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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호/맥짚어주는자] 여론조사

황인수 기자l승인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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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관련 여론조사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가 과연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론조사가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하는 사례는 과거부터 존재했다. 1948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토마스 듀이가 민주당 후보 해리 트루먼을 5% 이상의 압도적 차이로 이길 것이라던 당시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예상이 빗나간 사건은 유명하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도널트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는 각종 기관의 조사가 있었으나,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였다. 2016년 영국 브렉시트 선거와 한국의 20대 총선 역시 여론조사와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왜 여론조사가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표본의 문제점이다. 여론조사는 전수조사(연구 주체가 되는 모든 사람들을 조사하는 것)와 표본조사(모든 사람들 중 일부를 추출해 조사하는 것)로 나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일반적으로 표본조사가 쓰인다. 하지만 표본조사에서는 표본의 정확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결국 표본을 정확하게 잡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표본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유선·무선 문제이다. 송인덕 중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이하 송인덕 교수)는 “여론조사 방법에는 유선전화를 활용한 방법, 휴대전화를 사용한 무선방법, 이 두 가지를 혼용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식이 있는데, 유선의 경우 보수층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고, 무선의 경우 진보층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조사 방법에 따라 표본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샘플링의 문제이다. 샘플링이란 한 집단에서 표본을 선출할 때 추출된 표본이다. 과거에는 유선전화로만 샘플링을 추출했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정확한 샘플링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여론조사는 샘플링과의 싸움이다. 샘플링의 한계를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따라 정확도의 향배가 갈릴 정도”라고 말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유선전화에서 모바일로 통신수단이 대체되면서 샘플링이 어려워졌다. 그래서 RDD(무작위로 선정된 전화번호를 여론조사에 활용하는 것)를 이용하고 있지만, 시간과 비용 때문에 이 역시 정확한 샘플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질문의 방식이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조사 결과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9일에 발표된 코리아리서치센터와 8일에 발표된 리얼미터의 대선 조사가 있다. 코리아리서치센터 조사에선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49.4%로 36.2%의 문재인 후보를 앞섰지만,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지지율 47.6%로 43.3%의 안철수 후보를 이겼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코리아리서치센터와 리얼미터 조사의 질문이 각각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출마하는 양자구도로 치러질 경우에는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와 “이번 대선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연대 단일후보 문재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연대 단일후보 안철수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로 서로 달랐고, 그 차이가 완전히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 즉, 
마지막 문제는 ‘샤이 보수’다. 샤이 보수란 보수 정당을 지지하지만 세간의 분위기·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공개적 여론조사 때는 대답하지 않거나 진보 정당을 지지한다고 하지만, 투표 시에는 보수당에게 표를 던지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샤이 보수들은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주며, 그 대표적 사례가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이다. LA타임즈는 “트럼프 당선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샤이 트럼프 지지층들인데 이들은 지지자의 10명 중 1명 정도로 추정된다. 그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면서도 여론조사에서 본인의 성향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트럼프 지지자들은 모두 인종주의자 또는 차별주의자'라는 프레임 때문이다”고 밝혔다. 송인덕 교수는 “샤이 보수는 과거부터 존재했지만 미국 대선 이후 크게 일반화됐다. 이번 대선에서도 어느 정도라 말할 수는 없지만 일정 영향을 행사할 수는 있다고 본다. 이를 예측하기 위해 정교한 조사 설계를 이용하거나 검색엔진 통계 등 새로운 조사방법을 도입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인수 기자  his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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