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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호] 나와 지구의 건강을 생각하는 여름나기

심현섭(가정교육) 교수l승인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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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업기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냉난방 시설의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쾌적한 실내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쾌적한 환경은 작업의 효율을 높이는 데에는 긍정적이지만 에너지 절약과 개인의 기후 적응력의 관점에서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전 세계적인 이상고온 현상으로 현재 우리나라는 온대성 기후에서 아열대성 기후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을 냉난방시설에 더욱 의존하게 함으로써 에너지 부족과 기후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뿐 아니라 인체의 기후 적응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람은 추위나 더위와 같은 자극에 반응하고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인체의 기후 적응력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로서 체온조절기능을 들 수 있다. 사람은 추운 환경에서 혈관을 수축하여 피부로부터의 체열 방출량을 줄이고 열 생산량을 늘려 추위에 적응하며, 더운 환경에서는 적극적으로 혈관을 확장하고 필요한 경우 땀을 내어 피부로부터의 체열 방출량을 늘려 더위에 적응함으로써 외부 온도 변화에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환경온도의 범위는 냉난방 시설이나 의복의 도움으로 넓힐 수 있다. 그러나 환경온도나 의복에 대한 의존도가 클수록 즉,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수록 생리적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퇴화하여 적응할 수 있는 온도 범위는 좁아진다. 여름철 쾌적온도가 과거 27.5℃에서 오늘날 26℃ 이하로 낮아지는 것은 냉난방시설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생리적 조절 기능이 저하한 것을 반영한다.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온열질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개인의 기후에 대한 적응 능력을 유지·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정부는 해마다 여름철이면 겪게 되는 에너지 부족과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응으로 실내 권장온도를 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의하면 공공기관은 실내온도를 겨울철 평균 18~20℃ 이하, 여름철 평균 26~28℃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미국냉동공조학회에서 제안한 여름철 실내 최적온도인 24.5℃ 뿐 아니라 우리나라 남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 25.3℃와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실내에서 입고 있는 의복의 양을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적정 냉난방 온도를 준수하고 겨울에 내복입기, 여름에 넥타이 풀기와 같은 적절한 의복을 착용하자는 온맵시, 쿨맵시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쿨맵시는 일본에서 쿨비즈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캠페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옷차림을 가볍게 하여 실내 온도를 28℃로 유지하는 등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이후 겨울철 온맵시로 체감온도를 3℃ 높이는 효과와 여름철 쿨맵시로 체감온도를 2℃ 낮추는 효과가 있어 냉난방 에너지 절약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및 냉방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환경부는 온 국민이 쿨맵시 복장을 착용하고 모든 실내의 온도를 2℃ 올리면 연간 약 39만 TOE(1TOE=1,000만 kcal)의 에너지가 절감되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연간 160~290만톤 줄일 수 있고 이는 3000억의 비용절감과 약 7억 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라고 하였다. 
문제는 우리들이 실내온도를 환경적 또는 생리적인 관점 보다는 감각적 또는 심리적 쾌적감으로 조절한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폭염주의가 내려진 것으로 보아 올 여름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여름 나와 지구의 건강을 고려하는 작은 생활습관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와 관련된 하나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정상 체중의 남녀 대학생을 대상으로 28℃와 25℃로 설정된 실험실에서 각자가 쾌적하다고 느끼는 온도를 찾도록 한 결과 28℃에서 시작한 경우 26.4℃를, 25℃에서 시작한 경우 25.2℃를 선택하였다. 이 연구로부터 사람이 쾌적하다고 느끼는 온도는 노출된 환경온도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여름철에 실내에 들어와 에어콘을 켤 때 처음부터 낮은 온도로 설정하게 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낮은 온도를 선호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에너지 효율 면에서나 인체의 생리적인 부담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우리들 대부분은 실내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콘의 설정 온도를 낮게 하여 시원함을 즐기고 잠시 후 추워서 온도를 높이거나 아예 전원을 끄거나 혹은 춥다고 가디건을 찾아 입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올 여름에는 에어콘의 설정 온도를 단계적으로 낮추거나 쾌적 온도에 가까운 26℃ 정도에 설정하여 나와 지구의 건강을 고려한 생활습관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제안해 본다. 

 


심현섭(가정교육) 교수  knu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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