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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호]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열려

이현주l승인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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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10일간의 여정을 끝마쳤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다 매진, 최다 관객 수, 최다 상영을 경신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중성 있는 영화와 실험적이고 논쟁적인 영화를 함께 배치한 것이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번 영화제에 처음 시도된 텐트형 ‘전주 돔’ 또한 날씨변화에 취약하고 작품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기존 야외상영장의 취약점을 보완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히 높이 평가되는 부분은 ‘영화 표현의 해방구’라는 슬로건을 지켜낸 점이다. 이 슬로건은 영화에 대해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영화제의 정신을 드러낸다.
 표현 해방의 정신은 개막식부터 돋보였다. MBC 퇴직 후 <뉴스타파>에서 촛불을 든 박혜진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고, 김승수 전주시장은 “권력에 상처받았던 영화인들이 위로 받고 치유되길 기원한다”며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로 억압받은 영화인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또한 ‘영화 표현의 해방구’에 걸맞게 실험적이고 논쟁적인 다양한 작품들이 상영되었다. 33년 전 제작 중단된 영화부터 현재의 논란을 다룬 영화까지 모두 스크린에 해방시켰다. 1984년 불교계의 반대로 미완성작으로 남은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부터 비밀리에 제작된 영화 <노무현입니다>, ‘박사모’의 마음을 듣는 <미스 프레지던트>, 현재 진행중인 성주 사드 반대 투쟁을 다룬 <파란나비효과>까지 논쟁작들을 모두 포용했다.
그러나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에는 불안감도 있었을 것이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시의 상영 중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명 문제작인 ‘다이빙벨’을 상영한 이후 국고지원 예산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의 정치적 보복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4월 영진위가 발표한 전주영화제의 정부 지원금은 전년도에 비해 1억 5000만원이 줄어 재정상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슬로건을 끝까지 지켜나간 밑바탕에는 전주시장의 “지원하되 간섭은 않겠다“는 다짐이 있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 또한 "크고 작은 외압에도 꿋꿋하게 영화제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고자 민감한 소재의 영화들을 선정하고 상영했다.”며 “블랙리스트, 검열의 망령에서 벗어나 금기를 넘어선 영화를 과감하게 트는 영화제로 그 위치를 확고히 다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현주  kyo6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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