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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호] 학업 단절 해결하지 못하는 군학점이수제

교양과목에 국한된 강의와 적은 남학생 수로 강의 개선 어려워 황인수 기자l승인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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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우리학교 남자 학우들에게 군복무는 큰 장애물이다. 우리학교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군복무 중 원격강좌 학점이수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효성 측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 2007년 처음 시행된 제도, 문재인 정부 들어 확대 예정
‘군복무 중 원격강좌 학점이수제(이하 학점이수제)’는 군 복무 중인 학생들이 원격 강좌를 통해 학점 취득을 가능케 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참여정부 말기인 2007년에 6개 대학과 연계를 통해 처음 시행됐으며, 이후 꾸준히 확대돼 지금은 131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학기당 6학점, 연간 12학점까지 들을 수 있다. 더하여, 문재인 정부는 학점이수제 시행 대학을 134곳에서 400개 가까이 되는 전국의 모든 대학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을 국정기획위에 보고하는 등 학점이수제를 전 장병이 누리도록 계획하고 있다.
우리학교의 경우 2011학년도 1학기부터 현재까지 학점이수제 시행하고 있으며 총 116명의 학생들이 이 제도를 통해 학점을 이수하거나 수강하고 있다. ▲현역병사 ▲전·의경 ▲사회복무요원 등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나라사랑포탈을 통해 수강 신청과 강의 수강이 이뤄진다. 군대 내에서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시험 등의 절차를 거쳐 학점을 취득하게 된다. 수강료는 계절학기와 동일하게 수업료를 받고 있으며, 이는 군 원격 강좌를 운영하기 위한 운영비로 사용된다. 다른 대학의 경우에도 우리학교처럼 학점이수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몇몇 학교의 경우에는 양질의 학점이수제를 제공하고 있다. 강남대학교의 경우 45개의 학점이수제 강좌를 개설했고 그 중 19개는 전공선택, 26개는 교양선택 과목으로 제공하고 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학점이수제로 납부한 수강료 전액을 복학 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 교양과목에 국한된 강의와 적은 남학생 수로 제도 개선 어려워
우리학교 학점이수제는 아직까지도 미비한 점이 많다. 2017학년도 1학기 현재, 교양과목에서는 ‘환경과 문화’만 개설돼 있으며, 교직·전공과목의 경우 개설된 강의가 없다. 학사관리과의 정현주 직원(이하 정현주 직원)은 “학생들이 학점이수제에 대해 가지는 불만 중 가장 많은 것이 개설 과목 증대와 전공·교직 수업 개설이다. 개설 과목 증대는 저희 담당이 아니라 모르겠지만, 전공·교직 수업 개설의 경우에는 수업의 충실성 보장이 다소 없다고 판단해 교수님들이 개설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학교에 남성학우들이 적은 것도 학점이수제 개선에 장애로 작용한다. 정현주 직원은 “우리학교의 경우 여성 학우들이 많다보니 타 대학보다 군휴학생을 위한 강좌의 수강인원이 적다. 그래서 학점이수제에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 학습환경 마땅치 않은 군 부대 특징도 걸림돌
군휴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강좌 수가 늘고 수강료 등이 지원된다고 하더라도 군대라는 환경 자체에서 가해지는 압력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장두영(환경교육·11) 학우는 “군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졸업을 앞당기는 좋은 기회일 수 있겠지만 수업이라는 게 한번 듣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고 과제나 시험도 성실히 준비해야 취지에 맞지 않다”며 “보직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원격강좌 수강은 자기계발과 복학 후 적응에는 도움이 되겠으나 군생활과 학업에 대한 전문성을 축소시키지 않을까한다”는 우려의 마음을 전했다. 군휴학생을 위한 원격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익명의 타대학교 학생 역시 “오프라인 시험 제도를 휴가모의지원 등을 통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 군휴학생을 위한 강좌가 온라인 강좌다 보니 컴퓨터로 듣는데, 여유시간이 있어도 이용할 수 있는 자리가 없는 등 제한이 많고 하루를 힘들게 보낸 뒤 수업을 들을 여력이 될 지도 의문이다. 군대 안에서 죽어있는 시간일 수 있는 걸 보완한다는 점에서 의도 자체는 좋으니 그 의미를 살리기엔 실질적인 제약이 많은 것 같다”고 평했다.
군휴학생을 위한 강좌의 수강료는 일반학생의 계절학기 수강료와 동일하게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익명의 군휴학생은 “국립대는 괜찮을지 모르나 사립대의 경우에는 계절학기 수강료도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군인들에게 부담이 되기도 할 것”라며 군휴학생 강좌에 대한 수강료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황인수 기자  his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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