 구비되어 있는 큰 에어컨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휴게실에서 자체적으로 켜거나 끌 수 없는 시스템이어서 불편함이 있는 모습이었다.


이소연 기자  opaljinj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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